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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누른 이 드라마… 치과 의사·시골 백수의 로맨스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 공진동 반장 홍반장 역을 맡은 김선호 치과의사 윤혜진 신민아 낭만에 불 예쁘게 붙여

창(窓)/연예窓

by dobioi 2021. 10. 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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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따박따박 찾아서 보게 되는 드라마가 됐는데, 곧 끝난다고 하니, 안타깝다. 게다가 좋아했던 형님 김주혁의 영화를 드라마로 재탄생시킨 것 또한 의미있다고 생각되며, 그만큼 재밌고, 의미있게 만들어서 높은 시청률을 보인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

 

1박2일로 엮여서 김주혁에 대한 예의를 갖춘 의미도 있다고 생각되며, 평행이론처럼 엮여있는 것도 의미있다고 본다. 오랫동안 좋은 배우로 남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

 

신민아도 너무 예쁘고 재밌게 연기하고 있어서 보기 좋다고 생각되고, 그런 커플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만든다.

 

처음에는 뭐지? 했다가 보면서 매력에 빠져버리고, 시간을 놓치면 토요일에 지켜 봐도 싫증나지 않는 너무나 예쁘고 재밌는 드라마를 오랜만에 만나보는데, 신기한 건 이런 드라마가 점점 많아지는 기분이 드는 이유는 뭘까?

 

안타깝게도 KBS나 MBC, SBS에서는 보기 힘든 드라마가 TVN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건 시청자로서 안타깝게 생각하는데, 나름의 강점이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스럽기도 하고, 공영방송에서 할 수 없는 걸 해내는 TVN을 응원할 따름이다.

 

 

 

‘오징어 게임’ 누른 이 드라마… 치과 의사·시골 백수의 로맨스 [왓칭]

오징어 게임 누른 이 드라마 치과 의사·시골 백수의 로맨스 왓칭 한국 넷플릭스 순위서 1위 삐죽삐죽 모난 마음 보듬는 힐링 로맨스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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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누른 이 드라마… 치과 의사·시골 백수의 로맨스 [왓칭]
손호영 기자
입력 2021.10.07 11:32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 홍반장 역을 맡은 김선호(오른쪽)와 신민아./tvN

 


“소나기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어. 이럴 때는 어차피 우산을 써도 젖어. 이럴 땐 에이 모르겠다 하고 그냥 확 맞아버리는 거야! 그냥 놀자, 나랑!”

시골 바닷가마을에 사는 공사다망 ‘홍반장’의 인생론은 어딘가 사람 맘을 편하게 하는 데가 있다. 한때 유행하던 “쉬어가도 괜찮아” “대충 살아도 행복할 거야” “아무것도 안 해도 돼” 유의 알맹이 없는 위로가 아니다. 그도 누구보다 스스로 선택한 삶의 방식에 충실하고 매 순간 열정적이다. 그저 승모근에 힘을 빡, 눈엔 경계심을 가득 담은 채 살지 않을 뿐이다. 매사 긴장하고 작은 일에 인상 쓰며 사는 이들에게 “그럼 어때. 그냥 그런대로 널 좀 놔둬”라고 위로를 던질 때, 잠시나마 ‘그래도 될까?’ 하고 숨을 돌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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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반장은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해 tvN에서 방영하고 넷플릭스에 서비스하는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의 주인공이다. 세계적 열풍이라는 ‘오징어 게임’을 밀어내고 한국 넷플릭스 순위서 사흘째 1위를 유지 중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 20여개 국가에서 ‘톱10′ 순위에 진입해, 글로벌 순위 7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1위 성과에 가려졌지만 한국 드라마로선 큰 성과다.

공진 바닷가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 두식은 난처한 혜진에게 돈을 빌려주는 대신 오징어 손질 일자리를 소개시켜준다./tvN

 


고(故) 김주혁과 엄정화가 주연을 맡은 영화 ‘홍반장(2014)’이 원작. 명문대 치대를 졸업한 서른 네살 치과의사 윤혜진(신민아)과 ‘강원도 청호시 공진동 5통 1반 반장’이 유일한 직책인 반(半) 백수 시골 청년 홍두식(김선호)의 연애 이야기다. 클리셰 가득한 설정에 조금은 구시대적이고 어디서 한 번 본 듯한 에피소드들이 이어지는데도 눈을 뗄 수 없는 매력이 있다. 클리셰를 적극 사용하면서도 묘하게 남녀 설정을 뒤집거나 비튼다. 6%대로 시작한 TV 시청률은 최고 11.4%까지 올랐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 실력있고 정의로운 치과의사 윤혜진 역을 맡은 배우 신민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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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치과에서 억대 연봉을 받으며 페이닥터로 일하던 윤혜진은 환자에게 과잉 진료를 권하는 원장에 반발해 과감하게 사표를 던진 정의파다. 하지만 넘치는 정의감을 주체하지 못하는 게 문제. 술에 취한 채 온라인 의사 커뮤니티에 실명으로 내부 고발글을 올렸고 결국 서울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지는 지경에 이른다. 그리고 홧김에 마음을 달래려 잠깐 찾은, 돌아가신 엄마와의 추억이 있는 도시 ‘공진’에 치과를 연다.

