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유나야 송곡항엔 안타까움만 외삼촌 2명도 車 인양 지켜봤다 체험학습 초등학생 조유나(10)양 가족의 아우디 승용차 인양 차량의 기어가 주차 상태인 ‘P’로 돼 있었다
너무 안타깝고 참혹해서 기분이 몹시 우울하다. 이걸 발견하고 인양하는 과정을 외삼촌 2명이 지켜본 것은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 따름이다.유가족의 슬픔이 몹시 클 것 같다. 그리고 분노가 최악일 거라 생각한다.
추가로 관련된 정보가 더 있었음 좋겠다. 목숨을 내놓을만한 깡패나 조직의 위협이 있었지 않나 생각된다.
“불쌍한 유나야” 송곡항엔 안타까움만... 외삼촌 2명도 車 인양 지켜봤다
조홍복 기자 장근욱 기자 박정훈 기자
입력 2022.06.29 18:26
경찰이 한 달간 체험학습을 떠난다며 학교를 결석하고 실종된 광주광역시 초등학생 조유나(10)양 가족의 아우디 승용차를 29일 전남 완도군 신지도 송곡선착장 인근 바닷속에서 인양했다. 경찰은 육지로 건져낸 차량 안에서 조양 가족으로 추정되는 시신 3구를 확인했다. 경찰은 특히 조양 아버지 조모(36)씨가 가상화폐 ‘루나’를 지난달 초·중순 포털사이트에서 여러 차례 검색한 사실을 확인하고, 조씨의 투자 손실 여부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이날 낮 12시20분쯤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로부터 약 80m 떨어진 앞바다에서 조양 가족의 승용차를 인양해 송곡선착장으로 이동한 뒤 오후 1시20분쯤 차량 안에서 시신 3구를 확인했다. 아버지 조씨로 추정되는 시신은 안전벨트를 맨 채 운전석에 엎드린 상태였고, 뒷좌석에는 조양과 어머니 이모(35)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나란히 앉아 있었다. 옷차림은 지난달 30일 밤 신지도 명사십리해수욕장 펜션을 빠져나가면서 방범카메라(CCTV)에 포착된 모습과 동일했다. 앞자리에선 슬리퍼가, 뒷자리에서 휴대전화 2개가 든 이씨의 루이뷔통 가방이 발견됐다. 트렁크에서는 낚싯대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한 달쯤 바닷속에 있었던 시신이라 부패가 상당히 진행됐으나 지문 상태는 양호하다”며 “지문 대조와 신분증 확인으로 신원을 밝히고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차량의 기어가 주차 상태인 ‘P’로 돼 있었다며 고장과 사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차량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시신에 특이한 외상이 없고 범죄 징후도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동기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달 17일 조양의 학교에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겠다며 체험학습을 신청하기 전 조씨가 인터넷에서 ‘수면제’ ‘방파제 추락 충격’ ‘완도 물때’ ‘루나’ 등 극단적 선택과 관련 가능성이 있는 용어들을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의 인터넷 아이디를 토대로 검색어를 추적했더니 이런 검색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특히 가상화폐 루나를 검색한 시기는 5월 첫 주~둘째 주 사이였다. 테라폼랩스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만든 루나는 조씨가 검색했던 시기인 지난달 초·중순 일주일 사이 99%가 폭락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조씨도 루나에 투자했다 실패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루나에 투자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다만 우편물 독촉 내용 등을 보면 채무 규모가 1억원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조씨와 함께 일했다는 동료도 조씨의 가상화폐 투자를 증언했다. 조씨는 광주 한 전자상가 컴퓨터 매장에서 6년 정도 직원으로 일했으며, 이후 본인 매장을 차려 4년 동안 사업을 하다 지난해 6월 말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컴퓨터 매장에서 조씨와 함께 일했다는 한 동료는 본지에 “작년 6월 폐업하기 전 조씨는 가상화폐에 투자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고 들었다”며 “그런데 1년간 연락이 끊겨 그 기간에 가상화폐 투자로 돈을 벌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씨는 아이와 아내를 자주 매장에 데리고 오고, 즉흥적으로 여행을 자주 떠났다”며 “사업 초기 돈을 많이 벌었는데 이후 여러 투자로 빚이 늘어 사업도 접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경찰은 “조씨가 실제 루나에 투자해 피해를 봤는지 조사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날 인양 현장에는 주민들이 나와 안타까움을 표했다. 인양 과정을 지켜본 전수미(41)씨는 “마지막 순간에 엄마가 아이를 안고 있었을 것 같다”며 “고2 딸이 있는 엄마 심정으로 유나가 너무 불쌍하다”고 말했다. 조씨의 외삼촌 2명도 이날 현장에서 인양 모습을 지켜봤다. 이씨의 어머니는 완도 고금도에서 오랫동안 혼자서 살고 있으며 최근 치매가 심해져 요양원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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