BTS 핫100 1위, 美 팝 역사 한 페이지 다시 쓸 사건 김영대(음악평론가)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정규시스템 안 거치고 1위, 매우 예외적 공고한 주류 벽 뛰어넘은 놀라운 성과외부 진입 힘든..
힘든 코로나시대에 나름 의미있는 빅이벤트가 아닌가 생각된다. 여기저기서 또 조금이라도 관련 있는 걸 갖다 대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런 것 없었으면 좋겠다.
그냥 팬으로, 한국인으로 기뻐하고, 축하하고, 즐기면 되는 것이리라.
음악 평론가도 얼떨떨한 기분이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기분인 것 같다.
◆ 김영대> 예전에 BTS가 정상에 여러 번 올랐던 영상은 메인차트 중에서 앨범 차트였고요, 쉽게 말씀드리면. 이번에는 다이너마이트라는 하나의 곡 핫100라고 하는 빌보드의 어떤 또 하나의 메인 차트예요. 여기에 정상에 오른 거죠.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앨범과 곡의 차이라고 보시면 되고 여기 이제 핫100라고 하는 게 크게 방송 횟수, 판매량, 스트리밍 등이 모두 합친 결과로 만들어진 차트입니다.
◇ 정관용> 그건 전부 미국 내에서 방송된 횟수, 미국 내에서 스트리밍된 횟수, 이것만 합계된 거예요?
◆ 김영대> 그렇습니다. 그래서 빌보드 차트 자체가 미국에서 수적만을 갖고 집계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외국 아티스트가 쉽게 진입하기 어렵다라고 말해지는 이유가 바로 그거 때문이죠.
(중략)
◇ 정관용> 한마디로 BTS의 빌보드 핫100 1위 뭐라고 표현하시겠어요?
◆ 김영대> 사실 저도 나름대로 오랜 시간 평론을 했지만 오늘 이른 아침에 소식을 접한 뒤로 실감이 되지 않는 그런 기분으로 하루를 보냈어요. 아마 저처럼 7080 혹은 90 팝 음악에 익숙한 분들은 기분 좀, 이상한 기분에 공감하실 거예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뭔가 이런 미국 시장이라는 거 빌보드 차트라는 거 올해 봉준호 감독도 오스카를 수상했지만 이런 것들이 미국 주류 시장에 대한 뭔가 오랜 숙원, 우리가 지금 그런 약간 문화적인 열등감 같은 거 풀어준 것 같아서 후련도 하고요. 그리고 저도 산업에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조금 개운한 마음도 들고 그렇습니다.
◇ 정관용> 한마디로 표현을 못하시는군요. (웃음)
◆ 김영대> (웃음) 그냥 좀 멍한 기분이다!
인터뷰 전문
9/1(화) 김영대 "BTS 핫100 1위, 美 팝 역사 한 페이지 다시 쓸 사건"
시사자키| 2020-09-01 17:06:00
美 정규시스템 안 거치고 1위, 매우 예외적
美의 공고한 주류 벽 뛰어넘은 놀라운 성과
외부 진입 힘든 영국 차트 첫주 3위도 기록적
美 유럽 넘어 전세계 공감 글로벌 슈퍼스타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MHz (18:25~20:00)
■ 방송일 : 2020년 9월 1일
■ 진 행 : 정관용(국민대 특임교수)
■ 출연자 : 김영대(음악평론가)
◇ 정관용> BTS, 빌보트 싱글차트 HOT 100 1위, 음악평론가 김영대 씨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김영대> 안녕하세요.
◇ 정관용> 싱글차트 핫100하고 앨범차트 빌보드 100하고 이게 어떻게 다른 거예요?
◆ 김영대> 예전에 BTS가 정상에 여러 번 올랐던 영상은 메인차트 중에서 앨범 차트였고요, 쉽게 말씀드리면. 이번에는 다이너마이트라는 하나의 곡 핫100라고 하는 빌보드의 어떤 또 하나의 메인 차트예요. 여기에 정상에 오른 거죠.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앨범과 곡의 차이라고 보시면 되고 여기 이제 핫100라고 하는 게 크게 방송 횟수, 판매량, 스트리밍 등이 모두 합친 결과로 만들어진 차트입니다.
◇ 정관용> 그건 전부 미국 내에서 방송된 횟수, 미국 내에서 스트리밍된 횟수, 이것만 합계된 거예요?
◆ 김영대> 그렇습니다. 그래서 빌보드 차트 자체가 미국에서 수적만을 갖고 집계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외국 아티스트가 쉽게 진입하기 어렵다라고 말해지는 이유가 바로 그거 때문이죠.
◇ 정관용> 우리나라로서는 처음 그리고 포브스지가 이번에 1등 한 거를 패러다임의 전환이다라고까지 표현했던데 그건 무슨 뜻이에요?
