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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내복 호남의 자랑 쌍방울은 왜 논란의 쌍방울 됐나 전북 향토기업 쌍방울 97년 부도 갑툭튀 김성태 장악 후 대북지원 논란까지 황제도피 김성태는 캄보디아 체류설 달러 위안화

시사窓/정치

by dobioi 2022. 10. 2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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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기업이다. 얻덯게 하다가 저렇게 됐는지, 이 지경이 됐는지 놀랍고 궁금할 따름이다. 정황상 증거나 의심을 하는 것은 사실이나 진실과는 동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얕은 정보를 토대로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이상하고, 구린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이덕화의 광고는 쌍방울을 다시 보게 만들었다. 저런 획기적인 광고를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잘 하나 싶었지만, 이상한 소식과 부도 소식은 당시 적잖은 충격이었다.

 

어쨌든 현재와 가까운 소식은 희한하고 경악스럽다고 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과연 어떤 생각으로 누구의 사주를 받고 기업을 금고처럼 사용해서 적국에 넘길 수 있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쌍방울이 만든 북한 미사일이라면 믿겠는가? 수류탄, 목함지뢰, 소총이라면 믿겠는가?

 

쌍방울의 내의나 속옷은 어린 시절에 늘상 입었던, 시장에서 쉽게 살 수 있었던 건데, 그 돈이 북한으로 넘어가고, 적국의 군사력이 됐다는 건 신기할 따름이다.

 

비밀스러운 김성태 사장이 장악한 뒤에 이상한 회사로 발전한 것은 아무래도 북한의 간첩 정도는 되어야 가능한 일이 아니겠는가?

 

‘빨간 내복’ ‘호남의 자랑’ 쌍방울은 왜 ‘논란의 쌍방울’ 됐나 [에그스토리]

전북 향토기업 쌍방울, 97년 부도

‘갑툭튀’ 김성태 장악 후 ‘대북지원’ 논란까지

황제도피 김성태는 캄보디아 체류설

 

박은주 에디터 겸 에버그린콘텐츠부장

입력 2022.10.19 11:15

 

지난 17일자 조선일보 사설 제목은 이렇다. [사설] 쌍방울 직원들이 中으로 빼돌린 수십억 원 어디로 갔나.

 

...쌍방울이 임직원 60여 명에게 수천만~수억 원에 달하는 달러나 위안화를 주면서 중국으로 수십 차례 가지고 나가게 했다는 것이다...쌍방울 직원들은 이 돈을 책 등 개인 소지품에 숨겨 밀반출했다고 한다...검찰은 쌍방울이 대북 사업에 대한 대가로 이 돈을 밀반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한다. (사설 발췌)

 

쌍방울그룹이 ‘정치적 사건’의 주체로 떠올랐다. 이미 ✔이재명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 관련 변호사비 대납 사건으로 유명해졌다. 여기에 ✔이재명 측근 이화영 전 경기평화부지사(현 킨텍스 사장)에게 법인카드 형식으로 뇌물을 준 혐의 ✔중국으로 외화 밀반출 ✔쌍용차, 이스타 인수 참여설을 통한 시세 조종 의혹도 있다. 특히 외화 밀반출은 ‘북한 지원’ 가능성과도 이어진다.

 

많은 이들이 이렇게 말한다. “내복 회사가 뭐 그리 복잡한가.” 쌍방울은 이제 내의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돈으로, 혹은 돈 없이 기업을 샀다 파는 M&A 전문 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1️⃣빨간내복, 쌍방울의 현란한 플레이?

2020년 6월 TVN 인기 프로그램 ‘유퀴즈’에는 사원으로 입사해 18년 만에, 차장이 된 지 4개월 만에 사장이 된 김세호(당시 42세) 쌍방울 대표가 출연했다. 전통의 ‘메리야스’ 기업이 요즘 IT보다 먼저 ‘젊은 CEO’를 발탁한 그림이었다. 어떤 광고로도 살 수 없는 호감을 얻었다.

 

지난 2020년 6월 TVN '유퀴즈'에 출연한 당시 42세의 김세호 쌍방울 대표이사와 진행자 유재석.

 

쌍방울은 고급 ‘메리야스’(민소매런닝셔츠, 혹은 내의를 통칭)의 상징이었다. 이후 야구단, 무주리조트 등을 인수하며 레저까지 넘봤다. 금호 아시아나, 삼양과 더불어 3대 호남 기업으로 불렸다. 사업다각화, 본사 서울 이전...쌍방울은 울리고 또 울렸다. 1996년 쌍방울 재계순위는 51위였다. 방울이 멈췄다. IMF, 구체적으로는 무리한 차입금 때문이었다. 1997년 10월 부도, 이듬해 회사정리절차. 이후 여러번 주인이 바뀌었다.

