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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소, 진작에 했어야 할 일이었다. 대만도 벌써 20년도 더 된 시스템이었는데...

시사窓

by dobioi 2010. 11. 1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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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소에 대한 광고를 가끔 보게 된다.
아마도 처음 새주소를 사용한다고 했던 것도 10년은 더 넘은 것 같다.
길거리마다 이상한 것 처럼 보이는 파랑 간판이 붙어있긴 해도, 그게 뭣에 쓰는 건지, 하기는 하는 건지를 알 수 없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이제야... 뭔가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

10년 전 쯤의 일이다.
대만에 출장을 갈 일이 있었고, 거기에서 택시를 타고, 특정한 회사를 찾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택시기사에게 명함의 주소를 보여주자, 잠시 명함을 보고 확인하던 택시 기사는 곧바로 원하는 곳으로 우리 일행을 데려다 줬다. 처음에는 택시기사니 당연히 지리를 잘 알겠지 했다.
그런데, 현지인을 만나 다른 회사를 찾아가는데, 역시나 주소 하나만으로 목적지를 쉽게 찾아가는 거였다.
이상하다 했는데, 목적지 가까이에 다다른 현지인이 차안에서 창밖을 내다 보며, 뭔가를 확인하는 거였다.
그건 바로, 주소가 적혀져 있는 커다란 번호판.... 지금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새주소" 안내판과도 같은 거였다.


현지인이든, 택시기사든, 외지인이든, 주소 하나만 있으면, 그리고,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시스템만 안다면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는 구조였다.

국내에 돌아와서는 뭔가 답답한 생각이 들었다. 대만이라면 우리나라와 경제나 인구면에서 뒤지지 않는 것 같았는데, 뭔가 시스템이 우리가 더 낙후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전 세계의 IT 공장이 중국으로 집중되기 직전이어서, 저렴하고, 기술이 없어도 되는 것은 중국에서, 고급 IT 제품들은 대만에서 제조하여 전세계에 판매되던 시절인지라... 당시에는 겨우 삼성이 메모리로, 반도체로 명함만 내밀던 시절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하지만 새 주소가 나오면서 이제는 달라질 걸 기대하니, 그나마 속이 후련하다.

우리의 아들 딸들은 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생기는 거다.
하지만 암울한 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몇십년 전에 이미 갖춰진 시스템이었는데, 그걸 바로 잡고, 배끼는 데에도 너무나 많은 시간과 비용, 에너지를 소비했다는 것이고, 그동안의 불편함을 비용으로 환산시켜본다면 엄청난 금액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어 안타깝다.



부디... 좋은 시스템은 빠르게 받아들여서 적용시켜서 좋은 효과를 봤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서 IT 제품의 테스트 마켓으로 우뚝 입지를 굳힌 우리나라가, 효율적인 새주소를 사용하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 좀 아이러니가 아닌가?

경제는 하늘로 나르는데, 정치, 행정은 점점 뒷걸음치는 건 아닌가 우려를 해본다.

우리 동네다. 이렇게 바뀐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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