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호크' 7년만의 설욕…수리온, 블랙호크 대체 무산132차 방위사업추진위원회서 헬기 관련 사항 여럿 결정 비리 의혹 얼룩졌던 AW-159 와일드캣, 2차 사업서 탈락
헬기 멋있다. 영화에 가끔 등장하면 요긴하게 활용되기도 하고, 무능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실전에서도 활용되지만 영화에서 더 빛을 내는 거 같다.
우리나라는 상황이 좀 다르다.
군대는 놀랍게도 비리가 심한 것 같다.
그게 정권을 따라가는지는 확인 할 바 없지만, 누적되어온 관행같은 비리가 존재하는 것 같고, 그것이 정권을 떠받치고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인지도 의문스럽고, 의혹이 없다 할 수 있다.
고가의 장비를 구입할 때는 네고의 여지도 있지만, 비리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더 안타까운 일이겠다.
나라를 지키는 국방이, 오히려 나라를 위태롭게 만드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132차 방위사업추진위원회서 헬기 관련 사항 여럿 결정
비리 의혹 얼룩졌던 AW-159 와일드캣, 2차 사업서 탈락
9600억원 들여 보다 성능 좋은 시 호크 12대 도입 예정
성능 개량보다 새로 사는 것이 싼 치누크…개량 사업 포기
블랙호크 중형 기동헬기, 수리온 개량형 대체설 제기됐지만 무산
블랙호크는 차세대 기동헬기로 전환, 특수작전용은 성능 개량
호주 해군이 운용하는 MH-60R 시 호크 헬기(사진=호주 해군/록히드마틴 제공)
해군의 차기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에서 미국 록히드마틴의 MH-60R '시 호크'가 선정됐다. 지난 2013년 1차 사업에서 영국 아구스타 웨스트랜드의 AW-159 와일드캣에 패배한 지 7년만이다.
군 당국은 또 육군과 공군에서 운용하는 노후화된 CH/HH-47D 치누크 대형 기동헬기의 성능 개량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성능 개량보다 새로 사오는 쪽이 경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방위사업청은 15일 서욱 국방부 장관 주재로 132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입 과정서 '비리' 얼룩졌던 와일드캣…7년만에 2차에서 선택받은 시 호크
2013년 1차 해상작전헬기 사업에서 시 호크를 누르고 선정됐던 와일드캣은 도입한 뒤 방산비리 논란이 있었다. 이는 우리 해군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오래된 링스 헬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 헬기는 실물 평가 없이 도입이 진행됐다는 점 등이 문제가 됐다. 당시 검찰은 시험평가를 진행할 때 실물이 아니라 모래주머니 등으로 평가를 한 뒤, 시험평가서에 '실물 평가'로 적도록 했다는 혐의 등을 적용했다.
다만 업체는 실물이 아니라 모래주머니를 달아 시험비행을 한 것은 디핑 소나(헬기에서 줄에 매달아 내려 물에 담가 잠수함을 탐지하는 소나)를 장착했을 때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무게가 같은 모래주머니를 달았다고 반박했다.
이 수사의 결과로 전현직 해군 장교들이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당시 합동참모의장이었던 최윤희 제독 또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가 나중에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되기도 했다.
AW-159 와일드캣 헬기(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논란 이후 해군은 와일드캣이 작전요구성능(ROC)을 전반적으로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시 호크는 덩치가 커 회전날개를 접어도 KDX-Ⅰ(광개토대왕급) 구축함의 헬기 격납고에 들어가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으며, 가격이 와일드캣보다 비싸다.