 

90년대 TV광고로 인기를 끌었던 쌍방울 '트라이' 남성용 속옷 광고. 당시 인기스타였던 이덕화와 여성 탤런트 정덕희가 모델로 나왔다. 제일기획이 만들었다.

 

2️⃣쌍방울 원주인 이봉녕 집안은 어떻게 됐나

쌍방울 모태는 1954년 전북 익산에서 이봉녕-이창녕 형제가 세운 ‘형제상회’였다. ‘쌍방울’이라는 속옷 브랜드가 나온 것은 1962년 ‘쌍녕섬유공업’을 세운 지 2년 후인 1964년부터였다. 내의 사업이 번창하자 아예 ‘쌍방울’로 사명까지 바꾼다. 1977년 일이었다. 여성속옷 ‘뉴인나’, 여성란제리 ‘실버벨’, 이어 미국 브랜드 청바지 ‘리(Lee)’까지 취급하게 된다.

 

1980년대 후반, 연일 사세를 확장하던 쌍방울은 미국 청바지 브랜드 '리(Lee)'를 제품군에 추가한다. 서부 시대를 배경으로 찍은 광고가 유명했다.

 

쌍방울 창업주 이봉녕 전 회장(2010년 사망)과 그 일가 (장남 이의철 전 쌍방울 회장, 차남 이의종 전 쌍방울상사 사장, 3남 이의석 (주)새난 부회장)는 현재 쌍방울그룹과 지분 관계나 교류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쌍방울그룹과 인연이 있는 한 인사는 “지금 쌍방울은 과거 오너 집안과는 완벽하게 단절된 상태이고, 이씨 집안은 경제적으로 그다지 넉넉한 편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쌍방울의 최초 창업자 이봉녕 회장이 90년 쌍방울레이더스 창단식에 참석한 장면, 장남 이의철 회장이 80년대 무주리조트 개발계획 발표에 참석한 모습. 무주리조트는 90년 완공, 개장했다.

 

3️⃣ 과거를 모르는 새 주인이 들어왔다

‘손’을 타면서 내수기업, 섬유기업 쌍방울은 완전히 변한다. 계열사들은 여러 곳으로 팔려나갔고, 모기업 쌍방울도 여러번 손바뀜됐다. 애드에셋(현 SBW홀딩스)컨소시엄 피인수(2002)⇒2004년 대한전선에 피인수⇒2010년 레드티그리스에 피인수⇒2014년 광림에 피인수. 쌍방울이라는 이름도 죽었다 살아났다. 사명 ‘(주)쌍방울’, 쌍방울 로고는 레드티그리스 인수 후인 2011년 9월 다시 복원됐다.

 

이리저리 손을 옮겼지만, 실소유주는 1인으로 압축된다. 전북 남원 출신 김성태씨다. 김성태는 2010년 3월 자신의 소유회사인 레드티그리스를 통해 대한전선이 보유 중이던 쌍방울 지분 40%를 290억원에 매입하면서 쌍방울의 최대주주가 됐다.

 

4️⃣비밀의 인물 김성태, 무슨 돈으로 쌍방울 샀을까

김성태는 지난 5월 출국했다. 태국 현지로 한국 유흥업소 종업원을 부르거나, 한국 음식까지 조달해 먹었다는 뉴스가 얼마전 나왔는데, 지금은 다시 캄보디아로 옮겼다는 소식이 나온다. 한국과 범죄인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나라다. 돈, 법, 권력, 삼박자가 돕는 도주행태다.

 

‘김성태 회장님’은 정확한 나이, 학력, 경력이 확인되지 않는다. 그러니 루머가 난무한다. 가장 대표적인 소문은 ‘호남 조폭 출신으로 룸살롱 직원을 상대로 사채를 놔서 돈을 모았다’. 기자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고, 판결로 확인된 김씨 과거는 이렇다.

 

 

1. 2007~2012년 대부업 미등록 상태에서 서울 청담동에 사채 사무실을 차려 월 10~20% 고리 대부. 주가조작꾼 등에게 51차례, 300여억원을 대출해주고 20억원의 부당이득 취해 대부업법 위반.

