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박범계 말문 막히자 20초간 한동훈 노려봤다 朴 검찰총장 언제 임명할 거요 네티즌들 사극 보는 줄 알았다 朴 택도 없는 소리 언성 높이자 대정부질문장 곳곳서 웃음 터져
민주당에는 희한한 사람이 많다. 아니, 정치인들 중에는 신기한 사람이 많다. 가끔 보는 걸로 이해하는 것은 인생 어떻게 살았을까이다. 평범한 사람들과는 뭔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개그콘서트는 이미 끝나서 더이상 개그맨들의 억지웃음을 볼 수 없다. 그렇지만 간간히 다양한 프로그램에 나와서 웃음을 주는 걸 보면 개그맨들의 역할이 개그콘서트에 함몰되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국회에서 저렇게 웃겨주시니, 개그맨들 먹고 살일이 막막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정권이 교체되면 낫겠지 했지만, 그들이 야당으로 바뀐 뒤 또 그런 정치가 그대로 남아있는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들이 정치를 우습게 씹어대는 이유이기도 할 것 같다. 편만 지으면 되는 걸로 아는 것이 아닐까 싶다. 창과 방패로 치고 막고 하는 걸 보고 싶은데, 개그를 보고 앉았으니, 환장하것다...
“사극 보는 줄 알았다”, “말투 때문에 빵 터졌다”
“그러면…” 박범계 말문 막히자, 20초간 한동훈 노려봤다
朴 “검찰총장 언제 임명할 거요”
네티즌들 “사극 보는 줄 알았다”
朴 “택도 없는 소리” 언성 높이자
대정부질문장 곳곳서 웃음 터져
김소정 기자
입력 2022.07.25 17:42
25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건 전·현직 법무장관들의 만남이었다. 예상대로 문재인 정부 마지막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범계 민주당 의원과 윤석열 정부 첫 법무부 장관인 한동훈 장관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두 사람이 맞붙는 장면은 온라인상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 박범계 “검찰총장 언제 임명할 거요”
아무 말 없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쳐다보는 박범계 민주당 의원/MBN 유튜브
가장 주목을 받은 건 박 의원의 말투였다. 박 의원은 한 장관에게 “검찰총장 언제 임명할 거요”라고 물었다. 이에 한 장관은 “지금 법에 따라 임명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라고 답했다. 온라인에서는 박 의원의 말투를 두고 “사극 보는 줄 알았다”, “말투 때문에 빵 터졌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박 의원은 이어 “두 달째 넘는 공석인데, 대검 검사급, 고검 검사급 평검사 전부 한 장관이 다 해버렸다. 이런 전례가 있어요?”고 다시 물었다. 그러자 한 장관은 “과거에 의원님께서 장관이실 때 검찰총장 완전히 패싱하시고 인사를 하신 것으로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했고, 박 의원은 “택도 없는 말씀 하지 마십쇼”며 언성을 높였다. 이때 국회 본회의장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 박범계, 침묵하며 20초 눈빛 발사
박 의원이 “그러면...”이라며 질문을 이어가려 하자 한 장관은 “저는 지금 검찰의 인사 의견을 과거 어느 때보다도 많이 반영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검찰에 물어보셔도 저만큼 이번 인사처럼 확실하게 검찰의 의견을 반영한 전례가 없다고 말할 겁니다”라고 말을 끝낸 뒤 박 의원을 바라봤다. 이때 박 의원은 왼쪽 팔을 단상에 기댄 채 아무 말 없이 20초 넘게 한 장관을 쳐다봤다.
박 의원을 지켜보던 한 장관이 중간에 먼저 입을 뗐다. 한 장관은 “검찰총장 없이 인사한 전례는 당연히 있습니다. 과거에 지난 정권 하에서 윤석열 당시 중앙지검장이 임명될 당시에 검찰총장은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때도 박 의원은 포즈를 바꾸지 않은 채 한 장관을 쳐다봤다.
◇ 박범계 “그렇게 대답하시겠지”
이날 박 의원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폐지 이후, 법무부가 하게 된 인사검증 업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왼쪽부터) 한동훈 법무부 장관,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TV조선 '이것이 정치다'
박 의원이 “정부조직법 제32조에 법무부 장관이 할 수 있는 업무 범위에 인사가 없다 이 말입니다. 알고 계십니까?”고 따지자, 한 장관도 “위임은 할 수 없는 범위를 위임하는 것입니다. 해당 부서가 할 수 있는 범위라면 위임이 아니겠죠”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박 의원은 “동문서답하고 있어요”라고 했고, 한 장관은 지지 않고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맞섰다.
두 사람의 팽팽한 기싸움은 계속됐다. 박 의원은 “동문서답. 정부조직법을 물었는데 위임을 말했습니다. 좋아요. 그래서 법무부 직제령에 인사정보관리단장 장관을 보임한다고 그렇게 끼워넣기 했습니다. 물건을 끼워팔기는 제가 봤어도 법령을 끼워넣기 하는 건 처음 봅니다. 정정당당하다면 법무부 직제령 제3조 직무조항에 여기에 인사라는 두 글자를 넣어야 돼요. 넣지 못했잖아요. 그리고 즉 업무는 없는데 직위는 만들었어요. 이게 꼼수입니다. 이게 법치 농단이에요”라고 언성을 높였다. 한 장관은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박 의원이 “외향은 법치를 띠고 있지만 실제로는 반법치다 이 말입니다”라고 지적하자, 한 장관은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그렇게 대답하시겠지”라고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5일 국회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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