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서 더 회자되고 있는 것이 우유배달로 독거노인 분들의 고독사를 막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교회를 보자.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고 큰소리를 외치는 분들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전하는 메시지는 틀린 것이 없지만, 받아들여지는 행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 이야기를 듣고 행복해지지도 않고, 불쾌해지기만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당근을 먼저 주느냐, 채찍으로만 때리느냐인데...
어쨌든 옥수중앙교회의 오랜 선행은 참 감사한 일이다. 이런 긍정적인 소식이 널리 전해졌으면 좋겠고, 이웃교회에서도 정말 선한 사마리아인 같은 이웃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앵커]
새해 기독 봉사자를 만나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에게 우유를 배달하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김금숙 집사를 만나봅니다.
김 집사가 배달하는 우유 한잔에는 교인들의 진한 사랑이 담겨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옥수중앙교회가 16년 째 독거노인들에게 우유 배달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지난 2015년 교회의 독거노인 돌봄사역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늘어 사단법인을 만들었다. 올해는 독거노인 2000가구에 우유 배달 목표를 세우고 있다.
요쿠르트 배달원인 김금숙 집사가 배달 카트에서 봉지 하나를 꺼내들고 좁은 시장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이내 허름해 보이는 한 건물로 올라갑니다.
성인 한명이 겨우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을 오르자 나타난 쪽방.
(현장음) "할머니 불 안 켜셨네요. 할머니, 할머니 저 왔어요. 왜 불도 안 켜고 계세요?"
김 집사가 할머니의 안부를 물으면서 봉지에서 꺼낸 것은 우윱니다.
(현장음) "우유 드시고 건강하셔야 되는데 다리는요?"
(할머니) “밥 줘서 먹고 우유 줘서 먹고 나는 고맙지 뭐”
요구르트 배달 12년차 베테랑인 김금숙 집사가 독거노인들에게 우유 배달 봉사활동을 한 것은 올해로 10년쨉니다.
[인터뷰] 김금숙 집사 / 옥수중앙교회
“저희 부모님 같죠. 그나마 처음에는 거동을 조금 하셨는데 세월이 흐르다보니까 그냥 앉아 계시는 분도 계시고 요양원에 가셔서 돌아가신 분도 계시고 해서 마음이 씁쓸해요. 그래도 기쁘게 받아주시니까 한편으로 기쁘죠.”
김금숙 집사가 독거노인들에게 우유 배달 봉사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김 집사가 출석하는 교회의 독거노인 돌봄 사역 덕분입니다.
옥수중앙교회는 재개발 전 달동네로 유명했던 옥수동 일대 독거노인들을 돌보기 위해 2003년부터 우유 배달을 시작했습니다.
교인들의 작은 정성을 모아 시작한 우유 배달은 나눔의 기적을 낳아 지금은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 됐고, 성동구와 광진구 등 12개 구 독거노인 1,600가정에 우유가 전달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호용한 목사 / 옥수중앙교회
“전 교인이 봉사자라고 할 수 있는 것이구요. 또 이와 같은 마음이 모아지고 사람들로 하여금 그 마음에 감동을 주고 나도 선한 일에 동참을 해야겠다고 해서 어려운 생활들이지만 1만원, 2만원, 3만원 모아져서 오늘과 같은 귀한 일에 동참자가 됐습니다.”
달동네 작은 교회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달동네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 고독사 예방 역할까지 해내면서후원자들이 늘어났습니다.
2015년에는 사단법인을 설립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올해 목표는 독거노인 2천 가구에 우유를 배달하는 겁니다.
[인터뷰] 호용한 목사 / 옥수중앙교회
"우리의 방문을 통해서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하는 이런 소망 속에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마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달동네에서 시작한 우유배달 사랑이 서울시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교회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호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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