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뉴스] 38명 사망 쿠팡화재 쌍둥이 사고 작년 4월 '한익스프레스' 화재사망만 38명, 최악 산재 기간 단축 위험작업 동시 진행 시공사 처벌? 벌금 3천만원 TV에서 사과, 책임 서로 미뤄
대형 사고는 예방, 방지할 수 있는 전조현상이 꼭 있다고 한다. 이미 하도 사고가 많으니 무감각해져서 만연해 있는 사고가 나도 그런가보다 하는 거 아닌가 생각된다.
사건 사고가 많아서 어느 정도가지고는 충격도 먹지 않는 것 같다. 좀더 강해야 사고인가보다 하는 거 아니겠는가?
문정부는 사건 사고에 민감해하고, 대처에도 적극적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권 찬탈하고 났더니 그 기조는 살리고 싶어서 구호는 외치나 본데, 실제적인 면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정부가 아닌가 생각되어 깜짝 놀랄 일이다.
대형사고만 끊임없이 일어나는 대한민국이 언제까지 안전불감증으로 있을 것인가?
세월호로 정권을 찬탈했었던 정부라고 보기에는 대응이 너무 이상한 것은 소수만의 착각일까?
작년 4월 '한익스프레스' 화재사고
사망만 38명, 최악의 산재로 꼽혀
기간 단축하려 위험작업 동시 진행
시공사 처벌? 벌금 3천만원 나와
TV에서만 사과, 책임도 서로 미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지현 (한익스프레스 사고 유족)
지난주 금요일에 있었던 경기도 이천의 쿠팡 물류센터 화재사고. 만일 스프링클러를 임의로 꺼놓지 않고 제대로 작동만 했더라면, 현장 근로자가 타는 냄새가 난다고 할 때 회사가 제때 신고만 했더라도, 만일 그랬다면 어땠을까, 상황이 좀 나아졌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죠. 그런데 이천의 쿠팡 물류센터 화재사고를 보면서 떠오른 쌍둥이 같은 사고가 있습니다. 바로 작년 4월 똑같은 지역 경기도 이천에서 거의 똑같은 화재사고가 있었죠.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화재사고. 여기는 신축공사 중이었어요. 물류센터 신축공사 중에 발생한 화재인데 무려 38명이 사망했습니다. 지난해 최악의 산재 사망사고로 기록이 된 이 사고. 그런데 왜 1년만에 이런 참사는 반복되는 걸까요? 오늘 AS뉴스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화재사고의 유족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참사로 희생된 노동자세요. 故 김일수 씨의 딸 김지현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지현 씨, 나와 계십니까?
◆ 김지현>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신축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 그게 4월 27일이었죠, 지난해.
◆ 김지현> 네.
◇ 김현정> 1년 하고도 2개월 지났는데 사고가 있기 전까지는 그냥 평범한 하루 아니었습니까?
◆ 김지현> 네, 맞아요. 그냥 사고 바로 당시에는 근무 중이라 그 사고를 전혀 알지 못했어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언니의 얘기를 듣고 연락이 안 된다는 아버지와. 아버지가 이천에 근무하셨다는 것만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제 걱정이 돼서 경찰 측에다가 아버지 핸드폰의 위치 추적을 요청을 했어요. 그리고 위치추적 반경 안에 사고 현장이 있는 것을 확인을 하게 되고 무작정 사고 현장으로 내려간 거죠.
◇ 김현정>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었죠?
◆ 김지현> 저희 아버지는 엘리베이터 시공을 하셨는데 원래는 당시 엘리베이터 시공을 하는 때가 아니었어요. 그 이후에 6월 달로 이제 (근무를) 들어가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시공 자체도 당겨서 근무를 들어가신 거죠, 그날. 원래 근무하시는 날이 아닌데. 경찰 수사 내용을 보면 화재의 위험성이 있는, 폭발 위험성이 있는 시공들을 다 같이 시공하게끔 다 투입을 시켰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공사 기간, 공기 단축하기 위해서 이게 위험한 것들은 겹쳐지면 절대 안 되는데 일제히 시공이 들어간 거군요.
◆ 김지현> 네.
◇ 김현정> 그러면서 용접과정에서 그 불꽃이 유중기에 튀면서 폭발을 한 거였어요.
◆ 김지현> 불꽃이 이제 우레탄 폼 쪽으로 튀어서 연기가 없는 무연 상태에서 화재가 났다가 공기랑 맞닿아서 화재가 크게 갑자기 확산된 걸로 알고 있거든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래도 이번 쿠팡 사고는 소방관 한 명 제외하고는 일반인 중에는 피해가 없거든요. 거기 노동자 중에는 피해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작년에 그 사고에서는 무려 38분이나 사망하셨어요. 그거는 왜 그렇습니까?
◆ 김지현> 그때 당시 근무를 하시던 사람들, 생존자 분들이나 그 전후로 일을 하셨던 사람들 얘기가 우선적으로 제일 먼저 나왔던 게 시공하는 데 있어서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서 위험한 작업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이제 투입을 시켰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게 제일 위험했던 것 같고.
◆ 김지현> 네. 그리고 안전 관리자가 인원수가 턱없이 부족해서 사고 현장 당시 (위험 요소) 발견을 못했을 뿐더러 위험한 시공을 하시는 분들의 관리를 제대로 못하신 거죠.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사고가 난 지 1년 2개월 됐습니다. 그러면 처벌받을 사람은 다 처벌받았어요?
◆ 김지현> 이거는 다 처벌을 안 받은 것 같고요. 일단은 건우 측에.
◇ 김현정> 시공사.
