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스푸트니크V, 플랜 B나 C정도 큰 기대 말아야"스푸트니크V 3상 결과 기준치는 통과얀센, 아스트라제네카와 동일한 기전동구권 위주 접종 양질의 데이터 부족 인과성평가
코로나백신으로 인해 현정부의 무능이 그대로 표출되고 있고, 국민들의 불편함이 계속될 거라는 예상으로 멘붕에 빠졌다고 볼 수 있다.
이미 다른 나라는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는 것을 시험해볼만큼 안전해졌는데, 방역이 우수하다는 국뽕 수준의 판단 하에 백신 도입에는 게을리하고, 타이밍을 놓쳐버린 결과로 국민은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모르는 코로나 팬데믹을 또 그대로 받아내야 한다는 허탈감이 있다.
마스크를 끼고 또 여름을 보내야 한다.
아이들은 여전히 학교를 완전히 가지 못하고, 생활하지 못하게 되는 불편함이 있다.
오히려 코로나방역이 엉망이었던 나라가 더 부러워지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행복하게 살았음 좋겠다.
불편해서 살겠나....
스푸트니크V 3상 결과..기준치는 통과
얀센, 아스트라제네카와 동일한 기전
동구권 위주 접종..양질의 데이터 부족
독일 사용 신청? 유럽의약품청 검토중
AZ 백신 이상반응? 인과성 증명이 먼저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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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
세계 각국이 백신 확보 전쟁에 돌입한 상황입니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이 백신민족주의를 내세우고 있어서 우리 백신 상황이 계약을 해 놓고도 이게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건가, 제때 들어올 건가 걱정스러운 상황이 됐습니다. 그러면서 떠오른 것이 러시아제 백신 스푸트니크V입니다. 지난해 8월에 세계 최초로 러시아 당국의 승인을 받은 백신이에요. 그런데 3상도 하지 않았는데 승인이 났다는 게 알려지면서 안전성이 도마에 올랐고 우리는 솔직히 지금까지는 쳐다보지도 않았던 백신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청와대가 외교부에다가 이 백신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수집해 보라고 지시를 했다고 하죠. 스푸트니크. 쓰든 안 쓰든 알고 있어야 될 것 같아서요. 오늘 전문가 연결해 보겠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정재훈 교수 만나보죠. 정재훈 교수님, 안녕하세요.
◆ 정재훈>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일단 결론부터 질문 드릴게요. 이 스푸트니크V 백신. 우리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까? 대안 삼아도 괜찮겠습니까?
◆ 정재훈> 저는 말 그대로 플랜B 내지 C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일단 아스트라제네카처럼 3400만 명 접종한 백신도 희귀혈전으로 인한 불안감이 있는 상태에서 러시아 백신은 말씀하신 것처럼 임상 3상 시험 규모도 작은 편이고 실제 접종 데이터도 동구권에서 주로 사용됐기 때문에 데이터가 완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믿고 맞으실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가 있고요. 또 지금 검토하고 허가하고 계약하면 빨리 도입되면 6월, 7월 정도가 될 텐데 그때 우리 수급 상황을 개선시킬 만큼의 필요한 물량이 제때 도착할 수 있는지도 좀 고려를 해 봐야 되는데요. 저는 공급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당연히 시도를 해 볼만은 한데 큰 기대는 가지면 안 된다고 봅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김현정> 플랜 B나 C 정도로 검토해 보는 거야 나쁘지 않겠지만 가능하면 A에서 끝나야 된다, 그 말씀이신 거죠?
◆ 정재훈>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아니, 사실은 이 백신을 생각지도 않았던 이유는 뭐냐면, 저는 생생해요. 지난해 8월에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이 이 얘기했을 때 3상 임상도 마치지 않았는데 우리가 세계 최초다. 스푸트니크 인공위성 우리가 최초로 쏘아 올렸듯이 백신도 최초다 이렇게 자랑하는 게 조금 못 미더웠어요. 그런데 그 후에 보니까 3상을 하긴 했더라고요.
