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개한 시대가 있었다. 대한민국 초기에도 그랬고, 조선시대 말기에도 그랬을 것이고, 각 세대에 젠틀하고 신사적인 예의범절이 투철한 남성이 있었던 시절이 있어나 싶을 정도로 지금보다는 훨씬 불평등하거나 인권이 무시되던 시절에 사건 사고들이 많이 일어났었다.
그 땐 그랬지 할 수 있을만한 상황이었다고 애써 위로를 하기도 하지만, 안희정은 그렇지 않다. 민주화는 벌써 몇십년이 지나갔고, 좋은 세상이 열릴 것 같은 문재인도 대통령을 해먹었고, 여러 더불어민주당 측의 인사들은 입술로 뭔들 못할까 싶은 이빨까기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여하튼 선택이 잘못됐다는 건 사전에 파악하기는 어렵다. 사건은 언제라도 터질 수 있기 때문이고, 겉으로는 정상적인지, 이상한지를 알아챌 방법이 없다. 속에 뭐가 들었는지를 안다면, 이 세상의 역사가 이렇게 추잡스러운 일들이 엮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걸 모르니, 이런 일들이 심심치않게 일어나는 것 아니겠나! 그래서 정치인들의 입바른 소리를 어떻게 들어야 할지에 대해서는 각자 판단할 일이겠다.
‘노사모’ 노혜경 “2017년 안희정 선택한 순간, 가장 부끄러워”
동아닷컴
입력 2022-05-06 12:40:00
업데이트 2022-05-06 12:47:25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왼쪽)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 2017.9.8. 뉴스1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 대표를 지낸 ‘원조 친노(親盧)’ 노혜경 시인이 정치에 입문한 뒤 가장 부끄러웠던 순간으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지지한 일을 꼽았다.
노 시인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권이라는 곳에 들어온 다음 내 시간들은 거의 돈키호테 무용담 수준이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래도 지나고 나서 생각할 때 부끄러웠던 순간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다”면서 “그 순간은, 2017년 김부겸을 돕지 않고 안희정을 선택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왜 안희정이었나, 명분은 다양하게 세웠지만 결국 그가 노무현의 참모였던 것, 즉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바로 그 이유에서였던 것이 부끄럽다”며 “반성문 쓴다”고 덧붙였다.
노 시인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8월부터 2005년 7월까지 청와대 국정홍보 비서관을 지냈으며, 그 후엔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대표로 활동했다.
2017년 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그는 “법치주의자 안희정을 민주당 대선후보로 만들고자 한다”며 안 전 지사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안 전 지사가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나자 “성폭력은 남성 사회의 무기가 더 이상 되지 못할 때까지는 여전히 살인에 버금가는 범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를 위력에 의해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확정받고 수감 중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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