◆ 김지현> 징역 3년 6개월, 2년 3개월이 나왔고요. 이제 감리단 CM이라고 하죠. 1년 8개월이 나왔고 한익스프레스 쪽에서는 금고 8개월인데 집행유예 2년하고 사회봉사가 나왔더라고요.
◇ 김현정> 그 한익스프레스, 그러니까 공사 발주처 사람들은 굉장히 약하게 받았군요.
◆ 김지현> 네. 그리고 이제 건우 측이 이제 시공사인데 벌금이 3000만 원이 내려졌더라고요.
◇ 김현정> 아니, 그 시공사에는 벌금 3000만 원형이요?
◆ 김지현> 네.
◇ 김현정> 회사 측에는 정말 솜방망이네요.
◆ 김지현> 판결 당시 이제 유족 분들이 거의 대부분 많이 오셨었는데 다들 너무 억울해하시고 화가 좀 많이 나신 상태였어요. 저도 그렇고. 제대로 된 판결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 김현정> 서른여덟 분의 노동자, 건설현장 노동자가 돌아가신 건데 서른여덟 분 돌아가신 것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분들의 가족들까지 생각하면 이분들의 삶은 어떻게 됐을까 싶어요. 우리 김지현 씨 댁은 아버님이 돌아가신 거잖아요.
◆ 김지현> 네.
◇ 김현정> 가족관계가 실례지만 어떻게 됩니까?
◆ 김지현> 저희는 세 자매고요. 제 위로 언니, 그리고 제 아래로 여동생이 있어요.
◇ 김현정> 여동생 있고. 어머님.
◆ 김지현> 어머니랑 같이 지내고 있죠.
◇ 김현정> 아니, 아버님이 병을 앓다 돌아가신 것도 아니고 정말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사고 소식을 듣고, 사망 소식을 듣고. 그 후로 어떻게 지내세요?
◆ 김지현> 그 후로 1년이 지났는데 순간순간마다 아버지가 생각나는 거죠. 퇴근하고 오는 길이나 집에서 있을 때나 어떤 순간은 이제, 어떤 순간에는 이때 아빠가 있었으면 어떻게 얘기를 해 줬을 텐데, 아니면 같이 뭘 했을 텐데 이런. 다 가족들 모두 힘든 부분이 많죠.
◇ 김현정> 아래 동생은 아직 대학생이고.
◆ 김지현> 네.
◇ 김현정> 우리 지현 씨도 20대 후반밖에 안 됐고. 그 딸들을 놓고 눈을 감아야 하는 아버지는 또 어떠셨겠습니까?
◆ 김지현> 체감이 안 돼요. 아직까지도 체감이 안 되지만 어버이날이나 아니면 생일이 또 지나셨어요. 이번 년도도. 생일날에 그리고 같이 모여서 밥을 먹는 날이 있는데 그때 가장 많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 김현정> 여러분, 이런 일이 벌어지면 이게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많은 사람들의 삶이 함께 무너지는 일이라는 거, 그런 것을 생각해서라도 이런 어이없는 인재는 막아야 될 텐데요. 이번에 1년 만에 똑같은 지역에서 벌어진 거의 똑같은 형태의 사고. 물류창고 화재사고 보면서는 어떤 생각 드셨어요? 지현 씨.
◆ 김지현> 저희 사건 때도 이제 안전 관련해서 사고가 났었는데 1년 동안 그동안 바뀐 게 뭔가. 정말 어이없고 화가 나더라고요. 이게 있어서는 안 될 일이고, 없었을 일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사고가 계속 되풀이되는 게 정말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 김현정> 기가 막힌 일이죠. 1년 만에 유사한 사고가 똑같이 또 일어났다는 게 참으로 기가 막힌 일, 제일 기가 막히셨던 분들이 그 유가족이 아닌가 저는 그런 생각이 드는데. 아까 시공사에 대해서 벌금 3000만 원형 내려졌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발주처에 대해서는 집행유예 내려지는 정도. 사과는 제대로 다 받으셨어요? 발주처나 시공사나?
◆ 김지현> 사과는 제대로 받지 않았다고 생각하고요. 시공사 측에서는 TV나 여러 저희 쪽에 와서 얘기할 때만 ‘미안하다. 죄송합니다.’ 이런 얘기가 나왔지 유가족 분들에게 한 분, 한 분 제대로 된 정확한 사과는 못 받았고 그 이후에 합의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부분에만 집중을 했었던 것 같고요.
◇ 김현정> TV, 기자들 앞에서 사과하는 그 사과를 간접사과 받으신 거네요.
◆ 김지현> 그렇죠. 이제 발주처 쪽은 처음부터 초지일관 ‘자기네들은 도의적 책임만 있을 뿐이다, 여태까지 그런 판례가 없었기 때문에 자기네들은 책임이 없다.’ 이런 식으로 계속 얘기를 해오고 있거든요.
◇ 김현정> 책임이 없기 때문에 사과할 의무도 없다는 거군요.
◆ 김지현> 네.
◇ 김현정> 늘 그런 식이죠. 늘 그런 식이죠. 오늘 ‘AS뉴스’ 쿠팡 물류센터 사고를 보면서 1년 전에 일어났던 거의 유사한 쌍둥이 같은 그 사고를 떠올렸습니다. 도대체 그 후에 가족들은 어떻게 살고 계시는지 사후 처리는 어떻게 됐는지 들었는데, 많이 안타깝습니다. 1년 전에 일어났기 때문에 분명히 이번에 막을 수 있었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지현 씨 힘내시고요.
◆ 김지현> 네.
◇ 김현정> 가족들 더 열심히 사셔야 됩니다.
◆ 김지현>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인터뷰 고맙습니다.
◆ 김지현>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AS뉴스’ 1년 전 벌어졌던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화재사고, 유족 김지현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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