◆ 정재훈> 말씀하신 것처럼 과학자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게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된 것에 대한 불안감이 좀 있었는데요. 그런데 임상 3상 시험 결과가 굉장히 유명한 학술지에 발표가 되고 영국에서 이제 독려 평가를 받은 상태에서 나왔습니다.
◇ 김현정> 랜싯이라는 학술지에 실린 것이죠?
◆ 정재훈>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게 유명한 건가 봐요?
◆ 정재훈> 저희 쪽에서는 가장 유명한 학술지 중에 하나고요. 저는 최소한의 과학적인 기준은 통과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2상까지 했을 때는 우리가 좀 그랬지만 지금 3상 나오고 랜싯에까지 실리면서 어느 정도 기준은 통과했다, 이렇게 보시는 거고. 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우리가 익숙한 그것들과의 차이점은 뭡니까?
◆ 정재훈> 지금 스푸트니크V 같은 경우에는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이라고 해서 얀센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거의 동일한 기전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얀센 백신은 1회 접종이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같은 종류의 백신을 두 번 접종한 형태인데 스푸트니크V 같은 경우에는 서로 다른 백신을 두 번 접종하게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이 효과가 mRNA보다 조금 낮다고 알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이 이유가 아마 2회 접종 할 때 바이러스 전달체 자체에 대한 면역이 생겨서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그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건 설계에서부터 그걸 회피할 수 있게 돼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효과가 아무래도 더 좋을 수 있다 이렇게 평가는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항체 형성률 92% 나왔더라고요?
◆ 정재훈>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이 80에서 90% 정도의 효과를 보인다고 되어 있는데 그것보다 조금 높게 평가가 되고 있어서 효과에 있어서는 약간 비교우위가 있을 수 있다 이 정도입니다.
◇ 김현정> 효과에 있어서는 오히려 우위에, 아스트라제네카, 얀센보다 우위에 있을 수 있는데 다만 안전성 부분. 왜냐하면 투명하게 정보 공개가 안 됐기 때문에 안전성 부분에 걸린다 이 말씀으로 정리하면 될 것 같은데요. 이걸 맞은 나라가 어디어디고 얼마나 맞았는지를 좀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 정재훈> 결국은 이제 백신이 서구권에서 주로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동구권 위주로 사용이 되었고요. 그렇기 때문에 자세한 실제 접종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게 가장 큰 문제고요. 또 하나가 이게 거의 뭐 수천만 명 단위로 접종이 이루어지긴 했는데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같은 경우에도 희귀혈전이 100만 명 당 1명에서 6명까지 나타난다 이런 말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것들은 3400만 명 접종하고 굉장히 이상반응에 대한 감시가 잘 이루어지는 나라에서 평가가 이루어진 건데 그런데 동구권에서 접종할 경우에는 이 희귀혈전을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냐. 그다음에 발견했을 때 응급실로 가서 잘 리포팅이 되냐라는 문제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서 실제 접종 데이터를 우리가 전문가들이 평가할 만큼의 양질의 데이터를 공급할 수 없다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 김현정> 동구권에서는 많이 맞긴 맞았어요?
◆ 정재훈> 결국 러시아에서는 이 백신이 주력 백신이기 때문에 러시아에서는 스푸트니크V 위주의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고 그리고 유럽에서도 동구권 국가들, 그리고 남미에서도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루어는 지는데 이 부작용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치 않다, 투명치도 않고 정확히 잡아내지도 못했을 거고 이게 걱정된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러면 이른바 안전성 검증의 잣대로 삼는 기구들이 몇 개 있잖아요. 예를 들어 WHO라든지 유럽의약품청이라든지 미국 FDA라든지 이런 곳에서 검증한 자료는 전혀 없습니까?
◆ 정재훈> 지금은 유럽의약품청에서 검토를 하고 있고요. 아무래도 서구권 규제 기관이 승인을 한다면 신뢰도는 높아지겠죠. 그래도 승인 절차와 현재 접종하고 나서의 데이터는 좀 다른 이야기라서 만약 우리나라가 접종을 하게 된다면 그런 희귀혈전이나 매우 드문 이상 반응에 대한 데이터를 우리나라가 직접 만들어가면서 접종해야 되는 문제가 있거든요. 그러면 과연 국민들이 믿고 맞으실 수 있겠느냐에 대한 문제가 있죠.
