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라임 사태' 옥중폭로김봉현, '술접대' 날짜 지목…A변호사는 또 부인(종합)金 "술접대 날짜, 지난해 7월 12일, 18일 중 하나" 지목A 변호사 "검사들과의 술자리 없었다" 반박
범죄자의 입에서도 바른 말이 나올 수도 있다. 알리고 싶거나, 알렸을 때 본인이나 공익에 도움이 된다면 한번 뱉어봄직하기 때문이다.
그 알 수 없는 진실에 해당되는 당사자는 또 큰일 인거라.
밝혀지지 않았으면 한 일이 까발려졌기 때문이거나, 턱도 없는 헛소리를 퍼뜨리기 때문일 것이다.
후자라면 다행이지만, 전자라면 골 때릴 일이다.
누구도 모르겠지만, 죄수의 딜레마에서도 익히 알려졌듯이 진실은 안타깝게도 조그마한 이익이나 배려, 기분 등에 따라 쉽게 밝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디 극단적인 선택은 말고, 해당되는 벌을 달게 받길 바란다. 그게 딜레마를 해결할 최후의 보루다.
金 "술접대 날짜, 지난해 7월 12일, 18일 중 하나" 지목
A 변호사 "검사들과의 술자리 없었다" 반박
(사진=연합뉴스/스마트이미지 제공)
'라임자산운용(라임) 환매 중단 사태'의 핵심 관계자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검사 '술접대' 유력 날짜를 지목하자 술자리를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검찰 출신 A변호사가 "검사들과의 술자리는 없었다"고 반박하며 장외 공방전을 이어갔다.
김 전 회장은 10일 변호인을 통해 "(최근 검찰 조사에서) 술 접대 날짜는 2019년 7월 12일과 같은 달 18일 중 하나라고 지목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 측은 "검찰이 제시한 관련자들의 휴대폰 포렌식 자료 및 통화 기록 등을 토대로 한 것"이라며 "그 술집을 자주 방문했기에 딱 하루만 지목하기가 어려웠다. 압수된 관련자들의 통화 기록이 남아 있었고, 2019년 7월에 있었던 통화 기록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최근 검찰 조사에서 유력 날짜로 서너 개를 언급했다가 7월 12일과 18일을 최종 후보로 지목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 측은 "김 회장은 휴대폰 포렌식 자료에 있는 술값 계산서 등에 나온 날짜 및 A변호사와 김 회장, 술집 종업원, 이종필 부사장 등 사이의 통화가 있었던 날짜, 이종필 부사장이 A변호사를 알게 되고 술집에 가게 된 무렵부터 2019년 7월 라임 관련 보도가 나온 무렵까지 사이에 있는 날짜들을 토대로 서너 날짜 정도를 지목했고, 그 교집합이 된 날짜가 7월 12일과 같은 달 18일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조사에서 일부 자료를 확인했다며 그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자료사진)
김 전 회장 측은 "위 날짜 중 하나는 22시 59분 25초에 A변호사가 김 회장에게 4초간 전화를 걸어 통화했고, 23시 01분 57초에 재차 메시지를 보냈으며, 23시 18분 52초와 23시 19분 21초에 김 회장이 술집 종업원에게 전화를 걸어 2차례에 걸쳐 통화를 했다"며 "위와 같은 내용을 보면 A변호사가 김 회장에게 '지금 이 방으로 오면 된다'는 연락을 하고 김 회장은 술집 종업원에게 '이 방을 특별히 신경 써달라'는 연락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 내지 주장을 했다"고 했다.
포렌식 자료 가운데 관련자와 김 전 회장 사이 일부 카톡 내용은 삭제돼 있었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 측은 "그 삭제를 누가 했는지는 김 회장도 모르고, 다만 앞서 압수된 휴대폰에 이미 카톡이 삭제돼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김 회장이 쉽게 증거를 찾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했을 수 있으리라 추측만 하는 상태"라고 했다.
그가 언론에 술 접대 유력 날짜를 공개한 배경으로는 '술 접대 의혹'을 반박하며 언론에 자신의 입장을 적극 피력해 온 A변호사의 행보를 꼽았다.
김 전 회장 측은 "언론에 공개된 A변호사의 주장 및 술 접대 날짜 등에 관한 김 회장의 입장을 일부나마 밝힘으로써 김 회장 진술에 신빙성을 떨어뜨리거나 부정하려는 일각의 움직임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서 청문회 형식의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도 했다. 김 전 회장 측은 "국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으로서 각종 현안을 조사하고 챙기는 국회에서 청문회나 다른 형식의 장을 만들어 준다면, 국민들께서 궁금해 하시는 내용들을 소상하게 밝혀 의문을 해소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A변호사에게는 공개 반론을 요구했다. 김 전 회장 측은 "그동안의 보도에 따르면 A변호사는 김 회장에게 술 접대 날짜를 즉시 공개할 것을 요청하면서 날짜를 김 회장이 제시하면 A변호사 내지 술 자리 참석자 등의 무고함을 밝히겠다고 주장했다"며 "김 회장의 진술이나 주장에 A변호사 등이 반론할 것이 있다면 공개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이에 A변호사는 김 전 회장에게 현직 검사를 소개해주고 함께 술자리를 한 사실이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A변호사는 CBS노컷뉴스에 문자를 보내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검찰 수사에 최대한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며 "검사들과의 술자리가 없었음을 다시 한 번 더 밝힌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옥중 입장문을 통해 "2019년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룸살롱에서 현직 검사 3명에게 1천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당시 술자리에 동석한 A변호사가 '추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후배들'이라며 검사들을 소개해줬으며, 이 자리에서 만났던 검사 3명 가운데 1명은 실제로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김 전 회장을 사흘간 조사한 뒤 서울남부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현재 서울남부지검에 '검사 향응·수수 의혹' 수사 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이 꾸려져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 전 회장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3차례 조사를 받았다.
한편 전담수사팀은 A변호사와 전직 검찰 수사관, 현직 검사 등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A변호사와 전직 검찰 수사관 B씨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했다. 이어 26일에는 김 전 회장이 입장문에서 술접대 자리에 있었다고 지목한 검사 2명의 사무실과 주거지와 서울 강남의 한 룸살롱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검찰 출신의 야권 유력 정치인과 우리은행장 등에 대한 강제 수사에도 나섰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