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간부 딸 살해' 정원섭 목사 36년 만에 무죄 판결법원 조사과정서 가혹행위 등 중대한 하자 있었다 결국 아무런 보상받지 못하고 돌아가셔 한신대학교 동문(신학과 54학번), 故 정원섭 목사..
가족과 함께 꼬꼬무를 보면서 울었다.
너무 억울하드. 김진수 말처럼 화내는 것 밖에 같이해주지 못해서 너무나 화가 난다.
가해자를 보호하고, 피해자를 보호하지 않는 나라다.
얼마나 무능한 경찰이었는지, 갖은 고문으로 사람을 결국 원망하며 죽게 만들었다.
국가를 믿을 수가 없다.
법을 믿을 수가 없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요양원에서 코로나로 인해 아들과도 면회가 되지 않았다니, 더 슬펐다.
한신대학교 동문(신학과 54학번), 故 정원섭 목사 소천 2021년 3월말
https://www.nocutnews.co.kr/news/4127433
법원, "조사과정서 가혹행위 등 중대한 하자 있었다"
정원섭
"오늘의 승리는 저 한사람의 승리가 아니라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입니다"
28일 오후 2시 30분 춘천지방법원 1호 법정 앞.
1972년 9월 27일 춘천시 우두동 논둑에서 경찰 간부의 딸인 9살 여자 어린이를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로 붙잡혀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15년간 옥살이를 했던 정원섭(73) 씨.
36년 만에 무죄가 선고되자 눈시울을 붉히며 흥분된 심정을 쏟아냈다.
1987년 모범수로 가석방됐지만 '파렴치한 살인범'으로 낙인 찍혀 살아온 세월을 위로하듯 정 씨와 가족, 친구들은 입을 굳게 다문채 서로의 어깨를 다독였다.
수사과정에서의 가혹행위와 증거조작 등을 주장하며 억울함을 풀기 위해 1999년 11월 서울고법에 재심을 청구했으나 기각돼 다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문을 두드렸던 정 씨.
지난해 12월 진실화해위는 이 사건을 '춘천 강간 살인 조작의혹 사건'으로 규정하고 국가에 재심 등 후속 조치를 권고했다.
그는 1심 법원인 춘천지법에 두 번째 재심을 청구했고, 재조사를 거쳐 재심을 결정한 법원은 조사 과정에서 가혹행위 등 사건 수사절차상 중대한 하자가 있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정 씨는 무죄 선고 직후 누구를 떠올렸을까.
"그거야 두말할 필요없죠. 나보다 더 고생한 사람있죠. 바로 아내입니다" "감옥살이 15년 동안 2남 2녀 자식들과 함께 이웃들에게 손가락질 받으면서도 옆에서 힘을 준 집사람에게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자신을 수사했던 당시 경찰 등 사법기관에 대한 소회에는 앙금이 남았다.
그러나 정 씨는 긴 호흡을 한 뒤 성경 구절을 인용해 "요셉은 자신을 죽이려고 했고, 이집트 종으로 판 형들을 원망하지 않았다"며 "당시 춘천경찰서 수사과 직원들을 용서할 수 있도록, 그리고 용서해 달라고 기도한다"고 말을 맺었다.
사건 당시 10살이었던 큰 아들 정재호(46) 씨는 "아버지의 억울한 옥살이와 함께 주위의 따가운 시선에 마음 졸이던 지난 날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며 "이제야 모든 것이 제 자리를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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