엄마의 죽음으로 너무 일찍 철이 든 혜진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홀로 씩씩하게 컸다. 대학 때는 과외로 생활비를 벌며 공부하느라 자주 소시지로 끼니를 때우며 매일 치열하게 살았다. 서른넷이 된 혜진의 머릿속은 이제 돈과 성공으로 보상 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있다. 쇼핑과 와인을 사랑하는 도시 여성. 아흔 아홉살까지 인생 시간표를 짜 놓은 계획형 인간. 선 넘는 거 싫어하는 개인주의자. 태어나서 한 번도 대충 산 적이 없는 그는 공진에서 우연히 자신과 정반대인 한 남자를 만난다. 공진동 반장으로 3년째 활동 중인 ‘홍반장’, 홍두식이다.

 

공진의 만능 해결사 홍반장./tvN

 


홍두식은 공인중개사, 경매사, 도배·미장·타일 기능사, 배관 기능사 등 다수의 자격증을 보유했지만, 딱히 정해진 직업은 없는 반 백수다. 직장은 없어도 부르는 대로 여기저기서 땜빵을 하느라 늘 바쁘다. 각종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그는 딱 최저 시급 8720원만 받으며 동네 잡다한 일을 도맡아 한다. 어려서 부모님과 할아버지를 모두 잃고 혼자 남은 그는 타고난 오지랖으로 동네의 만능 해결사, 수퍼맨 역을 도맡는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심지어 여자친구의 부모님에게도 반말을 찍찍 해대는데 “반말이 친근하고 좋다”는 본인만의 개똥철학 때문이다.

나중에 밝혀지는 얘기지만 그는 사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수재다. 대학 졸업 후 5년 간 어디서 뭘 하고 살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후 공진으로 돌아왔고, 쭉 백수 상태다. “왜 이러고 사느냐”는 혜진에 질문에 그는 “앞으로도 쭉 이렇게 살 거”라고 한다. 혜진의 눈엔 그의 삶이 "최고 사양 컴퓨터로 지뢰찾기, 제로백 2초대 수퍼카로 논두렁이나 달리는 완전 비효율적인 자원낭비"다.

그렇게 정반대인 두 사람이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주며 알콩달콩 연애하는 게 이 드라마의 줄거리다. 사람들은 왜 이 이야기에 열광할까?

 

공진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혜진(왼쪽)과 두식./tvN

 


예능·드라마를 오가며 블루칩으로 떠오른 배우 김선호, 검증된 배우 신민아의 알콩달콩한 로맨스가 가장 큰 인기 요인이다. 극 중 홍두식의 대사처럼. “누가 낭만에 불을 붙였네. 쓸데없이 이쁘게.”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대사도 탄탄한 연기력으로 능청맞게 소화한다.


여기에 ‘힘 좀 빼고 살아보자’는 메시지가 드라마 전체를 관통한다. “좀 헤매기도 하고 돌아가기도 하고 그러는 거죠. 그렇게 사니까, 인생이 알아서 재밌는 방향으로 굴러가던데요?” “인생은 수학 공식이 아니라고. 정답이 없어. 그저 문제가 주어졌고, 내가 이렇게 풀기로 결심한 거야” " 서핑이라는 게 인생이랑 비슷해. 좋은 파도가 오면은 올라타고 잘 내려오고, 파도가 너무 높거나 없는 날에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매회 명대사가 쏟아진다.

사실 남에게 내세울 것 없이 백수로 살아도 행복하다는 두식의 가치관은 드라마라 가능한 판타지일지 모른다. 나이 서른다섯에 “돈·성공 말고 ‘세계 평화’ ‘행복’ ‘사랑’이 중요하다”는 건 너무 이상적이다. 백화점에 데려가 옷을 척척 사주고 500만원짜리 다이아 목걸이를 일시불로 결제하는 여자친구 앞에서도 일말의 열등감이 없다. 현실에선 그렇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어쩌면 이 드라마의 인기는 “마음 맞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사는 삶도 좋다”는 홍두식을 보며 느끼는 대리 만족 때문이 아닐까.