◆ 김영대> 아마 이런 게 하나가 있을 거예요. 생각을 해 보시면 팝가수라는 말을 우리가 많이 쓰잖아요. 우리가 그 말을 했을 때 은연 중에 이 팝가수라는 존재는 혹은 미국 혹은 영국가수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아요. 혹은 백인가수라든지 흑인가수도 있지만. 그런데 미국 역사를 봐도 라틴 가수 몇몇을 제외하면 사실 예외가 별로 없는 거죠. 그런데 지금 BTS 같은 경우는 아시아 가수이고 또 한국 가수가 어떻게 보면 미국의 정규적인 시스템을 통하지 않고 그들이 낳은 시스템이 아니라 그야말로 외부에서 뚝 떨어진 것 아닙니까? 팝의 본고장 한가운데서. 그렇게 이뤄진 성과이기 때문에 상당히 예외적인 것이라고 봐야겠고. 저는 좀 나아가 생각하면 미국 어떤 대중음악의 역사 한 페이지를 다시 써야 하는 수준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그리고 그냥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져서 이번에 처음 1등한 게 아니라 그동안 4번이나 앨범 차트 1등을 다 했으니까. 완전히 미국 대중음악계의 주류 아니에요, 주류, BTS는?
◆ 김영대> 그렇습니다. 인기도만 보면 그렇게 말해도 충분한 그런 지금 성과를 보여주고 있죠. 그런데 미국이라는 나라가 워낙에 인종적인 문화적인 장벽이 높은 나라이고 최근에도 인종 문제 관련해서도 아, 이게 미국이라는 나라가 주류 사회가 얼마나 공고한 벽을 쌓고 있는가라는 걸 많은 분들이 느끼셨을 거예요. 그래서 사실은 그런 면에서 우리가 BTS가 주류가 되었다 아니다 말하기 이전에 그만큼 이들이 보여주고 있는 업적 자체, 이들이 보여주고 있는 현상 자체가 글로벌한 어떤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치유의 음악이 될 수 있고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는 그런 음악이 되고 있다라는 점에서 우리가 조금 더 의미를 부여해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 정관용> 지금 미국 외 다른 나라에서도 성적이 괜찮죠?
◆ 김영대> 그렇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하게는 역시 미국 외에는 UK차트라고 말할 수 있어요. 영국 차트죠. 오히려 외부 아티스트가 진입을 하는 것만으로 보자면 미국 차트보다도 오히려 어렵다고들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3위로 첫 주에 3위로 데뷔를 했고 이 역시도 하나의 기록이에요. 그런데 중요한 것이 이게 다시 말씀드리지만 어떤 한 나라나 한 문화권. 예를 들어 미국이나 유럽에서 통하는 음악 이런 식으로 분리할 것이 아니라 지금 전 세계적인 공감을 동시에 얻고 있다는 사실이 저는 주목해야 한다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어느 대륙, 어느 나라를 가릴 것 없이 지금 세계적인 슈퍼스타 반열이다라는 걸 입증하는 것이죠.
◇ 정관용> 그동안에는 한글 가사로 불렀는데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영어더라고요. 이거 의도한 거겠죠?
◆ 김영대> 아무래도 그렇다고 봐야겠죠. 그런데 저는 여기에서 많은 분들이 BTS가 영어로 가사를 불렀다는 것에 대해서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런데 세계 시장으로 나가기 위해서 전략을 쓰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볼 수가 있는데. 저는 사실 이제 K-POP이 세계 시장으로 나간 지 20여 년이 지났고. 이제 그런 어떤 이분법적인 구분은 많이 의미가 없어졌다고 봐요. 그리고 BTS라는 이미지가 한국 대중, 아시아 대중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대중들에게 동시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들이 이번에 하나의 어떻게 보면 선물로서 그들의 세계적인 인기를 여태까지 지탱해 온 영어권의 팬들, 미국 팬들을 위해서, 지금 코로나나 '블랙 라이브즈 매터'(Black Lives matter)라 해서 많이 어렵고 어깨가 축 쳐져 있는 상황이에요, 많이 아시겠지만. 그들에게 어떤 선물로서 좋은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이번에 싱글 이 곡 하나를 발표한 거고. 조만간 하반기에 또 앨범이 나온다면서요?
◆ 김영대> 사실 지금 나온 건 어떻게 보면 특별 발매고 어떤 이벤트성인 곡이라고 말해야 될 것 같고요. 이제 조금 더 본격적으로 BTS만의 음악성 이런 것들이 표출되게 될 새 앨범은 올해 하반기에 준비가 돼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것도 기대가 되네요.
◆ 김영대> 그렇습니다.
◇ 정관용> 한마디로 BTS의 빌보드 핫100 1위 뭐라고 표현하시겠어요?
◆ 김영대> 사실 저도 나름대로 오랜 시간 평론을 했지만 오늘 이른 아침에 소식을 접한 뒤로 실감이 되지 않는 그런 기분으로 하루를 보냈어요. 아마 저처럼 7080 혹은 90 팝 음악에 익숙한 분들은 기분 좀, 이상한 기분에 공감하실 거예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뭔가 이런 미국 시장이라는 거 빌보드 차트라는 거 올해 봉준호 감독도 오스카를 수상했지만 이런 것들이 미국 주류 시장에 대한 뭔가 오랜 숙원, 우리가 지금 그런 약간 문화적인 열등감 같은 거 풀어준 것 같아서 후련도 하고요. 그리고 저도 산업에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조금 개운한 마음도 들고 그렇습니다.
◇ 정관용> 한마디로 표현을 못하시는군요. (웃음)
◆ 김영대> (웃음) 그냥 좀 멍한 기분이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음악평론가 김영대 씨 고맙습니다.
◆ 김영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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