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Archive»

« 2020/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10-21 19:38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말했던 정부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안되는 거 아닌가?

정말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다.

왜 이럴까?

기본 상식이, 시험감독 시스템에는 적용되지 않는 건가?

작은 구멍이 댐을 무너지게 하는 건 모르나?

빵빵 터지는 사건 중의 하나다.

 

문제 사전유출·시험지 열람 등 25곳에서 발생
0.1점 차이로 당락 바뀌어, 경찰청 관리 소홀
추가합격? 자포자기 심정으로 수긍할 수밖에

 

 

인터뷰 전문

9/21 (월) “올해 순경 채용시험, 무슨 일이 있었나?”-응시생(속기본)

뉴스쇼| 2020-09-21 06:55:3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경찰시험 응시생)





제1회 청년의 날이던 지난 토요일, 5만여 명의 청년들이 경찰 공무원을 꿈꾸면서 필기시험을 치렀습니다. 경쟁률은 무려 18:1. 요즘 안정적인 직장으로 공무원이 각광받으면서 순경시험 경쟁률도 상당했는데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시험이 시작되기도 전, 그러니까 수험생들이 휴대폰을 비롯한 소지품을 제출하기도 전에 시험문제가 노출된 고사장들이 있었던 겁니다. 전국 2684개 교실 중에 25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데 지금 5만 명의 순경시험 응시생뿐 아니라 수십만의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 그날 현장에 있었던 수험생에게 직접 들어보죠. 나와 계십니까?

◆ 응시생>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순경 채용시험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 건가요?

◆ 응시생> 필기시험부터 시작해서 체력시험, 인성검사, 적성검사 그리고 최종 면접까지 거친 다음에 최종 합격하게 됩니다.

◇ 김현정> 필기, 체력, 적성, 인성, 면접. 여러 단계네요. 그럼 필기시험에서는 몇 배수나 선발을 합니까?

◆ 응시생> 지역마다 조금 차이가 있는데 적게 뽑는 데는 1.6배수 많은 곳은 1.8배수까지 선발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두 배수가 안 되는 거네요.

◆ 응시생> 네.

◇ 김현정> 자, 그 중요한 필기시험, 필기시험에서 도대체 사전유출이 어떻게 된 건지, 과정이 어떻게 됐어요?

◆ 응시생> 지난 토요일날 순경 공채시험에서 경찰학개론 9번 문제 지문이 빠져 있는 게 있었습니다. 그 부분을 수정하기 위해서 칠판에 해당 내용을 적는 시간이 문제가 됐는데요. 일부 시험장에서 소지품을 제출하기 전에, 9시 경에 감독관님이 적어주신 그 문제를 수험생들이 미리 알고 책을 찾아본다든지 사진을 찍어서 메신저를 통해서 지인들과 공유하는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 김현정> 시험이 10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아는데, 9시부터 이미 칠판에 써놓은 곳이 있었다는 거예요?

◆ 응시생> 네. 또 다른 문제가 언론을 통해서 많이 알려졌는데 그 문제가 포함된 페이지를 감독관님이 열람하게 했다는 건데요.

◇ 김현정> 지문 수정이 필요한 그 문제가 들어 있는 시험지를 아예 보여줬다고요? 핸드폰 아직 제출도 안 했는데?

◆ 응시생> 네. 그런데 경찰공무원 시험에서 시험지를 배부하고 시험이 시작되기 전에 10시 전까지는 (수험생들이) 절대 문제지를 넘기지 못하도록 돼 있거든요. 만약에 시험 시작 전에 문제지를 넘겨서 문제를 확인하면 부정행위로 간주해서 해당 시험을 무효로 하게 돼 있어요. 그 시간에, 같은 시간에 다른 수험생들은 대기하고 있는데 문제의 교실에서만 문제를 풀고 있었다는 거죠.

◇ 김현정> 풀고 있었다고요, 심지어?

◆ 응시생> 시험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수정된 내용만 확인하고.

◇ 김현정> ‘다른 건 안 풀 이유가 없다?’

◆ 응시생> 네, 장담할 수는 없는 거죠.

◇ 김현정> 그런 교실이 있었고 또 어떤 사례들이 지금 알려지고 있어요?

◆ 응시생> 수정된 그 문제를 시험 끝날 때까지 알려주지 않은 시험장도 있었고요.

◇ 김현정> 반대로 지문이 수정된 걸 끝까지 안 알려준 곳도 있어요?

◆ 응시생> 네. 시험이 끝나고 OMR 카드 작성 (시간)이 부족했다 그런 학생이 있어서 감독관님이 1~2분 정도 또 편의를 봐주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고요.

◇ 김현정> 그렇게 해서 ‘지금 사례들을 모아 보니 한 25개 고사장에서 문제 있는 행동들이 나타났다’ 이 말씀이군요.

◆ 응시생> 네.

◇ 김현정> 아니, 시험감독관들을 어떻게 관리하기에 이렇게 허술한 일들이 벌어질 수가 있습니까?

◆ 응시생> (감독관들은) 다 현직 분들이시거든요. 감독관을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이 아니니까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은 해요. 그런데 시험을 주최하는 경찰청에서 더 철저하게 관리를 해야 되지 않았었나. 이런 생각을 먼저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방역에 너무 신경 쓰다 보니까 이런 일이 발생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거든요.

