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폭행이 코로나 앵그리? 그건 그냥 못난거 김경일(아주대 심리학 교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느끼는 ‘코로나 블루’, ‘코로나 앵그리’
지금 시점에 코로나블루가 없는 국민이 누가 있을까 생각된다.
마스크를 매일 껴야하는 상황이고, 직장이 위태롭거나, 실직상태이며, 계속적인 거리두기와 정부의 강력한 공권력 등 직접적 원인이 너무나 많아 찾아서 해결할 수도 없는 미로에 갇힌 생쥐가 된 기분이다.
잃어버린 리듬은 새로운 리듬으로 극복? 참 어려운 말이다. 새로운 리듬이 댄순히 참는 거라면 아마도 미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일상을 저버린, 빼앗겨버렸는데, 항일 운동을 하듯, 코로나에, 정부에 항의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갈 길 멀때는 목표보단 범위를 정해야 한다는데, 글쎄, 생각이 좀 다르다. 눈앞에 있는 것만 표적으로 수사하듯 제재를 가하기만 하는 질본? 방역당국의 땜방식 행태를 신뢰하지 못하겠다.
그나마 방역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국민들 덕에 작은 성취는 이뤘지만, 작은 행복들로 에너지 충전되기는 요원하고, 오히려 더 큰 반발과 불신과 허망함, 분노, 무기력함을 만들어내고 있다.
전국민이 폭력의 감정이 내제되어 있을 것이다. 노마스크 폭행?이라는 현실은 문정부의, 방역당국의, 언론 플레이의 결과라 생각한다. 누구든 정부에, 방역에 협조하지 않는 사람이 주적이라는 메시지를 계속 내보내고 있다. 돌격 앞으로 하는 것처럼 전국민을 투쟁하는 운동권처럼 훈련시켜놓은 결과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조심스럽게, 서로 예의를 갖춰 주의를 줘야했을텐데, 그들의 폭력성을 허용하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 '아마 벼르고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고, 나쁜 숨은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라를 분란시키고, 힘든데 더 힘들게 만드는 전략이라면 성공한 K방역이다. 하지만 재유행을 예상은 했지만 막지는 못하고, 잘못은 했지만 잘못은 남에게 있다고 외치는 늑대가 나타났다 양치기정부가 아닌가 생각된다.
인터뷰 전문
9/4 (금) 김경일 "'노마스크' 폭행이 코로나 앵그리? 그건 그냥 못난거"
뉴스쇼| 2020-09-04 07:01:5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경일(아주대 심리학 교수)
코로나 블루, 직접적 원인 찾아야 해결
잃어버린 리듬은 새로운 리듬으로 극복
갈 길 멀때는 목표보단 범위를 정해야
작은 성취, 작은 행복들로 에너지 충전
노마스크 폭행? 아마 벼르고 있었을 것
‘코로나 블루’, ‘코로나 앵그리’. 여러분, 들어보셨어요? 말 그대로 코로나 때문에 우울하고 코로나 때문에 분노가 치미는 현상을 코로나 블루, 코로나 앵그리라고 부릅니다. 안 그래도 요즘 왠지 울적하다, 이런 분들 많으시고요. 평소 같으면 절대로 화를 안 냈을 일인데 화가 치밀더라, 그냥 욱하고 치밀더라, 이런 분들이 제 주변에도 많아요. 여러분, 어떠십니까? 코로나 재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 이분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 스튜디오에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교수님.
◆ 김경일>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저는 솔직히 코로나 블루를 좀 느끼거든요. 조금 전보다 많이 우울해졌어요. 우울감을 느낄 때고 있어요. 교수님 어떠세요?
◆ 김경일> 여기서 지금 말씀을 끝내시면 안 돼요. 그러니까 저도 울적하고 화날 때 있거든요. 그런데 코로나 블루라고 했을 때 한 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어요. “제가 요새 코로나 블루인가 봐요.”라고 하면 되게 재밌게도 심지어 전문가들도 “그러시군요.” 알았다는 것처럼.
