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튀김 '1개' 다음 날 환불 요구…쓰러진 분식집 사장님 배달앱 갑질 도가 지나쳐 쿠팡이츠 고객 불만 전달 음식점엔 피도눈물도 없어 개념없는 사장 댓글 별점 1점 혹평 노예전락
인간으로서는 하지 못할 짓을 하고 있다.
어떻게든 적은 수입을 모면하려 배달앱을 사용해야만 했을테고, 쿠팡이츠의 별점에 신경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겠지만 블랙컨슈머 에겐 어떤 대응도 제대로 통할 리가 없다.
쿠팡이츠의 기계적인 황당한 통화도 놀랍다. 직접 당했더라면 울화가 치밀어오르지 않을까 끔찍하다.
누군가를 공정하게 대변해야하겠지만 서로의 입장이 있다보니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도 해결되지 않은 것 같다.
일도 바쁜데 고객응대도 쉽지 않은데 쿠팡이츠의 갑질에도 당하고만 있어야 하는 사장님의 고충이 느껴져 안타깝다.
이런 것이 모여져 갑질이 되는 거고, 더더욱 살기 힘든 세상으로 바뀌고 있구나 생각든다. 어쩔텐가? 무능한 정부, 문대통령은 응답하라!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280498_34936.html
입력 2021-06-21 20:02 | 수정 2021-06-22 06:27
앵커
코로나19로 배달 앱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배달 앱 회사, 그리고 이른바 진상 고객들의 갑질과 횡포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보도를 여러번 전해 드렸는데요.
이제 이런 갑질이 도를 넘고 있다면서 음식 점주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새우튀김 한개를 놓고 벌어진 한 음식 점주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이야기 먼저 보시고 나서, 배달앱 갑질이 끊이지 않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가 뭔지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세진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달, 동작구의 한 김밥 가게.
주인인 A 씨가 계산대 앞에서 누군가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은 뒤 갑자기 머리를 잡고 쓰러집니다.
[김밥가게 직원]
"왜 전화를 안 받아. 119, 119. 어우, 이거 어떻게…"
함께 있던 남편과 밥 먹던 손님까지 급히 응급 처치에 나섰고, A 씨는 결국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급작스런 '뇌출혈'이었습니다.
[A 씨 남편]
"건강한 사람이 이렇게 하루 아침에 이렇게 돼버리니까…이번에 작은 애 결혼시켜서 외손주 태어난다고 준비하고 있었어요."
쓰러지기 1시간 30분 전, A 씨는 가게 화장실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전날 밤, 김밥과 만두 등을 배달시킨 고객으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은 뒤였습니다.
[김밥가게 직원]
"(A 씨가) 첫 번째 전화 받고 너무 속상하니까 화장실에 가서 울었어요."
이 고객은, 주문 다음날 받은 새우튀김 3개 중에 1개가 '색깔이 이상하다'며 환불을 요구했습니다.
1개에 2천 원하는 새우튀김에서 비롯된 불만이 말다툼으로 번졌습니다.
50대인 A 씨는 고객의 막말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A 씨 - 쿠팡이츠 통화]
"'세상 그따위로 살지 마, 부모가 그렇게 가르쳤어?' 계속 말하는 거예요. 부모까지 거기서 나오냐고… 내가 나이가 몇인데 아무리 장사를 하고 있어도 그건 아니잖아요."
해당 고객은 업주가 먼저 반말을 했다며 항의했고, 결국 A 씨는 사과와 함께 새우튀김 값을 환불해줬습니다.
[김밥가게 직원]
"하루 지났는데. 아니 상점가서도 음식 사도 하루 지났는데 환불해 주는 사람이 있나? (배달)가게니까 할 수 없이 환불해 주는 거지."
이걸로 끝난 줄 알았지만 아니었습니다.
이 고객은 다시 배달앱 업체를 통해 시킨 음식 전부를 환불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개념없는 사장'이라는 댓글과 함께 별점 1점으로 혹평을 남겼습니다.
이때부터 배달앱 업체의 압박이 시작됐습니다.
[쿠팡이츠 센터 (오후 3시)]
"쿠팡이츠인데요. 고객님께서 다시 한번 통화를 하셔야 되겠다고 하거든요."
[쿠팡이츠 센터 (오후 5시)]
"쿠팡이츠인데요. (고객이) 기분이 안 좋으셔가지고 주문건을 전체 다 취소해달라고 하시는데…"
A 씨가 쓰러진 순간, 통화하던 상대는 바로 이 배달앱 업체였습니다.
[A 씨 - 쿠팡이츠 통화]
"'부모가 그렇게 가르쳤어?' 그런 말 하면서… 그건 아니잖아요. <네, 사장님 좀 진정시켜주세요…여보세요?>"
A 씨가 사경을 헤매는 동안에도 배달업체의 요구는 집요했습니다.
[해당 음식점 직원 - 쿠팡이츠측 대화]
직원: 쿠팡에서도 계속 전화 오니까 전화 받고 바로 쓰러졌어요.
쿠팡: 동일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저희 사장님께 좀 전달 부탁드리겠습니다.
직원: (A 씨는) 전화를 못받아요 지금.
쿠팡: 전달 부탁드리겠습니다.
직원: 지금 (A 씨는) 정신도 없어요, 깨어나지 않아서…
쿠팡: 알겠습니다. 추후에 조금 조심해주시고요.
의식불명인 채로 입원해 있던 A 씨는 3주 뒤 끝내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족들은 평소 A 씨에겐 별다른 질환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다만, 음식 하나로 겪어야 했던 상상 이상의 모멸감과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했다는 겁니다.
[숨진 A 씨 남편]
"소비자가 해달라고 하면 어쩔 수 없이 우린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는 거죠. 그렇게 참으면서 먹고 살기 위해서 했다는 게 더 마음이 아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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