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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공식을 뒤집다 박은빈 신드롬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천재 자폐 변호사 역 기존 자폐스펙트럼 캐릭터를 모방하지 않으려 모방을 최우선으로 배제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

창(窓)/연예窓

by dobioi 2022. 7. 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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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를 보게 된 건 딸 때문이다. 너무 재밌지 않으면 추천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우연히 봤다가 너무 재밌어서 퐁당 빠져버렸다. 처음에 어색하던 말투가 이제는 그 드라마의 대표 캐릭터가 된 것 같았다.

 

물론 가끔 도심을 유유히 지나가는 고래도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말투가 너무 독특해서, 그리고 어쩔 줄 몰라하는 연기가, 같이 몸을 꼬게 만드는 것 같다.

 

딸은 이걸 기다리고 있다.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경우에는 끝나도 또 다시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너무 잘 만든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다음 시즌을 기다리는 것도 고정 팬을 만들어두는 것이다. 잘 나가는 드라마는 연구해보면 대동소이할 거라 생각한다.

 

연기자의 경우도, 대박날 자질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래야 모두 시너지를 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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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공식을 뒤집다… 박은빈 신드롬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천재 자폐 변호사 역 박은빈

 

최보윤 기자

입력 2022.07.13 03:00

 

박은빈은“기존 자폐스펙트럼 캐릭터를 모방하지 않으려 모방을 최우선으로 배제했다”고 말했다. /나무엑터스·ENA채널

 

 

지금껏 이처럼 이상한 일이 또 있었던가. ‘이상한’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기존의 해석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 드라마와 채널 성공의 ‘이상(理想)적’ 모델을 제시하고 있으니 말이다.

 

지난달 29일 첫선을 보인 ENA 채널 수목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가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다양한 사건을 해결하며 성장하는 휴먼 법정 드라마다. 탄탄한 대본과 판타지와 엄격한 현실을 오가며 따스한 시선을 건네는 연출의 힘도 상당하지만, 주연 우영우를 맡은 박은빈의 연기력과 매력은 극을 끌어가는 핵심이다.

 

 

 

우영우가 자신을 소개할 때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라고 강조하는 대사는 현상의 이면을 바라보자는 ‘우영우식 세상 보기’를 담고 있다. 박은빈이 표현하는 우영우식 세계관에 기존의 흥행 공식도 하나둘 뒤집히고 있다. 컴퓨터 미모로 주연을 꿰차던 기존 톱스타 부류의 전형적인 미인 스타일은 아니라지만 박은빈은 또래 배우에서 발견하기 힘든 내공과 개성으로 흥행 보증 수표로 떠올랐다. 4살 때 광고 모델로 데뷔해 올해로 연기 경력 27년차인 이 ‘중견 배우’의 힘은 사각 브라운관의 틀을 뛰어넘는 듯 하다.

 

시청자들이 입모아 “목소리 톤, 걸음걸이, 어깨 놀림, 손짓은 물론 동공으로도 연기한다”고 말하는 박은빈의 연기력은 극 중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고래가 솟구쳐 하늘을 나는 마냥 상상 이상(以上). 드라마 영어 제목이 ‘비범하다’는 뜻의 ‘Extraordinary’인 걸 보면 우영우를 연기하는 박은빈을 위한 수식어같다.

 

극 중 우영우가 가장 좋아하는 고래는 우영우가 남다른 생각으로 사건을 해결할 때 마다 등장해 세상을 헤엄친다. 고래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가 스스로를 유폐한 것이 아닌, 우영우가 만들어가는 더 넓은 세상이 존재한다고 말해준다.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그의 등장만으로도 몰입감을 높인다”는 호평에 첫 방송 0.9%에 불과했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은 4회 만에 5.2%로 급상승했다. “‘우영우’를 소화할 배우는 지구상에서 ‘박은빈’밖에 없다”고 했던 문지원 작가의 장담, “박은빈 캐스팅이 정해지는 순간 ‘만세’를 불렀다”던 유인식 감독의 환호는 ‘신드롬’의 예고편이었다.

 

박은빈이 요즘 세대가 많이 쓰는 ‘투더~’를 자기 이름에 붙여 친구와 나누는 인사말인 “우투더영투더우”나 자기 소개할 때 사용하는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등은 유행어가 됐다. OTT(동영상 스트리밍)의 시대에 몰아보기를 고수하다 박은빈을 조금이라도 빨리 보기 위해 본방 사수로 기꺼이 시청 습관을 바꿨다는 이들도 등장했다. “영우가 환갑잔치할 때까지 계속 시즌을 만들어달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법무법인 한바다의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 역할을 맡은 강기영(왼쪽)과 신입 우영우 역의 박은빈.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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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채널이나 마찬가지인 ENA의 인지도도 급상승했다. ENA는 skyTV가 지난 4월 리브랜딩한 이름. 낯선 채널명에 포털 사이트에선 ‘ENA 채널’에 ‘몇 번’이라는 연관 검색어가 따라붙기도 했다. 제작사 에이스토리의 주가도 급상승했다. 드라마가 시작하던 날 1만7200원이던 에이스토리 주가는 12일 현재 3만500원(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한 방송사 PD는 “기존 고정관념을 모두 뒤집으면서 여배우의 고정관념을 바꾸고 있다”며 “좋은 작품을 잘 골라 더 완벽하게 완성한 것이 박은빈의 힘”이라고 말했다.

 

박은빈의 내공은 촘촘한 캐릭터 연구에서 시작한다. ‘생각 노트’를 항상 갖고 다니며 배역의 성격부터 태도, 행위 하나하나 연구를 한다. 이번 역할은 “어느 누구에게도 상처 주고 싶지 않다”며 1년간 고사했기에 더욱 세심하게 도전했다. 교수에게 조언을 받으며 연기하는 걸 넘어 배역과 하나가 되길 원했다. 캐릭터 자체로 변하려는 그의 도전적이면서 집요한 태도는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2020)에서도 드러난다. 늦깎이 음대생 연기를 위해 6개월 넘게 바이올린을 배워 직접 연주를 했다. 손끝에 잔뜩 밴 굳은살은 진정성과 성실함의 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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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가’인 점도 배역 연구에 바탕이 됐다. 박은빈의 인터뷰를 실은 민음사 문예지 릿터 관계자는 “ 사람에 대한 답을 책에서 얻는다면서 책 이야기 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배우”라면서 “책을 많이 읽는 것으로 소문났는데도 ‘내면의 소리에 따라 필요한 것을 찾는다’며 겸손해했다”고 말했다. 최근 화보촬영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패션지 얼루어의 허윤선 피처디렉터는 “6년 전 첫 만남에서 박은빈이 ‘연기는 적금과 같아 쌓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길래 ‘거금 찾으세요’라는 덕담을 했는데 4년 뒤 박은빈이 그 이야기로 먼저 말문을 열어 놀랐다”면서 “감성적이면서도 이성적인 면모가 조화를 이루며,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계속 배우려는 자세가 배우의 길을 착실하게 걸어온 오늘의 박은빈을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흥행공식을 뒤집다… 박은빈 신드롬

흥행공식을 뒤집다 박은빈 신드롬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천재 자폐 변호사 역 박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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