◇ 김현정> 네.
◆ 김경일> 그런데 되게 재밌는 게 우리가 코로나 블루를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이다라고 생각을 하잖아요. 그런데 우울감이든 우울증이든 코로나 블루랑 뭐가 다르냐, 분명히 다른데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정반대로 달라요.
◇ 김현정> 아니, “코로나 블루인 것 같아요.”라고 하면 우울증 비슷하게 우울하고.
◆ 김경일> 그렇죠. 우울한 감은 비슷하잖아요.
◇ 김현정> 그런데 우울증하고 달라요?
◆ 김경일> 그런데 일반적으로 “제가 요즘 많이 우울합니다.”라고 코로나 이전에 오신 분들한테 저희가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라고 하면 아이가 말을 안 듣거나, 아니면 사업이 잘 안 돼서, 이런 여러 가지 얘기를 하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김경일> 이유를 어느 정도는 얘기하실 수는 있어요. 그런데 제가 코로나 블루인가 봐요, 라고 하면 왜 그러신가요? 그러면 코로나 때문이요.
◇ 김현정> 그렇죠. 코로나 때문이요.
◆ 김경일> 그런데 코로나는 사실은 내 우울감을 만들어내는 한참 예전의 원인 혹은 훨씬 더 1차, 2차, 3차에서 나랑 거리가 먼 원인이죠. 그러니까 나는 코로나로 인해 무엇 때문에 우울하냐는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그걸 잘 모르고 진단명이나 명사를 쓰잖아요. 그럼 뭔가 자기가 알고 있고 현상을 파악하고 있다라고 생각하고 심지어 대화에서도 그렇군요, 이렇게 얘기를 해요.
◇ 김현정> 맞아요. “코로나 앵그리인가 봐요. 그래 코로나 앵그리지, 나도 그래,” 이렇게.
◆ 김경일> 그런데 심지어는 제가 북핵 문제 때문이라고. 세계경제 때문이라고 하면. 그분이 무슨 엉뚱한 소리를 하느냐. (웃음) 마찬가지이지 않느냐고 코로나 때문에도. 그러니까 오히려 우리가 일반적으로 우울한 건 내가 이유를 자꾸 알려고 해요. 그런데 코로나 블루는 사실 너무 많은 전문가들이 말씀을 하시고 계신데도 들어보면 이유를 잘 몰라요. 실제로 우울은 누가 내가 느끼는 거죠.
◇ 김현정> 자기가 느끼죠.
◆ 김경일> 코로나는 인류가 지금 겪고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렇죠.
◆ 김경일> 그런데 인류가 겪고 있는 것 때문에 내가 지금 우울하다라는 게 물론 제가 세계 UN사무총장이면 모르겠지만 사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세계가 겪고 있는 문제에 내가 심각하게 타격 받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는 않잖아요.
◇ 김현정> 아니, 타격 받죠. 코로나 때문에 장사가 안 돼, 장사가 안 돼서 내가 우울하니까.
◆ 김경일> 그렇죠. 그러니까 장사가 안 되기 때문에, 사람을 못 만나기 때문에, 이렇게 훨씬 더 코로나를 빼고 문제를 진술을 자세히 하셔야 해결책이 보인다는 거죠.
◇ 김현정> 코로나 때문에 우울해요, 이거는 틀리다. 코로나 때문에 뭐가 벌어져서 내가 왜 이렇게 됐는가를, 정확히 자신의 상태를 아는 데부터 치유가 시작된다.
◆ 김경일> 그렇죠. 자기를 쭉 써보시면 예전에 똑같은 상황이 분명히 나의 인생 어딘가 있어요.
◇ 김현정> 지금 청취자들 문자들 보내주시는데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못 가서 우울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학교를 못 가서 우울합니다.” 들어오네요. 진단들을 하기 시작하시네요.
