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부산이 정치권에서 언급이 됐다.
"부산은 왜 이렇게 도시가 초라할까?"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참고 : http://nocutnews.co.kr/news/5322871
떠나온지 어언 10여년이 지났음에도 내 고향이 이런 소리를 들어야만 하다니 기분이 얹잖았다.
막말이라면 여야를 막론하고 어디든 하는데, 여당의 막말이라 그런지 언론에는 더이상 나오지 않더래도 내 마음에는 깊게 각인된 안타까운 말이다. 야당의 실언은 TV, 라디오, 신문에 도배되다시피 한다. 전국민이 분노하는 모양새라 이게 도대체 무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국민인데, 왜 전국민인 것처럼 느껴지는 걸까??? 신기하다.)
여당 대표의 막말은 그냥 찾아봐야 볼 수 있을 정도로 귀퉁이에 나온다.
어차피 우리나라는 균형발전은 좀 웃긴 이야기이다. 지역차가 있고, 특성이 달라서 나름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초라한 부산이라는 말은 초라한 대한민국이라는 말과 그리 다른 말은 아닐 수 있다.
이전 정부가 그랬다는 책임감없는 말은 정권 초기에는 들어줄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 정부가 이 정부고 과거사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가깝다. 총선 앞서 막말이 난무하는 정치권에서 어느 것이 사실이고, 어느 것이 공작인지 잘 가려서 생각해볼 일이라 생각한다.
부산보다 더 초라한 광주에 가서 그 소리를 다시 해주길 바란다.
아니, 전국 대도시를 다녀보라. 아마도 자연스럽게 초라하다는 소리가 나올 것이다.
왜냐하면 서울과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게 장기 집권중인 서울시장의 역할과 현 정부의 민낯일 것이며, 여차하면 정권교체의 빌미가 될 것이다.
처음 100년 정도 해먹겠다고 했을 때 그의 빅마우스를 의심치 않았다. 사석에서나 친구끼리 할만한 얘기를 너무 기쁜 나머지 그러셨나 싶다.
참고 :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25/2018112501127.html
이런 분위기, 이런 나라, 이런 상황에도 흔들림 없는 정부와 여당, 야당에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
초라한 도시라 해서 도시별 인구표를 만들어봤다. 정확한 건 아니고, 다 나오는 건 아니지만, 참고하시라고...
내가 느낀 도시별 분위기를 한번 읊어볼까 한다.
[대전]
부산 살던 시절, 업무차 대전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기차를 타고 대전역에 내려서 밖으로 나갔더니, 매우 생경한 풍경이 펼쳐졌다. 나츠막한 건물들, 휑한 분위기, 오고 가는 사람마저 없으니, 을씨년스러웠다.
[대구]
사회 초년생 시절, 역시 업무차 동대구역에 기차로 주말 출퇴근한 적이 있었다. 그래도 번화하다, 도시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전이 촌이다 라고 생각했던 것하고는 분위기가 달랐다.
[광주]
처갓집이 전라도 화순이라 주로 차로 이동을 했지만 여의치 않아 기차로 간 적이 있었다. 광주송정역이었다. 역시 그리 발전된 모습은 없었다. 그냥 넓은 막힘없는 도로와 드문드문 보이는 그리 높지 않은 건물이 전부였다.
[부산]
떠나온지 꽤 됐지만 가끔 볼일 있어서 작년에 잠시 쉬는 틈에 다녀왔다. 경부선 고속도로가 뚫려 있고, 동서고가도로를 타고 시내로 진입했다. 나름 높은 건물들이 많았고, 북적이는 활달한 모습이 보였다. 오랜만에 해운대를 갔다. 이거 완전히 신천지다.(사이비 말고 천지개벽할 정도로 바뀌었다는 뉘앙스다, 오해마시라) 높은 빌딩숲이 도로 좌우로 늘어서있고, 왕복 6~8차선 도로가 차가 많아 서다가다를 반복하기도 했던 걸로 봐서 역시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인 것이 아니겠나 생각이 들었다.
