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중 말벌 쏘여 숨진 기간제 직원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 빈소서 안녕하십니까? 2인 1조가 원칙인 것은 아니다 매뉴얼 예초기 작업 보조 근로자 거리 두고 안전사고 예방해야 한다
사고는 일어난다. 조심하더래도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것이 사고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미리 준비 과정에서, 작업 과정에서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이런 사고는 자주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2인 1조가 되어 서로를 도와줄 수 있는 작업 매뉴얼이 존재하는 것이고, 그래야 사고를 줄이거나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공무원이 발주한 사업에서 사고가 발생되는 것은 아무래도 위기의식이 없어서 발생된 사고가 아닐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일전에 경험한 벌초는 대단히 위험했다. 벌초를 가게 되면 당연히 그런 위험에 조심하기 위해 주위를 살피고 대비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본인의 위험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단독으로 움직이는 일은 별로 없다. 이게 일반적이다. 정상적이다.
사전 예방이 답이지, 뒷수습은 아주 멍청한 짓 중의 하나라 생각한다. 게다가 그렇게 해서 돌아가신 분 장례식장에서 "안녕하십니까?" 미치지지 않고서야 그런 인사를 주둥이에 줏어담을 수 있나? 공감 능력이 있는 인간인지, 생각이 있는 인간인지,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자. 이게 화가 날 일이 아니겠는가? 시장이 무슨 벼슬이라도 되는줄 알고 덤비는 모양인데, 선거 때는 시민을 위한 종이 되겠다고 했지 않았을까?
아무리 무례한이라도 이런 것 쯤은 이해도가 있을 법한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황당할 따름이다. 인격이 기본은 되어야 하는데, 도대체 뭘 하면서 굴러먹다가 시장이 되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사회 일반
작업 중 말벌 쏘여 숨진 기간제 직원…익산시장, 빈소서 “안녕하십니까”
오경묵 기자
입력 2022.10.16 22:46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지난 8월 1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8기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지난 5일 오후 4시 5분쯤 전북 익산시 소속 기간제 근로자 A씨가 말벌에 쏘여 숨졌다.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A씨는 사고 당시 한 어린이공원에서 홀로 제초작업 중이었다고 한다. 119 신고도 A씨가 직접 했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넉 달 단위로 익산시와 계약을 맺고 예초 작업과 수목관리 등을 해왔다. 익산시 작업 매뉴얼에는 ‘예초기를 돌릴 때는 작업 보조 근로자가 거리를 두고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A씨는 사고 당시 혼자 작업 중이었다. 익산시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꼭 2인 1조가 원칙인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유족들은 정헌율 익산시장의 태도에도 분통을 터트렸다. 정 시장은 사고 이틀 뒤인 7일 오후 7시쯤 익산시 공무원들과 A씨 빈소를 찾았다. 유족은 전주MBC에 “(시장이) 오시더니 유가족분들에게 처음 건넨 인사말이 ‘안녕하십니까?’였다. (장례식장에서) 인사말을 그런 식으로 전하지 않지 않느냐”고 했다.
유족이 항의하자 정 시장은 “더 이상 할 말 없다”며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수행원 가운데 일부는 유족에게 ‘우리가 죄를 지었냐’, ‘시장님이 어렵게 오셨는데 그렇게 말하면 되느냐’고 했다고 한다. 정 시장은 논란이 일자 ‘유족인 줄 모르고 한 말’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시장은 언론에 “변명하고 싶지도 않고 이야기 해봤자 이상하게 전달될 것”이라며 “일부 누가 화를 좀 내시길래 상주한테 인사하고 돌아왔다”고 했다.
유족은 정 시장과 담당 공무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와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노동부는 익산시를 상대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2/10/16/XBKH4TPGJRFLRHTLRK7TBVOSSI/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