◆ 김경일> 그렇죠. 그러면 여행이 나한테 어떤 의미지, 학교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잖아요.
◇ 김현정> 그러면 ‘코로나 블루’라고 하는 그 우울감과 우리가 보통 말하는 질병으로서의 우울증, 이건 다릅니까 같습니까?
◆ 김경일> 같은 점은 우울감, 무기력함, 침울함이 좀 길게 간다든가 입맛이 떨어진다든가 이런 거 있죠. 그런데 다른 점은 그 원인을 우리가 이해를 할 때 직면한다고 하죠. 나는 이것 때문에 우울하구나 혹은 이것 때문에 침울하구나라고 얘기를 해야 되는데 사람들이 얘기를 잘 안 해요. 그러니까 예전에는 친구를 만나서 내가 이거 때문에 힘들다. 심지어 전문 정신과 선생님이나 심리학자들 만나서도 코로나 때문이라고 얘기하니까.
무슨 얘기냐면 이유를 잘 모를 때 일어나는 현상이 나한테 일어나는 모든 안 좋은 게 다 하나의 카테고리, 범주로 들어가버려요. 사실 슬픈 건 우울한 거랑 다른 거거든요. 그런데 만약에 김현정 앵커께서 코로나 블루와 관련된 걸 겪었습니다, 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이럴 수도 있어요. 내가 슬퍼. 내가 슬픈데도 그냥 코로나 블루라는 범주 안에 넣어버리는 거예요.
◇ 김현정> 원래 코로나 아니어도 슬펐을 건데.
◆ 김경일> 슬픈데. 또 다른 게 짜증나는 거, 우울한 건 굉장히 에너지가 떨어진 상태예요. 그런데 코로나 블루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의 사례들을 보면 이게 다 나쁜 거 다 들어가 있어요. 그래서 너무 범위가 넓어졌다는 생각이 좀 들죠.
◇ 김현정> 코로나 앵그리 얘기로 가보겠습니다. 코로나 앵그리는 구체적으로 어떤 걸 의미하는 거예요?
◆ 김경일> 그러니까 우리가 기본적으로 화가 난다 그러면 왜 화가 나는지, 그 이유가 틀리고 합리적이지 않은 이유라고 하더라도 대충 자기가 알아요. 그러니까 저 사람이 나를 노려봤기 때문에, 저 사람이 나한테 불친절했기 때문에. 그런데 보통 우리가 코로나 앵그리라고 얘기하는 건 그냥 화가 나는 거죠. 그러면 화가 날 원인이 분명히 한참 예전에, 어디선가부터 쌓여왔다는 거예요.
◇ 김현정> 코로나 블루랑 비슷하네요.
◆ 김경일> 그렇죠. 그러니까 사실은 “코로나 앵그리야.”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보면 ‘저분들의 인생 전반에 화가 많이 쌓여 있구나.’ 라고 저는 오히려 생각이 돼요.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이런 건 있잖아요. 예전 같으면 화낼 일이 아니었는데 사소한 일인데 화가 난다. 그럼 혹시 코로나 때문에 지금 전반적으로 다 다운이 돼 있어서 그런 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 김경일> 일반적으로 화가 나는 건 아주 명확한 원인이 그 사람의 콤플렉스나 굉장히 예민한 부분, 심각한 부분을 건드렸을 때 있죠. 저는 누가 저 보고 머리 크다고 하면 전혀 화가 안 나요. 머리가 크다는 게 저한테 사실인데 또 제가 받아들였거든요. (웃음)
◇ 김현정> 받아들이셨습니까? 훌륭합니다. (웃음)
◆ 김경일> 그런데 누가 저보고 잘 삐친다고 그러면 너무 화가 나요. 그러니까 그건 저는 아직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예요.
◇ 김현정> 나는 그런 사람 아닌데, 왜 오해를 하지? 하면 화가 난다.
