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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 5000만원어치 쐈다…삼성전자 사장·부사장의 ‘실속 소통’, 왜 [뉴스원샷] Z세대 고향은 디지털…언어가 달라 2021년은 MZ세대에 움찔한 한 해

시사窓/경제

by dobioi 2021. 12. 2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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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움직임은 다른 기업에게 귀감이 된다 할 수도 있고, 참고자료가 될 수도 있다. 뭐든 배껴내는 세상은 이미 지났지만 그래도 모르는 걸 따라하는 건 문제 없지 않은가?

가장이 조금이라도 바뀌면 집이 바뀌듯, 뭔가 변화를 일으킨다는 건 나쁘지 않은 거라 생각된다. 무조건 공격하는 이상한 무리가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가는 모습을 본다면, 그 이상한 공격이 무색해질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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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회사들이 많아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음 좋겠다. 아마도 정치권이 바뀌면 기업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거고, 결국 국민들의 행복과도 연결될 거라 생각한다.

 

뉴스를 보면 해외의 어려운 상황을 보게 되는데, 그런 것에서 빗겨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들이 기업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스팸 착각해 삭제했다"…스벅 5000만원어치 쏜 삼전 부사장

직원들은 조금 당황하는 기색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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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 5000만원어치 쐈다…삼성전자 사장·부사장의 ‘실속 소통’, 왜 [뉴스원샷]


중앙일보
업데이트 2021.12.26 13:44

이상재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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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김홍경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이 직원 1000여 명에게 보낸 ‘깜짝 선물’이 지금도 화제다. 지난 17일 김 부사장은 경영지원실 산하 기획·재경·지원·구매 등을 담당하는 인력 전원에게 개별적으로 스타벅스 쿠폰 5만원어치를 문자메시지로 선물했다. 줄잡아 5000만원어치다.

 직원 1000명에게 5만원짜리 커피 쿠폰
삼성 안팎에 따르면 이달 초 부임한 김 부사장은 직원들과 온라인 상견례 자리에서 “연말을 맞아 직원들을 따뜻하게 해줄 선물을 준비해 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삼성전자 DS 부문 경영지원실장(CFO)은 회사의 ‘안살림’을 책임지는 자리다. 그는 삼성 미래전략실, 사업지원TF 등을 거쳤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김 부사장의 문자 선물에 “산뜻하다” “실속 있다”는 반응이었다. 최근 기업에서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간 소통이 주요 화두로 등장한 가운데 눈길을 끄는 ‘첫 인사’라는 얘기다.


 다만 삼성전자 간부 A씨는 “최근 10여 년간 이런 선물 지급 사례는 없었다”며 “신인사제도 도입을 위한 취업규칙 변경과 관련해 사내 분위기가 뒤숭숭해지자 회사 측에서 격려용으로 보냈다고 짐작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말 내년부터 ‘실리콘밸리식 혁신 인사제도’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직급별 승진연한 폐지 ▶전무·부사장 통합 ▶절대평가와 동료 리뷰 도입 등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재를 양성, 조기 발탁하겠다는 구상이다.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한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안도 내놨다. 한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할 경우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 있는 ‘사내 FA(자유계약) 제도’나 주요 거점에 공유 오피스를 운영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이 같은 제도 변경에 대해 직원 동의 절차를 밟고 있다.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취업규칙 변경)하려면 근로기준법에 따라 임직원 과반의 동의가 필요하다.


“Z세대 고향은 디지털…언어가 달라”


 주요 대기업에서 MZ세대는 50~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기성세대와는 다른 가치관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뇌 과학자인 김대식 KAIST 교수는 세대를 구별하는 핵심 키워드로 ‘고향’을 제시한다. 더 쉽게는 ‘고향의 언어’다. 김 교수에 따르면 태어나서 12~13살이 되는 시기에 사람의 뇌가 완성된다. 이즈음에 사람의 생각과 감정과 판단 기준이 결정된다.

 “이 결정적인 시기가 지나면 하드웨어는 더는 바뀌기 어렵다. 어릴 적 미국에 이민을 떠나 영어가 익숙해도 모국어가 이식된 ‘한인타운’을 찾는 것도 이 때문이다.”(김대식 교수)

 


 이 얘기를 디지털에 대입하면 호모 사피엔스의 새로운 장(章)이 열린다. 6·25전쟁 이후 태어난 베이비부머와 비교해 X세대(1965~79년생)는 그나마 디지털을 ‘경험’했다.〈그래픽 참조〉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합쳐서 부르는 MZ세대는 디지털 문화에 녹아 있다.


 김 교수는 “그중에서도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native‧토착민)’이다. Z세대의 고향은 한국이 아니라 ‘인터넷’”이라고 말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인터넷을 먼저 경험해서다. 요즘 아이들은 유튜브를 틀어줘야 울음을 멈춘다.

 

2021년은 MZ세대에 움찔한 한 해 
 올해는 1년 내내 이런 MZ세대의 ‘돌직구’에 기성세대가 움찔했던 한 해로 기록될 듯하다. SK하이닉스에서는 입사 4년차 직원이 2만8000명 조직을 이끄는 수장에게 “성과급 산정기준을 알려 달라”며 이메일을 보냈다. 현대차와 LG전자 등엔 30대로 구성된 사무‧연구직 노조가 생겼다.

김건우 현대차그룹 사무직 노조위원장이 지난 4월 26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도 홍역을 치르긴 마찬가지였다. 거의 1년 내내 임금 인상과 성과급 산정 이슈가 사내외를 달궜다. 오죽했으면 갓 부임한 임원이 ‘커피 쿠폰’까지 전송했을까 싶다.

 이런 가운데 경계현 신임 삼성전자 DS 부문장(사장)의 소통 방식이 주목받는다. 그는 직전 2년간 삼성전기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면서 ‘소통왕’으로 불린 인물이다.

 경 사장은 취임 후 두 번이나 직원들 앞에 섰다. 보너스 얘기가 나오자 “연초 계획했던 44~49%보다 실적이 좋다”며 지급 규모가 최대 수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직원들이 던진 4500여 개의 질문에 대해선 “지금까지 1700개 정도를 읽었고, 나머지도 다 읽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 부문장(사장)이 삼성전기 사장 시절 직원들에게 경영 실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기]

 


‘경계현식 소통’이 어떤 변화 만들까


 매주 수요일 소통 행사를 하겠다며 ‘위톡’이라는 이름도 지었다. 위톡은 ‘우리(We) 이야기’ ‘수요(Wednesday) 대화’ 등의 뜻을 담겨 있다. 지금까지 반응은 긍정적이다.

 “경 사장에 대한 사내 호감도가 급상승 중이다. 그동안 인사제도 혁신 과정에 대해 준비가 부족했다거나 설명방식·의견취합 등에 문제가 있었고,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하면 무난히 분위기를 바꿀 듯하다.”(삼성전자 간부 A씨).

 “신임 CEO에 대해선 사내 여론이 거의 호평 일색이다. 하지만 이 기회에 회사의 시스템까지 보다 투명하게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높다.”(삼성전자 저연차 직원 B씨)

 삼성전자는 이달 30일 신인사제도 도입을 위한 동의 절차를 종료할 방침이다. 경계현식 신(新)소통과 젊은 직원들의 목소리, 회사의 ‘뉴삼성’ 구상은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까.

 

이상재 산업2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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