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협 안부수 회장 이재명 직접 만나 대북교류행사 지원 요청 쌍방울 자금 도지사 권한으로 자금 3억원 지원돼 검찰 대북행사에 이재명 관여 여부 주목 이재명·김성태 서로 모른다 의혹 부인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이상한 정황이 계속 밝혀지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몇가지 연결고리만 확인이 되고, 체크되면 상황이 급진전되는 것 아닐까 싶다. 이 정도 사태라면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입을 맞췄다고 해서 그걸 믿는 것은 짜고치는 고스톱과 비슷하다. 정말 그런지 확인해야 옳다. 그래야 거짓말을 체크할 수 있을 것이고, 그래야 진실을 밝힐 수 있을 것이고, 정의가 실현되지 않을까?
뭔가 서로 뒤를 봐줬지만, 걸렸을 때 서로 모른다고 하자 라고 입을 맞췄다면 어떨까? 이게 수사하는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반응이고, 대응이 아니겠나? 언론에 나와서 모르는데, 죄가 없는데 라고 말이 되느냐? 라고 한번쯤 의심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
노컷특종
[단독]아태협 회장, 이재명 직접 만나 대북행사 지원 요청
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외 2명 2023-01-19 05:15
쌍방울 자금 댄 경기도·아태협 대북행사
아태협 회장, 이재명 만나 자금 지원 부탁
"도지사 권한으로 자금 3억원 지원돼"
검찰, 대북행사에 이재명 관여 여부 주목
이재명·김성태 "서로 모른다" 의혹 부인
아태평화교류협회 안부수 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윤창원 기자
쌍방울그룹이 비용을 댄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의 대북교류행사에 앞서 아태협 안부수 회장(구속기소)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現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직접 만나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같은 정황을 토대로 쌍방울이 연루된 대북교류행사에 이 대표가 관여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19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아태협 안부수 회장은 지난 2018년 북측 고위급 인사를 초청하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준비하면서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표를 찾아가 자금 지원을 부탁했다.
안 회장은 구속 전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국제대회를 준비하며 이화영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찾아갔고, 자금이 없으니 좀 도와달라고 말했다"며 "그러자 이 부지사가 이재명 도지사를 만나게 해줬고 (행사가) 바로 추진됐다"고 밝혔다. 아태협 안 회장의 입에서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이 확인된 건 처음이다.
안 회장은 또 "국제대회를 하면 이제 경기도가 자금을 다 대겠다고 그랬다"며 "경기도의회를 통과하는 자금이 얼마 있고, 도지사가 임의대로 (집행)할 수 있는 자금이 얼마 있는데 당시에는 시간이 없어서 도지사 권한으로 할 수 있는 자금 3억원이 지원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경기도가 후원을 하게 됐는데, 경기도에서는 또 이미지가 있어야 되니까 공동 주최로 하자고 제안을 해서 좋을 대로 하시라 했다"고 덧붙였다. 안 회장의 이같은 설명은 경기도와 아태협이 공동 주최한 대북교류행사의 최종 결정권자는 이화영 전 부지사가 아닌 사실상 이 대표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경기도와 아태협은 2018년 11월과 2019년 7월 대북교류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당시 경기도의 모자란 행사 비용은 쌍방울그룹이 아태협에 기부금을 내는 형식으로 우회 지원했다. 아태협 안 회장은 그사이 쌍방울의 주요 계열사인 나노스의 사내이사로 영입됐고, 쌍방울 본사 건물에 사무실도 제공받았다.
서울 용산구 쌍방울 그룹 본사의 모습. 류영주 기자
이재명 대표가 참석한 2018년 제1차 대북교류행사에는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과 방용철 부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필리핀에서 치러진 제2차 행사 때에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직접 넘어가 북측 인사와 만났다.
제1차 행사가 끝나고 2개월쯤 뒤에는 안부수 회장과 김성태 전 회장, 이화영 전 부지사가 중국 선양에서 북측 인사들을 접촉했는데 당시 출장 계획을 직접 보고받고 결재·서명한 게 이재명 대표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참고기사 : [단독]이화영 '쌍방울·北 접촉' 중국 출장, 李 결재 문서 입수 / 21. 11. 06.)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경기도와 아태협의 대북교류행사에 쌍방울 자금이 투입된 점이 수상하다고 보고, 당시 의사 결정에 이재명 대표의 관여 정도를 계속해서 수사중이다. 구속이 확실시되는 김성태 전 회장을 상대로도 향후 우회 지원의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 이재명 대표와 김성태 전 회장은 모두 서로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유튜브에서 "도대체 저는 김성태라는 분 얼굴도 본 적이 없다"며 "그분이 왜 제 변호사비를 내며 (쌍방울과) 인연이라면 내의를 사 입은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도 태국에서 출국하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오전 인천공항 1터미널로 송환, 수원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황진환 기자
하지만 지난 17일 열린 이화영 전 부지사의 뇌물 등 혐의 공판에서는 이와 배치되는 진술이 나왔다. 과거 김 전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엄모씨는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김성태 회장, 방용철 부회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다 가까운 관계였던 게 맞나'는 검찰 측 질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비서실장으로 재직할 때 어떤 장면에서 이분들이 가까운 관계라고 생각했나'는 물음에는 "이재명 지사님의 경우 회사 내에서 김성태 회장님이 경기지사님하고 가깝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이 대표 측에 아태협 안 회장과의 만남 여부 등을 물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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