◆ 김경일>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코로나 앵그리라고 하는 것들이 사회 전반적으로 쭉 많이 얘기가 되고 우리도 문득문득 경험하고 있다는 건 코로나로 인해서 무언가 우리가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된다라고 자꾸 강요하고 있거나 아니면 알려주고 있을 때 우리가 훅하고 와 닿는데. 특히 우리 한국 사회가 굉장히 많이 만나고 자주 대화하잖아요. 그런데 그걸 이제 못한다라고 알려주니까 받아들이지를 못하는 거예요.
◇ 김현정> 여행 못 가.
◆ 김경일> 그렇죠.
◇ 김현정> 저 같은 경우에 방송하고 스트레스 많이 받고 이러고 나면 푸는 게 뭐였냐면 동료들하고 같이 점심 먹으면서 수다 떨고 한바탕 웃고 이러면 풀렸거든요. 그런데 요즘 저희 각자 먹어요. 집으로 흩어지기도 하고.
◆ 김경일> 그렇죠.
◇ 김현정> 이런 것들을 받아들이는 게 어려운 거거든요. 해야만 하는데.
◆ 김경일> 지금 그러니까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정도든 아니면 그냥 개인의 소소한 정도든 코로나 앵그리라고 불리는 그 앵그리, 갑자기 이유 없이 화가 난다,라는 분들은 지금 최근에 6개월간의 상황에서 내가 아직도 받아들이지 못 하고 있고 내가 인정할 수 없는 사실들이 자꾸 쌓여가는 분들이 극도로 예민해지는 거죠.
◇ 김현정> 극도로 예민해져서 코로나 앵그리라는 현상이.
◆ 김경일> 우리가 그 모든 현상에 코로나 앵그리라는 말을 붙이고 있는 거 아닌가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이해가 되네요. 코로나가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러면 이걸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의 문제가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가, 그 해법을 좀 주시죠.
◆ 김경일> 갈 길이 먼 거잖아요.
◇ 김현정> 멀어요.
◆ 김경일> 갈 길이 멀다는 건 최종적으로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지점이 멀리 있다는 거니까. 사실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할 때 갈 길이 먼 다이어트를 하면 실패해요. 제가 만약에 88kg, 아이고 이런. (웃음) 제가 88kg인데 78kg까지 빼겠다라고 했을 때 나 이제 78kg까지 뺀다. 무려 10kg를 뺀다, 이런 다이어트가 되면 실패하죠.
◇ 김현정> 오늘 하루는 먹어도 될 거야, 어차피 난 10kg 빼야 되니까.
◆ 김경일> 그러니까요. 목표를 잘 달성하거나 무언가 길게 버텨야 되는 걸 극복을 잘하는 사람들은 목표가 한 개가 아니라 한 10개쯤 됩니다. 78kg에서 86kg까지는 어떻게 할까, 84kg까지는 어떻게 될까, 이렇게 여러 가지. 그래서 무언가를 길게 버텨내야 될 때는 목표를 정하는 게 아니라 범위를 정해야 돼요.
◇ 김현정> 범위를요?
◆ 김경일> 네, 내가 88kg에서 78kg까지 뺀다가 아니라 내가 78을 포함한 76과 85의 범주 내에 들어가겠다. 그래서 85에 진입을 하면 되게 재미있는 게, 왜 우리가 지금 무기력해지고 있냐면 성취감을 못 느껴서 그래요. 하고 있는 게 없으니까. 그런데 사람이 되게 재밌는 게 의지를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요?가 작은 성취감으로, 소위 말하는 정신적 비타민인 에너지를 보충하는 거예요.
◇ 김현정>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게 같은 맥락인 거군요.
◆ 김경일> 그렇죠.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고 하는데 고래가 갑자기 춤추는 게 아니라 “고래야, 너 지느러미 너무 괜찮다. 고래야, 너 수염 너무 멋있어. 고래야, 헤엄을 쳤는데 5m 너무 멋지게 가.” 이런 작은 칭찬을 여러 번 받은 고래가 춤추는 거지 큰 칭찬 한 번을 받기 위해서 그 과정에서 아무것도 없는 고래는 절대로 거기까지 못 가요.
