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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는 5등급, 봉준호는 2등급! 이정재‧황동혁 금관문화훈장 수훈에 갑론을박 금관문화훈장 받은 영화인은 임권택·윤여정 대중예술인에 대한 문화훈장 수여는 깐깐했다

창(窓)/연예窓

by dobioi 2022. 12. 2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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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론을박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좋아하는 배우가, 좋아하는 가수가 상을 받는다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인기층은 젊은 가수 층이 높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전세계를 들었다 놯다 했던 BTS라면 더 그렇다. 그래서 영화를 그나마 높게 보고, 가수인 BTS를 낮추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분명 봉준호 감독의 위상도 적지 않지만, 쉽게 접할 수 있는 걸로 치자면 BTS가 훨씬 더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이런 사례가 없었기 때문인 것 같은데, 이런 사례를 제대로 파악하고, 처리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이런 분위기를 제대로 간파하고, 적절한 대처를 세워도 이미 늦은 분위기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후속 조치 없으면 더 나빠질 것이라 생각한다.

 

문제는 형평성이다. 다른 유명한 그룹들이 많았고, 그들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왕 한류열풍을 더 발전적으로 처리하고 싶다면 주판알을 잘 튕기고, 제대로 밀어주는 것이 옳다고 본다. 돈만 벌었다고 그냥 두기에는 아쉽지 않은가 싶다. 명예적 의미의 훈장이라면 적정 수준이면 더 남발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든다.

 

"BTS는 5등급, 봉준호는 2등급!" 이정재‧황동혁 금관문화훈장 수훈에 갑론을박

입력 2022.12.28 15:30

수정 2022.12.28 15:33

이윤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자유홀에서 오징어게임으로 미국 에미상 감독상을 수상한 황동혁 감독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이정재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비(非)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미국 에미상을 받은 ‘오징어 게임’의 배우 이정재씨와 황동혁 감독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한 것을 두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영향력을 감안하면 받을 자격이 있다는 의견과 작품 하나의 성공만으로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는 건 과한 평가란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금관문화훈장은 문화예술 공로자에게 주는 최고 훈장이다.

 

윤 대통령은 2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씨와 황 감독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고맙습니다", "수고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며 두 사람에게 오른쪽 어깨에서 왼쪽 가슴 아래로 훈장 정장을 걸어준 뒤 부장을 왼쪽 가슴에 달아줬다. 훈장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할 때 주변을 둘러보며 "세월이 지나서 장관을 할 수도 있으니까. 이 사람이 옛날에 나하고 사진 찍은 사람이라고"라며 농담도 건넸다.

 

 

두 사람의 금관문화훈장 수훈 소식에 누리꾼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역대 금관문화훈장 수여자 면면을 볼 때 두 사람에게 수여하기는 '이르다' '과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달라진 사회상을 반영해야 한다는 반박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이런 격려는 진짜 필요한 거라고 봄. 대한민국이 자원강국도 아니고 IT나 제조업, 문화콘텐츠로 먹고 사는 민족이라 이런 건 챙겨줘야 한다"(carm***)며 반겼다. 다른 누리꾼도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에 미친 영향력이 얼만데 송해 선생님 어쩌고야(비교하며 깎아내리냐), 이정재 배우는 부산박람회 홍보대사도 맡고 있다"(oran***)라고 거들었다.

 

반면 "엄청난 문화계 거장들도 (생전) 은관문화훈장 정도 받다가 돌아가신 후에나 추서받는 최고의 훈장인데 너무 빠르다. 최고 훈장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느낌까지 든다"(arsl***)란 비판도 나온다.

 

문화예술인들이 받은 문화훈장을 비교하는 글도 등장했다. 한 커뮤니티에는 '이정재, 황동혁 받은 훈장은 봉준호, 방탄보다 높은 거'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배우 이정재, 황동혁 감독이 받은 금관문화훈장=1등급, 봉준호 감독이 받은 은관문화훈장=2등급, BTS가 받은 화관문화훈장=5등급"이라고 지적했다. 해외시장에 미친 영향력을 비교할 때 금관문화훈장을 받을 만한 다른 대중문화인도 많다는 반론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BTS에게는 왜 (금관)훈장 안 주냐"(ahji**)고 꼬집었다.

 

 

"오징어게임은 윤 대통령의 자유철학과는 반대의 교훈을 전하는 드라마인데 그 작품으로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dian***)며 의아해하는 누리꾼도 있다.

 

하필 북한의 무인기가 한반도 영공을 침범한 다음날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한 것을 두고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북한이 난리인데 국민 안보는 관심 없냐"(cjh1***)는 지적이 있는 한편, "코로나19 첫 사망자 나온 날 영화 '기생충' 제작진 불러 짜파구리 먹은 거보다 낫다"(jclu**)는 댓글도 있다.

 

 

금관문화훈장 받은 영화인은 임권택·윤여정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송해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문화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국가에서 수여하는 훈장이다. 1등급 금관, 2등급 은관, 3등급 보관, 4등급 옥관, 5등급 화관 등 5등급으로 나뉜다.

 

1등급 금관문화훈장은 대개 문화예술계 원로, 고인에게 돌아갔다. 지난 10월 고 김지하 시인과 원로 문학평론가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단색화의 대가 박서보 화백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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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예술인에 대한 문화훈장 수여는 깐깐했다. 배우 윤여정은 2021년 10월 대중문화인 중 최초로 금관문화훈장을 받았고 34년간 KBS1TV '전국노래자랑' 사회를 맡았던 MC 송해는 6월 별세 후 희극인 최초로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영화감독 중 금관문화훈장을 받은 이는 임권택, 고 신상옥, 고 유현목 감독 등이 있다.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과 '헤어질 결심'으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은 은관문화훈장을, 2006년 프랑스 최고 훈장 '레종 도뇌르'(Legion d'honneur)를 받은 이창동 감독은 이보다 등급이 낮은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영화 '씨받이'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고 강수연은 1980년대 옥관문화훈장을 받았고, 올해 별세 후 은관문화훈장이 수여됐다. 영화 '브로커'로 한국남자 배우 최초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는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이윤주 기자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212281130000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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