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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무너진 땅에서 대통령이 났다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주거지로 알려진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건물 불가신불가폐(不可信不可廢)믿을 수도 없지만 없앨 수도 없다

시사窓/정치

by dobioi 2022. 3. 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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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아픈 과거의 아픔 중의 하나가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모두 가슴을 졸이며 봤을 대단한 사건이었다. 그곳이 천지개벽했고, 주거공간으로 바뀌었고, 과거 그런 땅이었는지를 알아본들 지금 대통령 당선인과 무슨 의미가 있겠나?

 

어떻게든 말을 만들어내서 의미를 떨어뜨리거나, 비아냥거리는 분위기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당선되고 보니, 그런 과거 역사가 있었다는 것이 문제가 되는 건가? 아니면 역사가 문제가 되는 건가?

 

국민을 후진적인 과거지향적 사고로 정치적 정쟁의 피해자로 만드려는 것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암울한지, 희망찬지는 국민의 숙제라 생각한다.

 

 

삼풍백화점 무너진 땅에서 대통령이 났다고?

삼풍백화점 무너진 땅에서 대통령이 났다고 아무튼, 주말 김두규의 國運風水 윤석열 당선인 집 아크로비스타 임영대군 후손 살던 장안말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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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무너진 땅에서 대통령이 났다고?

김두규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

입력 2022.03.19 03:00

 

24일 오후 윤석열 검찰총장의 주거지로 알려진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건물 전경. 2020.12.24. /박상훈 기자

 

‘무덤터를 집터로 쓸 수 있는가? 망해나간 터는 불길한가? 양자·승려로 대를 이으면 명당 발복이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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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제기된 논쟁들이다. 선현들은 풍수를 ‘불가신불가폐(不可信不可廢)’라 하였다. ‘믿을 수도 없지만 없앨 수도 없다’는 뜻이다. 성리학자 주자(朱子)는 “풍수는 땅의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지 길흉을 점치는 행위가 아니다”라고 하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거주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불거진 주제다. 아크로비스타와 풍수는 어떤 관계일까?

그 터의 역사는 길다. 아크로비스타 앞 버스 승강장 옆에 작은 표지석이 있다. “이곳은 장안말고개로서 세종의 아들 임영대군 후손들이 대대로 살던 곳이다”라는 내용이다. 표지석 자리는 남쪽 교대역 일대를 바라보는 고개의 능선에 있는데, 원래 고개는 마을이 들어설 수 없는 자리다. 남향에다가 뒤쪽에 장안말고개가 북풍을 막아준다. 게다가 서쪽 서초역에서 시작한 물이 동쪽 강남역 방향으로 흘러 나가기에 전형적인 ‘서출동류(西出東流)’의 길지가 된다.

 

반면 장안말고개와 북쪽 경사지 일대에 자리한 아크로비스타 일대는 무덤터였다. 이후 ‘강남 개발’로 무덤들은 없어졌다. 1987년에는 최고급 ‘삼풍백화점’이 들어섰다. 그러나 1995년 무너지면서 500여 명의 사망자를 냈다. 얼마 후 최고급 주상 복합 아파트가 들어섰다. 그리고 그 터는 대통령을 배출하였다. 길흉을 장난하는 도깨비터인가?

 

풍수적으로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필자 가족은 5년 전까지 아크로비스타 바로 아래 ‘삼호가든3차’에 살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하였다. 아이들은 그곳에서 초·중·고를 다녔다. 아이들에게 ‘삼풍백화점 괴담’을 종종 듣곤 했다. ‘아빠, 비 오는 날 우산 쓴 귀신이 돌아다닌대요!’ ‘누구네 이웃집은 무당 불러 굿을 했대요!’

오가면서 풍수학적 관점에서 살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면산→매봉재산→방배공원→몽마르트공원→서리풀공원(미도산)으로 왕성한 용(龍·지맥)이 좌우상하로 꿈틀대며 힘 있게 내려온다. 중심 맥은 성모병원과 미도아파트 사이를 지나 ‘고속버스터미널’이란 큰 명당을 만들었다. 황소가 물을 건너는 황우도강(黃牛渡江)의 길지다.

 

그런데 서리풀공원의 또 다른 지맥[龍] 하나가 동쪽으로 법조단지→장안말고개→아크로비스타를 지나 경부고속도까지 일직선으로 뻗어간다. 마치 칼등[劍脊]과 같다. 칼등에 법원 단지가 들어섰다. 산등에서 좌우를 내려다보며 ‘잘잘못을 칼[刀]로 반쪽[半] 내는 판[判]’ 하는 터로서는 적절하다. 산등이 칼등이라면 그 아래 좌우 경사진 곳은 칼날에 해당된다. 양날의 칼이다[양인지검·兩刃之劍]. 아크로비스타 터의 형국이다.

 

대통령 배출과 터는 어떤 관계일까? 풍수 고전 ‘탁옥부’는 말한다. “임금이 일어남[帝王之興]은 덕(德)이지 힘[力]이 아니며, 그 자리를 지켜내는 것은 도(道)이지 땅[地] 문제가 아니다.” 풍수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어서 단서를 단다. “요순 같은 임금이 나온 것은 조화(造化)에 부합하였기 때문이다. 풍수는 점[귀복·龜卜]에 빠짐이 아니고 천조지설(天造地設)에 따르는 행위이다. 조화의 핵심은 하늘이 만들고[天造] 땅이 그것을 받아 시행[地設]함이다.”

임금을 ‘천자(天子)’, 즉 ‘하늘의 아들’이라 하였다. 그런데 사람(백성)이 곧 하늘[人乃天]이다. 그러므로 천자는 백성의 아들이다. 백성(국민)의 뜻을 이 땅 위에 바르게 시행함이 ‘천조지설’이다. 양인지검형(兩刃之劍形)의 땅도 마찬가지다. 사람을 잡느냐, 나라를 지키느냐에 따라 칼의 운명이 달라지듯 땅의 운명도 달라진다.

 

글 중간에 제기한 도깨비터에 대한 답을 하지 않았다. 도깨비터는 성공하면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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