참, 부산역을 빼먹었다. 몇년전이지만 부산역사도 많이 바뀌었다. 초량, 자갈치, 남포동,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이며, 활발한 것이 항구도시임을 느끼게 해줬다. 자갈치 시장에서 먹었던 생선구이정식은 아직도 기억이 삼삼하게 남아있다.
서면은 또 어떻나, 롯데백화점, 롯데호텔이 떡하니 있고, 문현금융단지는 몇해 전 겨우 오픈해서 으리으리해졌고, 광안리 회센터, 태종대, 계단 많은 초량길, 뭐 기억하자면 끝도 없는...
부산 살다가 서울 올라오니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처갓집이 전라도라 가끔 가봐서 그쪽 분위기도 안다. 서울과 비교하면 쨉도 안되는 건 부산도 마찬가지다. 언제부턴가 어느 정부에서나 균형발전을 부르짖었지만 글쎄,,, 서울 근처, 인천, 경기만 발전한 거 같고, 나머지는... 그나마 부득부득 우겨서 세종이 뜨긴 했지만 다시... 도로묵이 되는 분위기인 것 같은 느낌은 느낌적인 개인적인 느낌이다.
[울산]
특정 동네는 으리으리했다. 분위기가 부산하고는 달랐지만, 큰 회사들이 있어서인지 퀄리티가 좀 다른 듯 느꼈다. 최근엔 가본적 없지만 당시 몇개 회사가 잘나가던 시절에 훑어본적 있었다. 큰회사 있으면 동네가 이렇게 다르구나 느꼈다.
[거제]
바다를 인접하고 있어서 어촌같은 분위기지만 조선소 등이 있어서 큰 발전은 없어보이지만 먹고 살기 좋은 동네라 알고 있었다. 아무런 산업도 없고, 대기업도 없고, 내놓을만한 관공서도 없는 부산과는 달리 먹고살만한 경제는 그나마 나아보였다. 거가대교가 뚫리면서 부산 백화점 들렀다 오시는 분들도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인천]
경인공단이 있어서인지 사람 사는 큰 도시다 생각이 들었다. 서울과도 가깝고, 인천국제공항도 있고, 부두도 있고, 차이나타운도 있고...
물론 서울만큼 어마어마한 규모는 아닌 것 같다. 인천도 산이 많아 쭉뻗은 도로는 없는 듯 하다. 구불구불하거나 울퉁불퉁한 도로가 주로 많았고, 아파트촌도 많이 생겼고, 빌라촌도 많이 보였다. 우리나라의 숨은 공업지대인 건 가끔 내가 쓰는 제품 제조공장의 주소를 보게 되면 알 수 있다. 항구가 있어서 원재료 수입수출이 용이하여 관련 산업이 성장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부천도 그 옆에서 마찬가지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어쨌든 서울과 가까우면 먼 부산보다는 훨씬 유리하다.
돌아가신 큰아버지께서 인천에서 공장하셨다는 얘기를 어릴 적 듣고 사회책에서나 봤던 도시를 살짝 느껴봤었다는...
[판교]
경기지만 신세계라 볼 수 있는 동네다. IT업체가 줄지어 서있는 빌딩숲은 과히 눈이 휘둥그래질 수밖에 없다. 게임회사가 다 거기 있고, 카카오도 거기 있고, 이름 좀 들어봤음직한 IT회사들이 다 거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사들이 주로 있다보니, 출근 때 사람들이 몰리고, 퇴근 때 인산인해를 이루는 건 진풍경이겠다. 강남에서 분당선을 타고 내려서 걸어오면 대부분 걸어서 출근할만한 동네인 것이다. 나름 대도시에 맞먹는 알짜 도시가 아닌가 생각해서 이것까지 적어본다.
[ 나머지는 안가보거나 입에 올리기에도 초라해서 쓰기가 좀....(망언 대열 합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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