◇ 김현정> 그런데 얘기듣기로는 독일에서 유럽의약품청의 승인만 나면, 승인만 나면 바로 우리가 쓰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면서요?
◆ 정재훈> 네, 결국 유럽 의약품청에서 승인이라는 것은 이제 유럽 국가들의 사용이 기준점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독일에서도 사용을 하면 우리나라에서도 사용을 할 수 있겠습니다마는 지금 유럽의약품청 자체도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백신의 희귀혈전 문제에 대해서는 굉장히 어려운 점들이 많았었거든요. 그런 것들을 보면 완전히 그 기관들의 판단이 우리나라의 판단과 동일할 수는 없다라는 이야기인 거죠.
◇ 김현정> 그러네요. 말씀 듣고 보니까 거기가 권위 있는 곳이긴 하지만 거기서 승인이 났다고 해서 그게 100% 안전하다, 이런 말은 아니기 때문에 결국 데이터들을 초반에 맞는 나라들이 제공해 주는 셈이 된다. 그런 말씀이에요. 그나저나 정 교수님, 얼마 전에 아스트라제네카 접종한 뒤에 사지마비 현상을 지금 겪고 있는 40대 간호조무사, 20대 공무원 있지 않습니까? 두 사람 다 건강했다라고 지금 가족들이 얘기하고 있는데 이거 어떻게 된 건지 좀 파악이 되십니까?
◆ 정재훈> 저는 이런 속보를 볼 때마다 조금 야속하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이제 속보가 기사면의 한 줄, 리포트는 한 꼭지 정도인데 설명하고 조사하는 과정은 훨씬 더 오래 걸리고요. 그리고 예방 접종 후에 이상반응이라는 것들이 인과관계라는 것들을 판단을 해야 되는데 당연히 접종 후에 저희가 100% 안전하다고 말씀드리기는 너무 어렵고요. 그리고 저희 전문가들이 설명을 드릴 때 백신 접종하는 것의 이익이 피해보다 압도적으로 크다라고 말씀을 많이 드리는데 반면에 나한테 이런 이상반응이 생기면 100% 아니냐. 이렇게 말씀들을 많이 해 주세요. 그런데 정말 그런 거에 대해서는 저희가 더 잘 설명을 드려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지금 보도되는 사례들이 백신에 대한 인과성 평가를 한번 해야 되고 그다음에 인과성 증명이 될 때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인과성 평가라는 게 무 자르듯이 인과성이 있다, 없다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아니고요. 한 5가지 단계 정도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단계도 분명히 존재를 하고요. 저희가 피해 보상을 해 드리는 과정에서는 굉장히 그런 기준을 좀 크게 봅니다. 그래서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면 가급적이면 보상을 해 드리는 방향으로 결정을 하고 있는데 그런데 문제가 지금의 인과성 평가와 보상 시스템이 대규모 접종과 대규모 이상반응 신고에는 적합하지 않다라는 문제가 있어서 여기 평가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거든요.
어제 이제 많은 분들이 우려하셨던 것처럼 이런 중증 이상반응이 인과성 평가 이전이더라도 재난적 의료비, 의료비가 너무 많이 나오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국가가 선제적으로 먼저 지원을 해 드리고 나중에 절차를 밟아가는 형태로 설명을 해 드리고 안내를 해 드리면 아무래도 국민들이 더 안심하지 않으실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무 자르듯이 이분은 백신 때문입니다. 아닙니다. 이 정도, 지금 정도 자료 가지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일단 급하시니까 그분 하루에 입원비가 400만 원 든다 그러 거든요. 그거는 재난 상황에서 정부가 미리 지원하면 어떻겠냐는 대안까지 제시해 주셨어요. 오늘 도움말씀 고맙습니다.
◆ 정재훈>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가천대학교 정재훈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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