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차선 다리에 붙은 이름 백인숙 부산 출신 그녀 누구길래 미국 처음 한국인의 이름 딴 다리 40여년간 거주 인숙백 브릿지 Insook Baik bridge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선한 영향력
대단한 분이시다. 국익이라고 하기도 그렇지만, 사람 사는 냄새를 풍겨주신 분이라 하고 싶다. 타국에서 살아가는 것도 서러울텐데, 자리를 잘 잡고, 심지어 도와주기 까지 하게 되다니, 감동적인 일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아마도 전세계 어디에다 내놔도 본인의 행복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분들이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살려고 애쓰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부산 출신이라 반갑고, 또 선한 이웃이라 생각하니, 더 반갑다. 닮고 싶은 분들이 많이 있다.
美 6차선 다리에 붙은 이름 ‘백인숙’… 부산 출신 그녀, 누구길래
문지연 기자
입력 2022.07.28 12:03
어려운 이웃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있는 백인숙씨.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 보도화면
미국에서 처음으로 한국인의 이름을 딴 다리가 생긴다. 그 주인공은 40여년간 앵커리지에 거주하고 있는 백인숙(71)씨다.
백씨 이름이 담긴 ‘인숙백 브릿지’(Insook Baik bridge)는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시 글렌 하이웨이에 있다. 전장 235m의 6차선 다리로 2008년 만들어졌지만 지금까지 이름이 없었다. 이번 명명은 올해 초 게란 타르 주 하원의원의 법안 발의로 시작됐으며, 시는 내달 간판 부착 후 명명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게란 타르 주 하원의원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백씨와의 사진. /페이스북
이 다리에 백씨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지역 내에서 이미 유명한 그의 선행 때문이다. 부산 출신의 백씨는 1980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간 뒤 이듬해 앵커리지로 이주했다. 지금까지 한 곳에 머물며 주유소를 운영 중인 그는 지난 10년 동안 추수감사절을 기념해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해왔다.
이같은 미담은 지역 언론인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 등에도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 지난해 11월 기사를 보면 “백씨가 추수감사절 만찬을 위해 900개의 접시를 준비했고 많은 요리를 했다. 한 단골손님이 주방에 모인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색소폰을 연주하자 백씨의 얼굴이 환해졌다”는 내용이 나온다. 백씨가 픽업 창가에서 따뜻한 음식을 건네주는 모습도 공개됐다.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 보도화면
백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몇 년 전 한 남자가 ‘나는 일자리도 차도 집도 없이 이곳에 왔었다. 그때 배고픈 내게 당신이 음식을 줬다’고 말했다. 지금은 직업을 갖고 살 곳도 있다고 하더라”는 일화를 전하며 뿌듯해하기도 했다
백씨는 처음 다리에 자신이 이름이 붙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별로 한 일이 없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그러나 시 관계자들과 아들의 설득에 결국 허락했다. 그는 28일 연합뉴스에 “아들이 한국인 위상을 높이는 일이니 그렇게 하시라고 해서 받아들였다”며 “우리 시에서 아주 중요한 다리에 제 이름이 붙어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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