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떠오른 ‘개구리소년’ “범인은 공고 일진들, 도구는” 온라인 커뮤니티서 관련글 재확산 범행 도구 ‘버니어캘리퍼스’설 등장 ‘직장 상사가 얘기한 적있다’ 경험담도
1991년 3월26일에 일어난 사건이다. 5명의 개구리소년이 사라졌고, 10세~15세의 아이들이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오랜 뒤에야 백골로 발견되었고,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는 상황이라 정황상 그냥 사고로 죽었을 것이라 판단한 상태이지만, 너무나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고, 발견된 곳이 산속 깊은 곳이 아닌 접근이 용이한 곳이라 오해는 더해 가는 것 같다.
그냥 아무 일이 없었다고 하기에는 한꺼번에 5명의 아이들이 동시에 사라진 것이고, 그게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갑론을박이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버니어캘리퍼스는 간격을 재는 도구이지만, 펼쳐서 찍어냈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뾰족하기도 하고, 흉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엮여서 소문이 무성하게 만들어지는 것 같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다. 당시 동네를 샅샅이 뒤졌을텐데, 황당하게도 주검으로 발견된 것도 그렇고, 백골로 발견된 것도 너무 황당하다.
11년이 지난 2002년 9월 26일 실종 아동들이 와룡산 세방골에서 모두 유골로 발견되면서 다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왜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을까? 누가 봐도 알았을 것 같은데 말이다. 11년동안 거기를 아무도 가지 않았다는 말인가?
또 떠오른 ‘개구리소년’…“범인은 공고 일진들, 도구는”
또 떠오른 ‘개구리소년’…“범인은 공고 일진들, 도구는”
온라인 커뮤니티서 관련글 재확산
범행 도구 ‘버니어캘리퍼스’설 등장
‘직장 상사가 얘기한 적있다’ 경험담도
입력 2022-06-05 14:38
버니어캘리퍼스. 게티이미지
국내 대표적 장기 미제사건인 ‘개구리 소년 실종·암매장 사건’의 범인과 범행 도구를 유추한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해당 사건에 대한 실체 파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는 개구리 소년 사건의 흉기를 알고 있다’는 제목의 글이 등장했다. 작성자 A씨는 2011년 5월 14일자 SBS 방송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사건 피해자 두개골의 손상 흔적을 본 순간 범행도구가 버니어 캘리퍼스임을 알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버니어 캘리퍼스는 길이나 높이 등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자의 일종으로, 주로 금속으로 제작된다.
“산에서 ‘본드 불던’ 불량학생들과 마주쳤을 것”
A씨는 “산동네에서 자라본 남자들은 알겠지만 (실종 당시) 개구리를 키운다며 올챙이나 도롱뇽을 잡으러 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자기 집 앞산에 없다면 산을 넘어 반대편까지 가야 하는데, 이 경우 그쪽 동네 학생들과 싸운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집에 안 들어가고 뽀대기(본드)를 불고 있었을 일진과 마주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환각물질에 중독된 청소년들이 우발적으로 어린이들을 살해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2015년 3월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 개구리소년 유해 발굴지에서 열린 추모식. 유골발굴 현장 주변의 나무가 현장을 향해 굽어 있다. 뉴시스
그는 “버니어 캘리퍼스는 공업이나 기술 쪽 고등학교 학생들이 신입생 때 많이 들고 다닌다. (숨진 소년들이 발견된) 와룡산 인근에 버니어 캘리퍼스를 들고 다닐 만한 학교가 딱 한 곳 있다”며 “다섯을 잔인하게 죽일 정도로 대담한 살인마가 동네 산에 매복하고 있을 확률보다 동네 중·고등학생일 확률이 높다. 지금은 일진이라고 불리는, 그 동네 사는 문제아 중·고등학생들 무리”라고 주장했다.
해당 글이 주목을 받으면서 조회 수가 100만회를 훌쩍 넘자 A씨는 자신의 글에 반박하는 의견에 재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버니어 캘리퍼스의 강도로는 두개골을 깰 수 없다’는 의견이 제시되자 사건 피해 아동들의 두개골 손상 부위 사진을 제시하며 “범인 중 한 사람이 (피해 아동을) 못 움직이게 잡은 뒤 다른 한 사람이 가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대구지역 근무 당시 비슷한 얘기 들은 적 있다”
A씨의 글을 읽은 네티즌들이 사건에 대한 관심과 실체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자 다른 커뮤니티에는 ‘버니어 캘리퍼스로 충분히 사람 몇 명은 보낸다고 말하던 직장 상사가 떠오른다’는 글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글의 작성자 B씨는 지난 4일 “커뮤니티에서 핫한 개구리 사건 글을 읽었다”며 “제가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와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 글을 적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는 대구 인근 전문대를 나와 자동차 파이프 제조업체에 다녔다. 당시 6년 선배인 과장님이 회식 자리에서 조끼 주머니에 끼워놓았던 버니어를 꺼내 ‘이걸로 사람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겠냐’고 물으며 제 허벅지를 몇 번 내리치더니 ‘충분히 몇 명은 보낸다’고 웃으면서 말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과장님이 학창시절에 놀았다며 가끔 술자리에서 본드를 했다는 이야기도 떠올랐다”며 “우연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글을 보자마자 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에는 “시기가 비슷하다면 충분히 의심할 만하다” “커뮤니티에서만 이러지 말고 신고·제보를 해라” “사건이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댓글이 달렸다.
사건 31년 지났지만…여전히 ‘오리무중’
개구리소년 전단.
개구리 소년사건은 1991년 3월 26일 대구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집단 실종 사건이다. 사건 당일은 지방선거가 치러진 임시공휴일이었다. 한 동네에서 같은 초등학교에 다닌 우철원(당시 13세)·조호연(12)·김영규(11)·박찬인(10)·김종식(9)군 등 5명은 이날 아침밥을 먹고 ‘도롱뇽 알을 찾겠다’며 인근 와룡산에 올라갔다 실종됐다.
경찰은 연간 35만명의 수색 인력을 투입했지만 범인이나 실종 경위를 밝혀내지 못했다. 유족들은 생업을 포기한 채 전국을 돌며 전단을 돌리고 아이들의 행방을 수소문했으나 허사였다.
한동안 잠잠하던 이 사건은 11년이 지난 2002년 9월 26일 실종 아동들이 와룡산 세방골에서 모두 유골로 발견되면서 다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당시 경북대 법의학팀이 유골 감정을 통해 ‘예리한 물건 등에 의한 타살’로 결론 내렸지만 범인을 잡지는 못했다. 이후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됐지만 2019년 경찰이 재수사에 돌입해 대구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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