◇ 김현정> 그렇군요.
◆ 김경일> 그러니까 의외로 행복이든 칭찬이든 성취든, 이게 다 우리 인간에게 목표가 아니라 도구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코로나 시기일수록 목표를 잘게 쪼개야 돼요. 잘게 쪼개서 하나하나씩 성취를 해야 하는 게 필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굉장히 길을 잃어버리기 쉽게 되죠.
◇ 김현정> 첫 번째 여러분, 목표를 잘게 쪼개라.
◆ 김경일> 평소보다 더 잘게.
◇ 김현정> 단계를 잘게 쪼개서 조그마한 성취, 조그마한 행복에도 큰 행복, 큰 성취를 느껴보셔라, 이게 해법이 될 수 있고.
◆ 김경일> 그게 다음 행복을 만드는 에너지가 됩니다.
◇ 김현정> 코로나 블루도 그렇고 코로나 앵그리도 그래요. 저는 앵그리 부분에 있어서요. 최근에 마스크를 쓰라고 권하는 사람한테 폭행을 한 사건이 여러 군데서 있었어요. 지하철에서도 있었고 역무원한테도 있었고 승객한테도. 이런 게 코로나 앵그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하나는 택시에서 승객이 방귀를 뀌었다고 흉기 휘두른 사건도 여러분 아시죠?
◆ 김경일> 저도 봤습니다.
◇ 김현정> 이것도 큰 실랑이가 한참 있다 벌어진 게 아니라 타자마자 벌어진 일이더라고요. 이렇게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사건들이 벌어지는 이게 코로나 앵그리가 아닌? 일단 그 사건들은 그렇게 분류해도 돼요?
◆ 김경일> 사회 전반적으로 평균적으로 보면 그렇게 이해될 수도 있지만. 제가 며칠 전에 그런 사건을 놓고 몇몇 심리학자들과 대화를 할 때 한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그게 앵그리야? 못난 거지.” 못난 거예요, 그건 사실.
◇ 김현정> 못난 거. 정당화시키면 안 되는구나.
◆ 김경일> 못난 거고 앵그리라는 범주에 넣어주기에는. 오히려 심리학자들이 그런 범죄에 넣어준다는 건 문제가 있는 거다, 못난 사람들의 특징은 뭐냐 하면 벼르고 있다 거예요.
◇ 김현정> 내 못남을 뽐낼 기회만을 노리고 있는.
◆ 김경일> 벼르고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벼르고 있는 사람의 특징이 홀로 있는 약자를 찾아요. 그런 상황이 대부분 자기 판단에 혼자 있는 약자. 그래서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그런 못난 사람을 만나시면, 사실은 그런 얘기를 하거나 요청을 하시기 전에 그 사람이 나를 다수로 보게 만들어서 사람들 곁으로 가셔야 돼요.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앵그리가 아닙니다. 못난 사람이에요.
◇ 김현정> 아무데나 코로나 앵그리 이런 거 울화병 붙이지 마라.
◆ 김경일> 심리학자로서 그런 이름 붙여주기 싫어요,
◇ 김현정> 동의합니다. 그건 못난 거다. 지금 청취자 질문이 엄청나게 들어오는데요, 교수님. 이나연님, 코로나 때문에 수업 못해 우울합니다. 이러셨고 0059님,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있으려니 굉장히 우울해진다. 이미숙님은 운동센터에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시던 분인데 그걸 못하게 돼서 우울하다. 그런데 아까 단계를 설정해서 조그마한 성취부터 맛보십시오라고 해답을 주셨는데, 이렇게 개별적으로 질문이 들어왔을 때는 어떻게 단계를 정해서 어떻게 해야 된다는 얘기인가요? 운동 못 하고 수업 못 하고 이런 거.
◆ 김경일> 지금 하신 모든 질문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 김현정> 뭐예요?
