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1시간30분 화담 이재명 중심으로 해야 당 내부 결집 행보인듯 윤석열 신년인사회 불참 DJ·盧 이어 文 만난 이재명 檢 출석 앞두고 전열 정비 오월동주 우려 대립각 내부 응집력 강화
누군가의 꼭두각시 노릇은 허망하다.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의 꼭두각시 노릇만 한 뒤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내쳐지는 것이 현실이고 나름의 역사다. 그래서 실체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그들의 살아가는 이유를 찾을 수 있을텐데, 벼랑 끝에 내몰린 것처럼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몰리는 것이 가장 위험해 보인다.
어쨌든 찾아가야하는 전직 대통령이지만 실각을 이끌었던 주역에게 가서 조아리고, 자문을 구한다는 것은 안타깝지만 그리 좋아보이는 모양새는 아닌 것 같다. 예를 갖추는 것이야 좋을 수 있겠으나, 김일성주의자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묻는다는 것은 북조선 찬양 말고는 더 좋은 답을 얻기는 힘들어보인다.
그걸 끊어내고 독자적으로 뛰어가도 힘들 판에 그들을 등에 업으려는 것은 아마도 그들이 믿는 좌파 민심(?) 때문인 것 같은데, 그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예상은 하지 못하는 것이리라. 씹던 껌이 장렬히 전사하더래도 기억하는 것은 감독과 관객 뿐, 누구도 그를 찾아와 도와주지 못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더 힘든 구석으로 내몰리는 기분은 뭘까?
문재인 '1시간30분' 화담…"이재명 중심으로 해야" 당 내부 결집 행보인듯…윤석열 신년인사회 '불참'
DJ·盧 이어 文 만난 이재명…檢 출석 앞두고 '전열 정비'
CBS노컷뉴스 정석호 기자 2023-01-03 05:00
핵심요약
文 '1시간30분' 화담…"李 중심으로 해야"
당 내부 결집 행보인듯…尹 신년인사회 '불참'
친문 "당 위한 움직임" 반응…'오월동주' 우려도
최재성 전 수석 "李, 민주당 지지율 까 먹어"
文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대화'. 연합뉴스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김대중·노무현 묘역 참배에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야권 결집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윤석열 대통령 주재 신년인사회에는 불참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면서 내부 응집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文 "李 중심으로 해야"…사법리스크에 '단일대오' 움직임
이 대표는 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나 약 1시간30분 동안 정국 현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민생 경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권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수석대변인은 "남북 긴장이 고조되고 안보가 불안해지는 것에 대한 걱정하면서 보다 단단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며 "또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나눴다"고 말했다. 다만 '전방위적인 검찰 수사에 관한 언급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딱 집어 말한 것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문재인 전 대통령 면담. 연합뉴스
민주당 측은 이번 문 전 대통령 예방이 신년 맞이 연례행사라는 게 공식 설명이다.
그러나 이 대표의 검찰 소환 조사가 당장 다음주 예정돼 있는 등 사법리스크가 본격화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자칫 발생할 수 있는 계파 간 분열을 미리 봉합하려는 행보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이른바 '비명계(비이재명계)'에서 이 대표 리더십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문 전 대통령 예방 당일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신년인사회에는 불참한 점을 고려하면, 윤 정부에 맞서 당 내부 결집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짙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야당 지도부를 초청하며 전화 한 통 없이 메일로 '띡 보내는' 초대 방식은 좀 이해할 수 없다"며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친문계 "당 위한 것" 환영…檢 수사 전 '오월동주'?
연합뉴스
이 대표의 '확장 행보'에 당내 '친문계(친문재인계)'는 일단 반기는 모양새다. 문 전 대통령도 '이 대표를 중심으로 노력해달라'는 표현 등을 통해 이 대표의 의도에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친문계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의례적 만남이기도 하지만 이 대표가 검찰 수사로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에 당을 위해 예방하는 모습을 부각하는 건 당연하다고 본다"며 "다음 총선도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움직이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친문계 의원도 "의례적인 연초 행사지만 여기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건 판단의 영역"이라며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열어뒀다.
그러나 이같은 화합이 결국 아직은 '오월동주'가 아니냐는 전망도 당 안팎에서 나온다. 자칫 검찰이 이 대표 혐의 관련 '스모킹건'을 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거나, 여론이 돌아설 경우 다음 총선까지 이 대표 리더십이 건재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야권 외곽에서는 벌써부터 이 대표에 대한 비토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다. 친문계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민주당 지지율과 관련해 "대선 최종 득표율과 지금 지지율을 비교할 때 이 대표가 더 많이 (지지율을) 까먹었다"며 "야당이 지금은 민심과 함께 비상해야 할 시기인데 지지율도 상대적으로 더 확보를 못 한 것은 국민과의 신뢰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지금 지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