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의원 22명, 경선 이의 제기… 송영길 “후보는 이재명” 갈등 쉽게 수습되지는 않을 것 사사오입 부정선거 무효표 논란 계기 폭발 정세균·김두관 사퇴 전 표 ‘유효’ 주장
쉽지않은 판이다. 이렇게 판이 어그러질 줄 몰랐다. 지령에 따라 단합을 잘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그렇다. 권력을 향한 욕심이 과해 사고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지요 했던 고 노무현 대통령늬 유행어가 생각난다.
사실 단합이 쉬운 것이 아니다. 모두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하나의 뜻으로 전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종교에서도 힘든 일이어서, 사분오열되어 그나마 정신만 남아있고, 형태가 모두 달라진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종교와 정치를 갖다놓고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민주당은 이미 종교같은 분위기로 멈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금번 분위기는 그간 비민주적인 내부 분위기를 반영해준다 할 수 있다. 조용한 듯했지만, 갈등이 억눌려있다가, 이제서야 터진 거라 볼 수 있는데, 이게 민주당의 맹점이 되어버린 것이라 볼 수 있다.
이걸 잘 극복하면 어쩌면 새로운 세상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쉽게 마무리될 것 같아보이지 않는 거다. 싸워보면 이길 수 있을 것 같고, 치명적인 약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그런 것은 아닐까?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는 푸닥거리 로는 적합해보이지 않지만, 이걸 그대로 받아야 하는 내부 분위기를 어떻게 추스럴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누군가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씁쓸한 피로김을 안겨줄 것이고, 당원들에게는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힌 기분을 충분히 줄 것이기 때문이다.
송영길 “분열하면 쿠데타” 거부
與의원 22명, 경선 이의 제기… 송영길 “후보는 이재명”
조의준 기자
입력 2021.10.12 03:22
與의원들 “黨지도부의 경선 결과 발표는 당헌·당규 위반”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캠프 소속인 설훈·홍영표 등 현역 의원 22명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중도 사퇴한) 정세균·김두관 후보의 무효표를 모두 유효 처리하면 이재명 경기지사의 득표율은 49.32%로 과반에 미달한다”며 결선투표를 주장했다. 그러나 송영길 대표는 “이재명 후보를 20대 대통령 후보로 확정했다”고 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를 선출한 다음 날부터 경선 결과를 두고 내분에 빠졌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은 11일 “대선 경선 결선투표가 진행돼야 한다”는 이의제기서를 당에 제출했다. 전날 발표된 경선 결과 합산 과정에서 중도 사퇴 후보에 대한 유효표가 무효로 집계돼, 공식 발표된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50.3%)이 자신들의 계산(49.3%)보다 부풀려졌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후보는 확정됐다”며 “당이 분열했을 때 항상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다”며 사실상 재심을 거부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 지지자 수백명은 이틀째 당사로 몰려와 시위를 했다.
설훈 의원 등 이낙연 캠프 소속 의원 22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선관위와 지도부의 경선 결과 발표는 명백한 당헌·당규에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민주당 당규는 ‘후보자가 사퇴하는 때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사퇴하는 때’의 해석이다. 이낙연 캠프는 정세균·김두관 후보가 사퇴하기 전에 받았던 표는 ‘유효’라고 주장했지만, 당 지도부는 사퇴한 후보가 받은 표 전부가 ‘무효’라고 해석했다. 이런 조치에 대해 캠프의 김종민 의원은 “의도했다면 부정선거이고 의도하지 않았다면 실수이자 착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이낙연 캠프 종합상황본부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를 찾아 선관위의 당 대선후보 결정 건에 대한 이의신청서 접수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대표는 이날 이 전 대표 측 반발에 “우리 당은 어제 이재명 후보를 20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 발표했고, 제가 (대통령 후보자) 추천서를 전달했다”며 “이 후보는 (대선 준비를 위해) 경기지사직을 속히 정리해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당이 상식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만 했다. 당 관계자는 “경선 결과를 되돌릴 현실적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는 이 전 대표 지지자 수백명이 전날에 이어 몰려들어 “사사오입 부정선거”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고, 충돌을 우려한 경찰은 당사로 들어가는 진입로 자체를 봉쇄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전 대표 지지자들과 일부 친문(親文) 진영에선 그동안 당 지도부가 대장동 의혹 등에도 ‘이재명 감싸기’만 한다는 불만을 표시해왔고, 이번에 무효표 논란을 계기로 폭발한 것”이라며 “갈등이 쉽게 수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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