 

시골마을 공진의 3인방, 박숙자·이맏이·김감리 할머니./tvN

 


사람에게서 위로받기 어려운 요즘, 사람이 사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이야기라 더 인기를 끈다. 극 중 혜진은 마음 속에 금을 딱 그어놓고 ‘넘어오지 말라’는 새침한 서울깍쟁이로 그려진다. 자꾸만 남의 인생에 선을 넘어 참견하고 루머와 뒷말을 전하는 시골 사람들이 혜진은 벅차고 버겁다. 그들을 내심 얕보고 피하다가 상처를 주고 미움 받기도 한다. 너와 나는 ‘소셜 포지션’이 다르다며 두식을 무시했다가 망신을 당한다.

드라마는 점점 마음 속 금을 지워가는 혜진의 성장기다. 미안한 일이 생기면 그저 숨거나 피하던 혜진은 어느새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하고 사과할 줄 알게 됐다. 오지랖으로만 느껴졌던 동네 사람들의 관심도 애정으로 받아들인다. 성장하는 건 두식도 마찬가지다. 어려서 소중한 이들을 모두 잃고 외롭게 지내던 그는, 남은 무한정 도우면서도 정작 스스로의 마음은 돌보지 못했다. 지나간 일에 자책하며 괴로움을 혼자 다 짊어지고 살던 두식은 혜진을 만나 비로소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의 공진 마을 사람들./tvN

 


드라마 팬들은 주인공을 방해하는 악역, ‘빌런’이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는다. 동네 사람들과 갈등이 생겨도 매 회가 끝날 때 빠르게 마무리된다. 주인공들의 ‘삼각관계’도 불과 몇 회 만에 가볍게 정리해버린다. 공진에 내려온 윤혜진의 첫사랑 ‘지PD’와의 관계는 애정보단 극 중 윤혜진의 치열하고 아름다웠던 과거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주연들뿐 아니라 ‘공진 할머니 3인방’과 동네 주민들로 이뤄진 조연들도 존재감을 뽐낸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서사를 가지고 혜진과의 관계를 만들어 나간다. 해녀 출신으로 생선·오징어 손질하며 평생 가족들 뒷바라지만 하는 동네 일인자 감리 씨(김영옥), 남편과 이혼하고 할리우드식 관계를 유지 중인 건물주 여화정(이봉련), 공진의 모든 소문을 모아 남 얘기하기 좋아하는 조남숙(차청화). 비호감으로 느껴지던 캐릭터들이 모두 각자의 매력을 발휘한다.

 

별이 쏟아지는 밤에 홀로 밤낚시를 즐기는 홍두식./tvN

 


바다를 여행하는 듯 아름다운 화면도 눈길을 끈다. 바다마을 공진은 포항 구룡포읍의 청하마을과 북구 일대를 조합해 만든 가상의 동네다. 극 중 이곳에선 연예인들이 한가롭게 밥 해먹고 생활하는 예능 프로그램 ‘갯마을 베짱이’를 촬영 중인데, 이 드라마가 바로 그런 여행 예능 프로를 닮았다. 밤이 되면 고요한 가운데 파도 소리가 들리고, 하늘에선 별이 쏟아진다.

16부작으로 제작된 ‘갯마을 차차차’는 현재 12회까지 공개됐다. ‘오징어 게임’ 이전에 넷플릭스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한국 드라마로 ‘사랑의 불시착’이 꼽힌다. 당시 일본 넷플릭스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갯마을 차차차’가 벌써 ‘사랑의 불시착’의 인기를 넘어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소나기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어. 이럴 때는 어차피 우산을 써도 젖어. 이럴 땐 에이 모르겠다 하고 그냥 확 맞아버리는 거야! 그냥 놀자, 나랑."/tvN

 


개요 한국 l 드라마 l 2021 l 16부작·회당 1시간 내외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특징 빌런 없이도 쫀득한 전개

평점 IMDb⭐9.0/10

 

 

 

갯마을 차차차 | 넷플릭스

대도시 생활을 접은 치과의사가 바닷가 마을에서 병원을 개업한다. 끈끈하기 그지없는 이 동네, 그곳에서 만난 만능 백수 히어로. 모든 면에서 그녀와 정반대를 달리는데, 은근히 매력이 넘친다

www.netflix.com

 

 

 

갯마을 차차차 | 티빙

8월 28일 대공개!

www.tv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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