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 검사 덜 받겠네 휴대폰 신호로 코로나 밀접촉자 10분내 99.8% 찾아낸다 밀접촉 정보는 방역당국은 물론 당사자에게도 바로 통보돼 일반 국민이 능동적으로 방역에 참여 가능
코로나 방역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도 없잖아 있겠지만, 불편하기 이를 데 없고, 엉터리 같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을 거라 본다. 그런데 핸드폰으로 밀접 접촉을 가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니, 흥미롭다.
잘만 된다면 불필요한 검사도 줄어들지 않을까? 집단으로 린치를 가하는 듯한 현재의 방역 시스템은 불편하기도 하고, 신뢰도도 그리 높지 않다고 생각된다.
국민들의 불편을 담보로 한 평화를 기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대통령에게 꼭 연락을 해서 활용하기를 바랄 따름이다.
힘든 건 정치인들의 문제가 아닌 일반인들이기 때문이다.
PCR 검사 덜 받겠네…휴대폰 신호로 코로나 밀접촉자 10분내 99.8% 찾아낸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입력 2022.01.23 12:00
KIST 연구진이 실내에서 휴대폰의 전파 특성을 분석해 코로나 확진자와 밀접촉한 사람을 10분 내 알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Pixabay
개인정보 없이도 실내에서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10분 내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밀접촉 정보는 방역당국은 물론 당사자에게도 바로 통보돼 일반 국민이 능동적으로 방역에 참여할 수 있다. 이미 스포츠 경기장에서 시범 적용되고 있으며 연구소와 기업, 병원 등에도 곧 도입될 예정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안전증강융합연구단의 이택진 박사는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파(RF)의 특성을 분석해 실내에서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99.8% 정확도로 즉시 찾아내는 디지털 접촉자 관리시스템(Contact Tracing System, CTS)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확진자와 공간 공유한 사람만 찾아
이번 접촉자 관리시스템은 개인이 휴대폰에 CTS 앱(app, 응용프로그램)을 내려 받으면 작동된다. 앱이 설치된 휴대폰은 실내 곳곳에 설치된 무선송신기인 비컨과 전파 신호를 주고받는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이 전파 특성이 비슷하게 나와 구분할 수 있다.
이택진 박사는 지난 21일 한국과학기자협회의 온라인 세미나에서 “확진자 옆에 있어도 둘 사이에 벽이 있다면 전파 특성이 달라져 구분할 수 있다”며 “실제로 감염 위험이 있는 밀접촉자만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즉 확진자와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가 아니라 같은 공간에 있었는지 여부로 접촉 여부를 판단한다는 것이다. 전파 신호는 공간의 특성에 따라 휘어지고 반사되면서 서로 다른 형태를 보인다. 마치 지문처럼 위치마다 전파 특성이 다른 것이다. 미국에서는 전파가 반사되는 형태를 분석해 벽 뒤에 있는 사람을 찾는 기술도 개발됐다.
연구진은 모의 확진자가 KIST 건물 내부를 돌아다니는 실험을 통해 30만건의 전파 데이터를 분석했다. CTS가 접촉자로 판정한 사람 중 실제 접촉자는 76%에 그쳤다. 하지만 이를 통해 실제 접촉자의 99.8%를 찾아내는 성과를 보였다. 즉 접촉자로 오인하는 경우는 더러 있지만, 실제 접촉자는 거의 놓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내 코로나 접촉자 관리 시스템 CTS 앱 화면.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되면 방역당국은 물론 당사자의 휴대폰에도 바로 통보(오른쪽)된다./KIST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없어
현재 방역당국은 휴대폰의 위치정보(GPS)나 폐쇄회로TV(CCTV), QR코드, 신용카드 정보를 토대로 코로나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해 접촉자를 가려낸다. 하지만 실내에서는 GPS 위성신호를 수신하기 어렵고, CCTV는 사람이 일일이 확인해야 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또 QR코드는 백화점 같은 넓은 공간에 적용하기 힘들고 카드 사용 내역이나 위치정보처럼 민감한 개인정보를 사용하는 문제도 있다. 이택진 박사는 “이번 시스템은 개인정보와 데이터를 분리해 별도의 서버에서 관리함으로써 개인정보를 보호한다”고 밝혔다. 사용자 데이터는 일주일이 지나면 자동 삭제된다.
연구진은 지난 20일부터 약 한 달간 열리는 배드민턴 코리아리그 경기장에 이번 CTS를 도입했다. 선수나 심판, 방송관계자 모두 CTS 앱을 다운받았다. 이달 중 KIST에서도 시범 서비스가 시작되며, 현대자동차 양재사옥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비컨은 개당 3만원 정도이고 실내 어디라도 콘센트에 꽂기만 하면 작동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택진 박사는 “오미크론이 급속히 확산하면 기존 방역 체계로는 감당하기 힘들 수 있다”며 “실내 공간의 접촉자 추적에 CTS를 이용하면 개인이 방역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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