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어린 여자가 뭘 하냐고? 5선에도 안 뒤진다 [한판승부] 민주당 공천 했던 분 대신 새로운 인물로 尹 할당제 대신 실력? 다양한 목소리 안듣나? 이재명 비대위원장? 이준석, 180석 정의당
세상이 바뀌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젊은 여성들의 말이 먹히는 건 특이하거나 이상한 일은 아니다. 말하는 연습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하고 있다. 그건 아마도 여성의 습성이고, 전통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세상을 움직이는 쪽은 남성보다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 앞서서 움직이는 남자와, 뒤에서 움직이게 만드는 여자다. 여자가 앞으로 나서는 것이 나쁘지 않기는 하지만, 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되고, 문제를 일으킬 때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정의당이, 심상정이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은 그녀가 말을 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에 여자가 없어서 진 것이 아니다. 나쁜 정치인 있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빅마우스가 많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세상이 바뀌긴 하겠지만, 이게 바른 방향인지, 좋은 방향인지 모르겠다. 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6·1 전국지방선거
박지현 "어린 여자가 뭘 하냐고? 5선에도 안 뒤진다" [한판승부]
CBS 한판승부 2022-03-15 07:00
■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김성회 소장, 김경진 전 의원
■ 대담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민주당 공천, 했던 분 대신 새로운 인물로
尹, 할당제 대신 실력? 다양한 목소리 안듣나?
이재명 비대위원장? 조금 쉴 시간 드려야
이준석, 180석 정의당? 민주당 입당 러시 못봤나
尹, 말이 여가부 폐지지 사실 개편…왜 없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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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된 박지현 위원장을 만나보겠습니다. 위원장님, 나와 계시죠?
◆ 박지현> 안녕하세요. 박지현입니다.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박지현 전 선대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은 박 공동위원장이 지난 2월 9일 이재명 대선 후보와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대담을 하는 모습. 2022.3.13 [연합뉴스 자료사진] uwg806@yna.co.kr 연합뉴스
◇ 박재홍> 감사합니다. 먼저 이번 대선 결과부터 짚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위원장님 어떻게 보셨습니까? 민주당의 패인, 뭐라고 분석하십니까?
◆ 박지현> 아무래도 이번 대선이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 그런 선거였고요. 민주당의 여러 잘못들이 누적된 결과라고 보여집니다. 지난 5년간 민주당이 권력형 성 범죄나 부동산 문제 등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좀 많은 실망을 안겼고, 그것이 선거 결과로 나오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 박재홍> 그런 의미에서 지난 5년간 내로남불이라 불리며 누적된 행태를 더 크게 기억해야 된다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 박지현> 제가 오늘 모두 발언 때 이야기 한 내용인데요. 총선을 통해서 국민 분들께서 180석을 민주당에게 만들어준 것은 일을 잘하라는 것이었죠. 그런데 이 180석을 가지고도 계속해서 이제 일들을 안일하게 해 왔던 것은 사실입니다. 부동산 문제나 검찰 개혁 문제나 정치 개혁 문제나 어느 것 하나 속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했고, 그럴 때마다 위기가 많았다고 보여지고요. 내로남불이라 불리기까지 누적된 것이 적지 않다고 생각이 들어서 지금이라도 좀 환기를 해서 분명히 쇄신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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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오늘 첫 비대위 회의에서 안희정 전 지사 부친상 화환과 관련해 온정주의 뿌리를 뽑겠다는 말씀도 하셨어요. 민주당이 앞으로 가장 반성하고 바뀔 부분은 뭐라고 판단하십니까?
◆ 박지현> 원수의 부모가 좀 돌아가셔도 조문을 간다는 인식이 있다는 것은 분명히 이해하고, 그것이 도리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고 맞습니다. 그런데 이 도의에 있어서 정치적인 해석을 둘 여지를 줄 필요는 없었다고 보는 겁니다. 이 부분을 좀 세대 차이라고 보실 수도 있는데. 할 수 있죠. 할 수 있는데 적어도 피해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심을 가지고 좀 조용히 개인적으로 방법을 표현할 수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보여주신 그런 부분들은 관습적이었다라고 보여지고 다른 방법을 좀 찾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이렇게 화환을 보내는 것은 이 자체로 좀 정치적인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것은 피해자뿐만 아니라 좀 이 문제를 지적해 오셨던 다른 분들에게도 굉장히 실망스러운 모습일 거라는 생각이 들고 결국 이것이 정치권 안에서 내 편이거나 나와 친분 관계가 있다면 좀 어떠한 범법을 저질러도 묵과하는 그런 온정주의의 잔재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다시 한 번 좀 강조를 드리고 싶은 것은 개인적으로 사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당연히 문제 될 게 없습니다.
