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권 레이스 가열 '윤석열 무속 공세' 적중률 낮고 '대장동·김혜경'에 더 민감했다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대장동 이슈 이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
뚜껑이 열려야 하는데, 슬며서 열린 상태인 것 같다. 서로 수비 하느라 힘쓰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더 쎈 걸로 공격이 들어가야 자신의 약점이 좀 작아 보이는 선거공학 때문인지, 제대로 된 공격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타격을 주지 못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양쪽 다 힘든 전쟁 중인 것 같다. 분명 국민들이 생각하기에 더 심한 느낌이 드는 쪽이 있다. 하지만 투표와 득표와 과정이 모두 생각과 같지 않기에 아직 안심하기에는 힘들다고 본다.
개표 막바지가 되어야 승패를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그때야 모든 걸 포기하고 승복하고, 감옥에 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여론은 나름의 생각들이라, 뭐라고 규정하기가 어려운 것이 문제다.
유권자들은 윤석열 후보보다 이재명 후보와 관련한 의혹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IVE ISSUE 여야 대권 레이스 가열
'윤석열 무속 공세' 적중률 낮고 '대장동·김혜경'에 더 민감했다
입력 2022.02.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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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대선 여론조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다시 광화문에서' 거리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같은 날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유세 중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오대근 기자
유권자들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관련한 의혹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가 '배우자 리스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의 '대장동 리스크'가 지지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반면 국민의힘의 대장동 공세에 맞서 민주당이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윤 후보를 둘러싼 '무속 논란'은 상대적으로 파급력이 작았다.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대장동 이슈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8, 1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의 대장동 특혜 논란이 "지지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59.6%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응답(38.2%)보다 21.4%포인트 높았다. 지난해 12월 29, 30일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 당시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51.6%)보다 8.0%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인 지난해 9월 대장동 의혹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후 반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대장동 논란의 파급력이 오히려 더 커지면서 이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연령대별로는 이 후보가 취약한 20대(67.5%)와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72.6%)에서 "대장동 의혹이 지지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특히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62.2%)과 인천·경기(60.2%)에서도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평균치를 웃돌았다. 이념 성향별로는 캐스팅보터인 중도층의 59.9%가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중도 56% "尹 무속 논란, 표심 영향 없어"
최근 민주당이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윤 후보의 무속 의존 논란과 관련해 "지지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42.5%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응답(54.5%)보다 적었다. 진보층에선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64.1%로 다수인 반면, 보수층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응답이 73.7%로 압도적이었다. 중도층에선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응답이 55.8%로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40.2%)보다 많았다.
배우자 리스크, 공통적으로 표심에 영향
'배우자 리스크'는 두 후보에게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김혜경·김건희씨에 대한 의혹들과 관련해 "지지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이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씨의 과잉의전 및 법인카드 유용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54.4%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응답(43.5%)보다 10.9%포인트 높았다. 특히 '갑질'과 같은 공정 이슈에 민감한 20대(57.4%)와 윤 후보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69.9%)에서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61.9%), 보수층은 "영향을 미쳤다"(70.5%)고 밝힌 가운데, 중도층에서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54.8%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응답(42.8%)보다 많았다.
윤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경력 위조 및 주가조작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도 55.3%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응답(42.3%)보다 13.0%포인트 높았다. 연령별로는 윤 후보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42.0%)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부정적인 응답이 과반이었다. 이념 성향별로도 진보층은 "영향을 미쳤다"(75.1%), 보수층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57.6%)로 갈린 가운데, 중도층에서는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53.0%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응답(44.0%)보다 많았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윤 후보에 비해 이 후보와 관련한 도덕성 리스크 요인이 상대적으로 유권자의 결정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 후보가 최근 TV토론에서 대장동 의혹에 대해 '잘한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은 여론에 역행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8, 19일 실시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9.9%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
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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