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박정희 언급하며 1호 공약은 성장의 회복 민주당 선대위 출정식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정치는 어차피 역설인가 보다. 비판을 했지만 비등하게 놓고 싶어하고, 아무것도 아닐 때는 비판을 내리꽂았지만, 이제는 그걸 걸고 넘어지거나, 편승하거나, 오히려 잘했다고 칭송해야할 수도 있는 건가 싶기도 하다.
정체성이 무엇인가? 고민해보게 되는 문구다. 이미 문재인정권에서 경제개발보다는 폭망시키는데 혈안이었다면, 이제는 그걸 조금 넘어서볼 요량인지 모르겠다.
정체성이 애매하고, 하고 있는 짓이 이상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이 희한할 따름이라 생각한다.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던 것처럼, 이재명 정부는 탈탄소 시대를 질주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에너지 고속도로’를 설치하겠다
이재명, 박정희 언급하며 "1호 공약은 성장의 회복"
김경화 기자
김은중 기자
입력 2021.11.03 03:0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박정희 대통령을 언급하며 “저의 1호 공약은 성장의 회복”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민주당 선대위 출정식에 참석했다. 이낙연⋅정세균 등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과 송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모두 자리를 같이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거대한 전환적 위기가 몰려오고 있다”며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강력한 추진력으로 경제성장의 엔진이 힘차게 돌게 하겠다”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던 것처럼, 이재명 정부는 탈탄소 시대를 질주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에너지 고속도로’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을 질적으로 다른 도약과 발전의 시대로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전환’과 ‘성장’을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에서 여섯째) 대선 후보와 아내 김혜경씨가 2021년 11월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에서 여섯째) 대선 후보와 아내 김혜경씨가 2021년 11월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선대위 인사들과 함께 엄지를 들어보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덕훈 기자
이 후보는 부동산 문제를 언급하면서는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부동산 문제로 국민들께 너무 많은 고통과 좌절을 드렸다”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며 고개를 90도로 숙였다. 그러면서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이재명 정부의 명운을 걸고 확실히 청산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정부’란 말을 쓰면서 현 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그는 “당정과 협의해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대적 공급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집과 땅이 투기 소득의 원천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어 “구태 정쟁 정치를 끝내야 한다. 정치는 오직 국민, 오직 민생이어야 한다”며 ‘정치 혐오’의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여의도 정치 경험이 없다는 지적을 거꾸로 돌려 강점으로 내세운 것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이낙연, 정세균, 김두관, 추미애, 박용진 후보 등 경선 경쟁자 모두가 이 후보 지지 연설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동지와 함께 민주당답게 승리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했다. 그러면서도 “국민들의 마음과 달리 여야 정당들은 그들만의 성에 갇혀 있다”며 “성을 열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의 눈으로 국가와 민생을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재명 후보는 스스로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이제 우리가 이재명 후보의 손을 잡아줘야 한다”며 “이제 이재명 후보가 바로 민주당이다. 저와 여러분 그리고 우리 모두는 이제 이재명”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전날 이낙연계 인사들과 만찬을 가진 데 이어 이날 저녁에는 정세균계 의원들과 만나는 등 당내 통합 작업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선물한 넥타이를 착용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께서 주신 선물로 상당히 예쁜 넥타이가 아니냐”고 했다. 선대위원장들은 파란색 점퍼를 나눠 입었다. 이날 선대위 출정식에는 민주당 국회의원과 당원 등 376명이 파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참석했다. 전날부터 적용된 ‘단계적 일상 회복’ 방침에 따라 이번 대선 국면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행사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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