◆ 김경일> 리듬이 깨진 거예요.
◇ 김현정> 그러네요.
◆ 김경일> 그러면 새로운 리듬을 만들어내시는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그 새로운 리듬이라는 건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목표를 잘게 쪼개는 것과 연관이 있는데. 예를 들어서 지난 3달 동안 제가 했던 일이 있어요. 코로나 딱 시작하고 거의 6월까지 했거든요.
◇ 김현정> 뭐하셨어요?
◆ 김경일> 20년 만에 제 방을 치웠어요. (웃음) 그러니까 정리한 거죠.
◇ 김현정> 대청소하셨군요. (웃음)
◆ 김경일> 그러니까 리듬을 만드려면요. 자, 오늘부터 방을 정리한다, 이게 아니고. 제 방에 책꽂이가 두 개가 있는데 총 16칸이죠. 16칸을 16주에 하는 거예요. 그러면 리듬이 생겨요. 내 생활의 리듬을 주기 위해서는 하나의 일을 여러 가지로 나눠서 거기에다가 다시 포인트를 주는 수밖에 없어요.
◇ 김현정> 되게 좋은, 이거 진짜 맞는 포인트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가 음성이지만 자가격리 2주를 겪었거든요. 그때 안 되겠다는 거예요. 진짜 집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이대로 안 되겠다 싶어서 9시부터 10시까지는 운동하는 시간이라고 정해놓고 두툼한 요가 매트를 깔고 뮤직비디오 틀어놓고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운동을 나름대로 한 거예요. 이게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 김경일> 그럼요.
◇ 김현정> 리듬을 찾은 거예요. 이런 거 말씀하시는 거죠?
◆ 김경일> 그렇죠. 그러니까 리듬이 사라졌기 때문에, 리듬을 상실했기 때문에 힘드신 거니까. 이런 것들은 재밌게 다른 쪽에서 얼마든지 리듬만 찾으시면 돼요.
◇ 김현정> 물론 정말 코로나가 다 해결돼서 마음껏 운동하고 마음껏 학교 가고 했으면 좋겠습니다마는 그게 아닌 상황을 우리는 받아들여야 하는 거니까.
◆ 김경일> 그렇죠.
◇ 김현정> 그 속에서 어떻게 하면 해답을 찾을 것인가, 어떻게 리듬을 찾을 것인가, 이걸 좀 고민해 봐야겠네요.
◆ 김경일> 그렇죠. 그래서 저는 역설적으로 그래서 20년 동안 못 한 일을 한 거죠. (웃음)
◇ 김현정> 잘하셨어요. (웃음) 괜찮네요. 왜 옷장도 이사 안 가고 오래 있으면 되게 쌓여있거든요. 이런 거 한번 시도해 봐도 괜찮을 것 같아요.
◆ 김경일> 그것도 괜찮고요. 또 제가 추천 드리는 방법이 있어요. 하드디스크 정리.
◇ 김현정> 컴퓨터.
◆ 김경일> 대한민국에서 누구도 못 하고 있는 일이죠.
◇ 김현정> 그 안에 담겨 있는 사진들 정리, 이런 것들.
◆ 김경일> 사진 정리, 파일 정리. 그런데 이런 걸 구조화라고 해요. 되게 재미있는 건 구조화가 되면 사람이 의지가 생기고 생산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요.
◇ 김현정> 청소, 정리하는 거.
◆ 김경일> 제가 수많은 기업에 계신 분들에게 “지난 15년 동안 하드만 바꿨지, 언제 하드디스크를 정리했느냐?”
◇ 김현정> 너무 재밌다. 김경일 교수님 혹시 시간 한 15분 정도 괜찮으세요?
◆ 김경일> 네.
◇ 김현정> 그럼 저희 못 다한 이야기 유튜브 댓꿀쇼로 조금만 더 이어가도 될까요? 라디오는 여기서 인사드립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 김경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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