하지만 해군 내부에서는 성능이 더 좋다는 이유로 시 호크를 계속 원해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체공 시간이나 무장 탑재량(페이로드)에 여유가 있어 융통성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시 호크는 미국, 호주, 덴마크,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해군에서 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능이 어느 정도 검증된 모델이기도 하다. 군 당국은 시 호크가 배정된 예산 범위 내에 들어온다고 판단하고 이번 방추위에서 도입 결정을 내렸으며, 2025년까지 96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2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해군은 경항공모함 도입 계획에 발맞춰 항공부대인 6항공전단을 항공사령부로 확대개편할 계획이다. 이는 이번 도입처럼 항공전력의 숫자가 늘어난다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오래된 치누크, "성능 개량보다 새로 사오는 게 싸다"…결국 포기한 성능 개량
CH(육군)/HH(공군)-47D 치누크는 우리 군의 대형 기동헬기다. 1987년 처음 도입됐으며 운용 과정에서 주한미군이 쓰던 중고 헬기도 구매해 사용하고 있었다.
강하 훈련을 위해 CH-47 치누크 헬기에 탑승하는 미군들(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당연히 헬기가 오래돼 성능 개량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방위사업청은 2018년부터 2026년까지 8278억여원을 들여 이를 시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는 최근 진행된 4차 선행연구 결과에서 뒤집히게 된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예비역 육군준장)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외 성능개량에는 총사업비 1조 3523억원이 든다. 그런데 새로 사올 경우엔 1조 2209억원이 소요된다. 새로 사오는 쪽이 싼 셈이다.
민 의원은 이런 일이 일어난 이유에 대해 미국 측이 성능개량 시 기존 항공기에서 재활용하는 부품의 재생비용, 재생실패 대비 예비품 확보비용, 기술지원 비용 등을 별도로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작전운용성능의 경우 전술데이터링크(KVMF) 등 한국형 임무장비의 장착이 일부 제한되며, 전력화 시기도 구매수락서(LOA) 접수 시점(2021년 7월) 기준 납품까지 42개월 요구로 최소 6개월 가량 지연된다는 얘기다.
방사청은 15일 방추위 결과를 발표하며 "일정, 성능,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 방추위 회의에서는 CH/HH-47D 성능개량 사업을 중단하기로 심의 의결했다"며 "향후 군과 협의해 전력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후속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규 헬기 도입 사업을 진행하려면 또다른 선행연구 등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리온 개량형의 블랙호크 대체는 무산…차세대 기동헬기로 전환키로
지난 9월 22일 국군의 날 행사 리허설에서 UH-60 블랙호크 헬기가 특전사 대원을 레펠 하강시키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지난 9월 22일 국군의 날 행사 리허설에서 KUH-1 수리온 헬기가 특전사 대원을 패스트로프로 하강시키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한편 이번 방추위에서는 중형 기동헬기 전력의 중장기 발전 방향도 발표됐다.
우리 군의 중형 기동헬기는 UH-60 블랙호크다. 대한항공이 이를 1990년대 국내 라이센스로 생산했으며, 인원 수송이나 지휘기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잘 사용해 왔지만, 차후에 어떻게 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현재 우리 군이 사용하는 KUH-1 수리온은 기존의 소형 기동헬기인 UH-1H를 대체한 기종이다. 체급도 소형에 속하는데, 수리온의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은 성능 개량을 통해 중형 기동헬기로도 쓸 수 있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이를 반대하는 쪽은 수리온의 탑승 인원이 9명으로 블랙호크의 11명보다 적으며, 진동이 심하고 두 헬기가 같은 엔진을 쓰는데 수리온 쪽이 출력은 더 약하다는 등의 문제를 제기해 왔다.
방사청은 "군사적 운용을 중심으로 국내 헬기 산업 발전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수립했다"며 "블랙호크는 수명주기가 오면 추후에 차세대 기동헬기로 전환하고, 특수작전용 블랙호크는 별도 성능 개량, 수리온은 양산 완료 뒤 성능 개량을 추진하는 것으로 각각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즉, 수리온을 개량해 블랙호크를 대체하자는 제안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현재 육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특수작전 항공단 등에서 쓰이는 30여대의 특수작전용 블랙호크는 성능 개량을 거쳐 그대로 쓰기로 했고, 수리온도 성능개량을 진행하기로 했다.
블랙호크를 대체할 차세대 기동헬기 사업은 지난해 육군이 소요를 제기한 상태다. 선행연구 등을 거쳐 실제 전력화되기까지는 10~20년 정도의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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