◆ 김성회> 공천 시스템을 바꾸자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여기다가 주안점을 두겠다고 하셨는데 기존에 민주당의 공천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보신 부분은 어떤 부분이시고 어떤 부분에서 개선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박지현> 기존에 민주당의 공천 시스템은 사실 이제 계속해서 이제 했던 분들이 하는 그런 부분들이 이제 좀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졌고요.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주당에도 지금 청년 비례대표가 지금 한 명인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저는 좀 젊은 민주당이 필요하다고 여겨지고 또 젊고 이런 쇄신한 민주당에 맞는 새로운 공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예컨대 이거는 한 청년분이 저한테 제안을 주신 건데 지방의 비례 1번, 2번 후보를 여성 청년 1명, 남성 청년 1명 해서 공천을 한다거나 하는 방법도 있을 것 같다고 보여지고요. 그 안에 성 비위 무관용이나 민주 시민에 대한 이해 이런 보편적인 가치가 아무래도 무엇보다도 좀 중요한 기준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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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이런 가운데 이제 윤석열 당선자는 여성 할당제와 관련해서 실력이 우선이다, 이렇게 말을 하고 있죠. 자리 나눠먹기가 통합이 아니다라는 말인데. 이런 말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박지현> 윤석열 당선자가 실력과 경륜이 우선이라고 말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사회적 약자나 다문화층, 좀 다양한 목소리를 어떻게 들을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 우선 좀 생기고요. 윤석열 당선인의 말처럼 좀 자리를 나눠먹는 게 아니라 자리를 잘 분배를 하는 것이고 이게 곧 정치 실력으로 이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민주당은 쇄신을 통해서 잘 분배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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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그런데 이준석 대표는 또 이렇게 반론을 합니다. 소수자 정치로 선거 이후 활로를 모색한다면 민주당은 180석 정의당, 180석 녹색당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게 비판합니다마는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박지현> 소수자 정치라고 하기에는 민주당의 입당 러시가 그것이 아니라고 이미 충분히 설명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벌써 10만 명이 넘게 선거 이후에 신규 입당을 했고 지금도 입당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앞으로도 이제 정당과 정치는 하나의 목소리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목소리를 품을 수 있는 부피를 넓히는 일이 지금 정치의 핵심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박재홍> 말씀하신 참여를 넓히고 저변을 넓히는 그런 정치개혁 정치 체제 개혁도 가장 중요할 텐데 이제 이재명 후보가 대선 전에 약속했던 민주당이 약속했던 정치개혁, 정치체제 변화의 문제에 대해서 어떤 구성을 갖고 계십니까?
◆ 박지현> 사실 지금 이제 구상을 하기에는 제가 아직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돼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마땅히 말씀드릴 부분은 아직까지는 없고요. 머릿속에 구상들을 다른 위원님들이랑 충분히 소통을 하면서 현실적으로 어떻게 좀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를 좀 이야기를 해 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박재홍> 한편 이재명 후보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아직 논쟁 중인 것 같아요. 이제 끝났지만 또 비대위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 아니다, 좀 쉬게 해 드려야 된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 이러한 말들이 현재 비대위 체제는 부족한 것이 아닌가 이런 비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위원장님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 박지현> 일단 후보님에 대해서는 너무 이제 긴 시간 고생을 하셨으니까 조금은 쉴 시간을 드리는 게 맞지 않나 싶고요. 이재명 후보께서 이제 어깨에 짊어진 그런 짐을 제가 적어도 100분의 1 정도는 지금 나눠 지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니까 아직 이재명 후보께서는 이제 비대위에서 역할을 하시기엔 너무 시기상조라고 판단하신다는 거죠?
◆ 박지현> 아직까지는 그런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여가부 폐지 문제, 윤석열 당선자 공약 중에 있습니다. 지금 또 정치권의 대선 이후에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로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행을 하려면 정부조직법을 바꿔야 되는 부분이어서 다수당이 민주당 의견도 굉장히 중요할 텐데요. 위원장님 어떤 의견 갖고 계십니까?
◆ 박지현> 일단 여성가족부에 대한 그런 오해를 풀어나가는 게 먼저일 것 같다고 생각을 하고요. 이제 국민의 힘과 윤석열 당선인 측이 말하는 폐지 이유도 결국에는 더 피해자를 잘 지원하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계신데 이들이 이야기를 하는 건 말이 폐지지 결국은 이들이 말하는 것도 개편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여성가족부가 이름 때문에 그동안 여성을 위한 부서로만 보여진 부분이 있는데 성평등 가족부 등의 명칭으로 변경할 수는 있어 보이고요. 무엇보다 우리 사회 불평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 불평등 이슈를 완화하고 또 개선해 나가는 부서는 분명히 필요합니다. 전면 폐지라든가 부처를 통폐합하여서 그 고유 기능을 상실하게 한다거나 하는 것은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 박재홍> 기존 부처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십니까?
◆ 박지현> 맞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줌(ZOOM)을 통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 박재홍> 알겠습니다. 한 질문만 드리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이제 정치인의 길에 들어 선 것인데 정치인 박지현의 꿈 뭔가요?
◆ 박지현> 참 정치인이라는 단어에 가지고 있는 국민들의 안 좋은 인식이 너무 많잖아요. 그 의식을 바꾸는 사람이 되고 싶고요. 주변에서 나이도 어린 게 뭘 하겠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은 것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많이 두렵고요. 그래서 더더욱 저도 미친 듯이 공부만 하고 이제 사람도 많이 만나려고 합니다. 적어도 이 나라가 닥친 위기를 알고 이 위기를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 하나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4선, 5선 의원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제가 여자인 것과 나이가 젊은 것은 이 나라를 바꾸는 데 상관없다는 걸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박재홍> 위원장님, 건강 빨리 회복하시고요. 나중에 다시 스튜디오 한번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 박지현> 감사합니다.
◇ 박재홍>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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