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누군가의 끄나풀이라면 어쨌든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는 움직이지 않으려는 성질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주변을 잘 정리해놓았더라면 그게 먹혔을 건데, 이상한 상황을 만들어뒀으니, 결국 버티지 못하고 사의 표명하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공정하게 하지 않으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세상이다. 모든 것을 공정하게 해야만 그래도 평타를 칠 수 있고, 더 잘하면 모두가 좋아하는 자리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가 말과 다른 행동을 보여줬다면, 윤석열 정부는 좀 잘했으면 좋겠다. 이미 역사에 사례들이 많이 있지 않나?
[단독]"사퇴 없다던 선관위 총장 돌연 사의, 아들 특혜 폭로탓"
중앙일보
업데이트 2022.03.16 16:46
강찬호 기자
16일 대선 사전 투표 부실 관리를 이유로 사의를 전격 표명한 김세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장관급)은 최근까지 "6.1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매듭짓겠다"며 6월 초까지는 자리를 지킬 뜻을 비쳐온 것으로 알려져 사의 배경에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총장은 이날 직원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사전투표 부실관리 사태와 관련해 사무총장으로서 그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드린다"면서 사의를 밝혔다.
그러나 김 총장은 지난 4~5일 대선 사전투표가 부실관리 논란 끝에 종료된 이후 최근까지 "6.1 지방선거가 코앞에 있으니 관리에 만전을 기해 잘 매듭짓겠다"면서 책임론을 일축하고 6월 초까지는 자리를 지킬 뜻을 선관위 직원들에게 비쳐왔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소식통은 "따라서 김 총장이 대선이 끝난 지 1주일 지난 16일 사전선거 관리부실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은 다른 이유가 복합된 것"이라며" 15일 언론에 보도된 아들의 특혜 이직 논란이 전격 사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보도는 최근 선관위 직원이 익명으로 선관위 내부 전산망에 김 총장의 아들 특혜 이직 의혹을 폭로한 것이 흘러나간 결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김세환 사무총장. 국회사진기자단
소식통은 "익명의 직원은 내부 전산망에 김 총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 의혹을 폭로하면서 '부적절했다. 사퇴하라'고 직격탄을 날렸으며 이로 인해 김 총장이 큰 부담을 느낀 끝에 '사전투표 관리부실'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선관위 직원들은 이번 대선에서 사전투표가 극히 부실하게 관리돼 선관위의 신뢰도가 크게 추락했음에도 지휘부에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자 불만이 팽배했던 상태"라며 "김 총장이 계속 버텼을 경우 직원들은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하는 등 집단행동을 하려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김 총장의 아들 김모씨는 강화군청 공무원으로 재직해오다 김 총장이 선관위 사무차장(차관급)이던 2020년 1월 인천시 선관위로 이직했다. 이같은 이직 과정과 이후 승진, 해외출장에서 특혜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김모씨는 당시 인천시 구·군 선관위에서 모집한 7급 이하 일반행정직 경력직에서 최종 합격자 2명에 포함돼 이직했고, 6개월만인 같은 해 7월 7급으로 승진했다. 3개월 뒤인 같은 해 10월 아버지 김 총장은 선관위 공무원 최고직인 사무총장에 취임했다. 김씨는 지난 2월 중앙선관위가 대선 재외투표소 관리를 위해 꾸린 미국 출장단에 포함됐다.
선관위는 "김씨의 채용과 승진 절차에 특혜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선관위 안팎에선 특혜 논란이 이어진 끝에 한 직원이 내부 전산망에 이 의혹을 공개 제기했고, 이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김 총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 4~5일 대선 사전투표 당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직접 넣겠다는 확진자들을 가리켜 '난동'이라 발언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 기사는 오후5시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서 상세보도된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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