◇ 김현정> 이해해 보려고 하면?

◆ 응시생> 네. 이럴 때일수록 시험을 주관하는 경찰청에서 좀 더 철저히 준비하고 감독관님들을 교양했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 김현정> 수험생들은 아무래도 을 입장이다 보니까 혹시라도 불이익 있을까봐 이거 이름 대놓고 이의제기도 잘 못하겠어요?

◆ 응시생> 지금 인터뷰 하는 내용도 저도 수험생이다 보니까 되게 고민 많이 했거든요.

◇ 김현정> 이번에 논란이 된 게 경찰학개론 시험인데 이게 선택과목이라고 들었습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예요?

◆ 응시생> 필수과목 두 과목하고 선택과목 세 과목, 이렇게 5과목을 시험을 치거든요. 선택과목은 총 7과목 중에서 3과목을 선택해서 시험을 치는데 이 경찰학개론 과목이 범위도 좀 넓고 함정도 많은 과목이라서 수험생들이 많이 까다로워하는 과목입니다. 0.1점 차이로도 당락이 갈리기도 하거든요. 이 선택과목이 소수점까지 계산이 되는데 100분에 100문제를 풀고 OMR카드까지 마킹을 해야 되거든요.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마킹을 다 못하는 경우도 많고요.

◇ 김현정> 그런데 아까 전에 마킹 부족했다는 사람한테 1~2분씩 더 준 경우도 있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네요.

◆ 응시생> 마킹할 수 있게 1~2분 더 편의를 봐준다거나, 아니면 미리 문제를 열람할 수 있었다면 다른 수험생들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서 있을 수 있겠죠.

◇ 김현정> 이거는 ‘당락이 뒤바뀔 수 있을 정도의 큰 사안이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응시생> 네.

◇ 김현정> 저희가 경찰 쪽의 답변도 직접 듣고 싶어서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마는 경찰 측에서는 ‘인터뷰는 어렵다’고 전해 왔고 대신 시험에 대한 입장을 이렇게 정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필기시험 불합격자들 전원에게 한 문제에 해당하는 점수를 부여하겠다. 즉 불합격자 중에 한 문제 차이로 낙방한 사람은 구제를 하겠다’는 거죠.

그렇게 되면 그 문제와 상관없이도 합격한 사람들이 경쟁률이 올라가는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으니까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그 문제와 상관없이 합격한 사람들은 A그룹, 추가 필기 합격자는 A그룹으로 나눠서 최종 합격자 결정까지 분리해서 절차를 진행하겠다’ 이게 입장이 어제 밤늦게 나왔기 때문에 지금 전반적인 의견이 취합되지는 않았겠지만 개인 의견은 어떠세요?

◆ 응시생> 저는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재시험을 치르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은 하는데요. 한편으로는 열심히 준비해서 합격점수에 오른 수험생들도 있는데 그 또한 불이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수험생들 카페에는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가 많거든요.

◇ 김현정> 자포자기처럼, ‘어쩔 수 없지 않느냐?’

◆ 응시생> 네. 초유의 사태니까 지켜보겠다 아니면 순순히 받아들이겠다. 그런 식의 반응들이 대체로 많은 것 같아요.

◇ 김현정> 참, 이래저래 마음들이 심난하시겠어요.

◆ 응시생> 네.

◇ 김현정> ‘깨끗하게 다시 재시험 봅시다’라고 해도 또 시험 잘 본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리고 ‘왜 이거 때문에 시험을 봐야 돼’ 이럴 수 있는 거고. ‘이 문제를 구제해 주자’라고 해도 그럼 ‘그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되는 건가’ 마음속으로 계산이 복잡할 테고. 알겠습니다. 해프닝이라기에는 너무도 큰일을 겪고 난 공무원 수험생으로서 꼭 좀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 응시생> 그저께 대통령님께서 청년의 날 연설에서 공정을 그렇게 강조하셨는데. 대통령님께서 취임 이후부터 줄곧 평등, 공정, 정의, 이렇게 강조하시면서 공공부문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겠다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유독 경찰 시험에서만 아직까지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제출을 요구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그걸 제출했을 때 어떤 문제들이 생긴다고 보시는 걸까요?

◆ 응시생> 면접을 보는 감독관님들이 선입견을 가질 수가 있는 거죠. 출신지역이나 출신 학교. 거기에는 부모님의 직업도 다 개재가 기재가 돼 있으니까.

◇ 김현정> ‘선입견을 가지고 면접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블라인드 채용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우려를 ‘지금 왜 유독 경찰만 제출해야 되는가’ 지금 그 문제제기를 하시는 거군요.

◆ 응시생> 네.

◇ 김현정> 아무쪼록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이번 이 문제가 잘 좀 해결이 됐으면 좋겠고요. 우리 꿈을 향해서 열심히 도전하고 있는 젊은이들, 수험생들 응원하겠습니다.

◆ 응시생>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오늘 어려운 인터뷰 고맙습니다.

◆ 응시생>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논란이 된 이번 순경 공채에 응시한 수험생 직접 만나봤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