 

2. 쌍방울 인수 전후인 2010년 1~4월 호남지역 폭력조직 조직원들과 공모해 가장 매매, 고가·물량 소진매수, 허수 매수 주문 등을 통해 350억원 시세차익 획득. 쌍방울 2대 주주 지분을 인수한 배상윤(KH그룹 회장)이 차명 계좌 80여개로 수천 차례 시세 조종. 2018년 항소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쌍방울 전 회장 김성태씨는 사진도 별로 남아있지 않다. 사진은 2019년 4월 전북 군산시에서 열린 새만금 주행시험장 준공식에 쌍방울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모습. /새만금개발청

 

5️⃣마이너스의 손 쌍방울, 그러나 주주는 돈 벌었다는데

이후 김성태의 쌍방울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1️⃣2016년 광림과 컨소시엄으로 법정관리 중인 나노스 인수 2️⃣2019년 남영 비비안 인수 3️⃣2020년 연예기획사 아이오케이컴퍼니 인수 4️⃣2021년 광림컨소시엄(쌍방울-광림-미래산업-아이오케이), 이스타항공 인수전 참여, 불발. 5️⃣2022년 4월 쌍용차 인수전 참여, 실패.

 

쌍방울 관련 회사는 대부분 실적이 좋지 않다. ‘마이너스의 손’ 쌍방울로 불린다. 그러나 각종 호재성 뉴스 때마다, 혹은 이유없이도 주가는 급등락했다. 내부자들이 호재 때 매도 타이밍을 잡아 큰 이익을 본 경우도 있다고 지적한다. 내부자의 ‘주가 조작’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 다양한 사업의 출발점은 2010년 대한전선의 쌍방울 지분을 290억원어치 사들인 ‘레드티그리스’라는 회사다. 이 회사는 2008년 설립된 의류도매기업인데 지금은 ‘섬유전문회사로서 자회사로 쌍방울트라이그룹을 보유한 모기업’이라고 기업 정보가 나온다. 직원이 거의 없는 페이퍼컴퍼니, 혹은 홀딩스회사로 추정된다. 이 회사 지분을 가진 사람은 단 2명, 김성태 70%, 오택동 30%다. 쌍방울의 2대 주주 지분을 인수한 사람은 배상윤 KH그룹 회장이다. 검찰은 ‘김성태와 배상윤이 경제공동체’라고 보고 있다. 100억대 이상의 자금을 이들은 어디서 조달한 것일까. 다른 ‘전주’가 있는 걸까.

 

6️⃣ 북한 광물 투자, 중국 외화 밀반출..목적지 어디?

최근 뜨겁게 달아오른 뉴스는 쌍방울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수십억원에 달하는 외화를 중국으로 밀반출했다는 것. 여기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평화부지사를 지낸 민주당 이화영 씨가 있다.

 

이화영씨는 쌍방울에서 2015~2017년 고문을 했고, 2018년 6월까지 사외이사를 했다. 직후 경기평화부지사에 취임해 2020년까지 다양한 사업을 벌인다.

 

쌍방울 관계사인 나노스(현 SBW생명과학)가 대중, 대북 평화사업을 해온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을 고문으로 영입한 건 2019년 1월이다. 휴대폰용 광학필터 제조사인 나노스는 이 때 사업목적에 자원개발 및 광산자원 개발 사업, 광물사업 등을 추가했다. 마그네사이트와 희토류 등 북한 광물자원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당시 양선길 나노스 대표이사는 “민간 차원에서 북측과 활발하게 교류해온 아태협을 통해 남북경제협력사업에 실질적인 기여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양선길씨는 현재 쌍방울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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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나노스는 “북한이 나노스에 북한 희토류 등 광물 사업권을 약정했다”는 내용을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김성태 전 회장은 쌍방울 직원 60여명이 외화를 밀반입 하던 시기인 2019년 1월과 5월 선양에서 북한의 고위 관료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퇴출 종목으로 꼽혔던 나노스 주가가 뛰어 오르기 시작했다. 코로나가 터지고 ‘마스크’ 사업에 뛰어든 나노스는 지난 4월 사명을 ‘SBW생명과학’으로 바꿨다. 유전자를 통한 체외진단 진단키트 사업분야를 인수한데 이어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한다고도 발표했다. 내의 회사, 바이오회사에서 고현정 등이 속한 연예기획사까지 쌍방울 관계사는 이렇게 복잡하다. 이력도, 배경도 밝혀지지 않는 김성태의 ‘뒷배’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쌍방울 지배구조. /조선비즈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2/10/19/WDL5SMZZO5DTRDN2I6XY7O5R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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