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에 집착하는 직장선배 때문에 괴로워요 카를 융의 이론을 바탕으로 4가지 척도와 16가지 성격 타입의 결과 미네소타 다면적 인성검사(MMPI) 심리테스트에는 ‘바넘효과(Barnum effect)
성격테스트에 목숨을 걸거나, 뭔가에 삘이 꽂혀서, 이것 저것에다가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다. 간혹 만나게 되면 스트레스가 된다. 그낭 무시하거나 지나치기도 하지만, 이런 집착인을 만나면 피곤해진다.
아무래도 TV 예능에서도 언급해주고, 여기저기서 만나는 사람마다 호사를 떨면 가만히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호들갑의 극치를 보여주는 경우도 많다.
아무래도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 걸 그 똥이 모르게 해야 한다는 것이 불편할 따름이다.
이제 이것도 어느 정도 지나갔다. 관심도가 하락했기는 하다.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성격을 규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성격은 MBTI 타입을 떠나서 피곤하다.
행복하게 살도록 해보자.
MBTI에 집착하는 직장선배 때문에 괴로워요
입력 2022-12-28 08:56
수정 2022-12-28 10:20
게티이미지뱅크
■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MBTI에 대해서 전문가인 직장 선배가 팀원 모두에게 MBTI를 시키면서 그 잣대로 사람들을 평가하네요. 지금은 무관한 일을 하지만 심리학 전공이라서 사람들도 그 선배의 말을 주의 깊게 듣는 것 같기는 해요. 제가 ‘INFP’라고 함께한 업무의 성과를 발표하는 데 있어서도 ‘외향(E)’인 본인이 한다고 하지를 않나, 제가 INFP라서 꼼꼼하지 못하고 사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조금 지쳐서 혼자 쉬고 있어도 INFP가 쉽게 우울해질 수 있다느니, 저는 관심도 없는데 그것으로 규정짓는 것이 반복되고 제 이미지가 그렇게 굳어지는 것 같아 속상합니다.
성격검사 맹신은 금물…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마세요
▶▶ 솔루션
MBTI는 카를 융의 이론을 바탕으로 4가지 척도와 16가지 성격 타입의 결과를 내놓습니다. 혈액형이나 별자리처럼 선천적인 부분이 아니라 문항을 바탕으로 하기에 특히 적성이나 직업에 대해서는 관련 논문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MBTI도 어디까지나 본인이 체크하는 자기보고식 검사입니다. 스스로 평가하는 자신을 반영하지요. 사람들은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잘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단점을 못 깨닫는 경우가 허다하며, 나의 장점이나 성향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합니다. 자기보고식 검사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장치를 둔 검사들도 있습니다.
‘미네소타 다면적 인성검사(MMPI)’의 경우 증상을 얼마나 과장하거나 숨기는지 신뢰도를 함께 평가합니다. 투사 검사인 ‘로르샤흐 검사’는 무의식적인 부분을 찾는 장점이 있지만 검사자의 주관이 들어갑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이런 식으로 각자 강점과 약점을 지닌 검사 결과를 조합합니다.
MBTI는 관련된 많은 논문이 있을 정도로 좋은 검사이며 이 같은 성격검사로 자기 자신을 찾는 데 도움받을 수는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지식도 나쁘게 사용하면 독이 됩니다.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고 낙인을 찍어서 본인 유리할 대로만 해석한다면 그런 행위 자체가 성격입니다. 본인이 ESFJ라고 말하는데, 막상 행동은 ENTP처럼 한다면 어느 쪽이 진짜일까요. 말과 행동이 다를 때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합니까. 자기 주장보다도 타인과의 관계에서 보이는 행동의 패턴이 중요합니다.
성격검사가 유행한다고 “나는 이렇다” 그리고 “너는 이렇다”에 휘둘릴 필요는 없습니다.
많은 심리테스트에는 ‘바넘효과(Barnum effect)’가 있습니다. 바넘효과는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특성을 자신에게만 해당하는 특별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진정한 자신을 찾기 힘든 시대에 “당신은 이런 사람입니다”라고 규정을 지으면 우리 마음은 당장 편해지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자신을 찾는 것은 어렵고 평생 지속해야 하는 일입니다.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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