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에너지소비 중 5분의 1 이상을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맞추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정책네트워크(REN21)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에너지소비량 중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22.8%로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신재생에너지 소비 비중은 2009년 16%에서 2012년 16.7%, 2013년 19.1%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투자 규모는 2011년 2736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12년 2513억달러, 2013년 2237억달러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2722억달러로 증가세 전환한 뒤 올해 상반기에도 1279억달러의 투자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신재생에너지 투자 규모가 3300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투자 확대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발전분야 연료를 기존의 석유 등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2011년 정점을 찍었던 고유가 시대에는 화석연료의 대체재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가 각광을 받았다. 최근에는 저유가 상황임에도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주목된다. 고유가 대체수단에 불과했던 신재생에너지가 어느덧 독자산업으로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원유 투자는 리스크가 큰 반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원 중에서는 태양광 에너지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2020년 남아공이 태양광발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중국도 광활한 대지와 다양한 기후조건을 활용해 태양광발전 산업 투자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우리나라의 태양광 설치규모는 지난 2011년 78.8메가와트(MW)에서 2012년 251.9MW, 2013년 455.8MW에 이어 지난해에는 500MW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태양광 에너지 발전 총용량은 2013년 138기가와트(GW)에서 지난해 177GW로 늘어나는 등 최근 10년 간 연평균 48% 성장했다. 태양광 에너지 수요는 꾸준히 증가해 오는 2017년 60GW에 이어 2022년에는 100GW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태양광 발전이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설비 가격 하락으로 채산성이 점점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태양광 평균 발전단가는 2009년 메가와트시(MWh)당 291달러에서 2013년 123달러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아직 석탄이나 가스 등 화석발전에 비하면 비싸지만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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