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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열풍에 정부가 국비 지원해 비전공자도 대거 수강 개발자 노동 현실 모르고 막연히 취업 도전했다가 쓴맛 봐 23만 코딩 수강생은 다 어디로 갔나 코딩 교육에 1조5천억원 세금 지원

시사窓/교육

by dobioi 2023. 4. 1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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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세상이다. IT업계에 발들여놓은지 30년이 되어가는데, 놀랍게도 이렇게 엉터리로 정책이 이상하게 편성된 적은 없었다고 생각된다.

 

아무나 IT개발자가 될 수 있다? 이건 ABC 가르쳐놓고 영어를 유창하게 해서 직업을 구하고 돈을 벌어오라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물론 교육의 질이 어떻냐 따라 달라젤 수 있겠지만, 아무런 기초교육이 되지 않은 일반인에게 IT기술, 특히 프로그래밍을 가르친다는 건 쉽지 않은 길을 가도록 꼬시는 사기라 생각한다.

 

어느 할 수 있을만큼 충분히 가르친다면야 좋겠지만, 또 그렇게 배울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말이다.

 

공교롭게도 지인에게 취업상담을 받게 됐다. 교육기관에서 몇개월 교육을 받았고, 그 중 일부만 남았다는 말을 전해들었는데, 기사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문제는 품질이다. 수준이다. 함께 일할 수 있을만큼 학습했느냐, 익혔느냐, 말을 알아듣는냐 등으로 구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코딩을 눈치로만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고객이나 선임의 안내나 지시를 알아 들어야 하고, 그걸 물어서라도 구현해내야 한다. 그래야 일이 진행될 것이고, 그리고 정해진 납기에 완성하고 탈출할 수 있게 된다.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팀의 문제이거, 프로젝트의 문제다.

 

케바케이기도 하다. 솔루션을 갖고 있는 회사에서는 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대기업과는 좀 다르다.

 

솔루션이 있다면 그 솔루션을 사용할 업체에다가 솔루션을 설치하고, 잘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지원하게 된다. 그러면 발생되는 문제를 파악해서 소소한 것은 곧바로 해결하고, 중대한 문제라면 본사, 연구소에서 개선해달라 요청한다. 그리고 대기한 뒤에 수정된 솔루션으로 업그레이드 한 뒤에 다시 확인해서 해결됐다면 성공, 아니라면 다시 연구소에 알려서 해결해야 한다.

 

다른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저 개발되어있는 업무에 수정 보완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주로 프리렌서를 비교적(?) 저렴하게 사용하곤 한다. 프리렌서는 소속된 회사가 없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특정 업체를 끼고 들어가게 된다. 큰 지원을 받기는 어렵지만 적절하게 타협하면서 환경을 만들어나갈 수도 있다.

 

문제는 개인의 실력인데, 프로그래밍 실력도 중요하지만 의사소통이 더 중요하다 볼 수 있다. 시간은 부족하고, 일은 많은 경우에 문제가 발생되는데, 기본적인 환경 구성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거나, 업무매뉴얼이 만들어져있지 않는 경우인데, 이럴 때는 코딩된 소스 보고 파악해야 한다. 개발자가 이미 소스에다가 어떻게 해야할지 기록해놓는 경우가 있고, 어느 정도 정형화된 형식이 있다. 그걸 파악하면 비교적 손쉽게 대응할 수 있다.

 

그리고 초반에는 여유를 좀 준다. 적응하는 타임이다. 이 때는 신경이 예민해져 있어서 그런지 어느 정도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는 것 같아보였다. 그리고 약간의 도움을 주게 되면 생각보다도 훨씬 더 잘해내거나, 말을 알아듣거나 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

 

모든 프로젝트나 업무에는 사람이 못할 일이 없다. 실력과 상관없기도 하고, 깊이 관계있기도 하다. 그래서 실력을 키우는 것은 중요하다. 그걸 일하기 전에, 프로젝트 전에 익혀주면 땡큐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프로젝트에서 교육을 통해서 기본적인 안내를 해준다. 그리고 심화 학습도 해준다. 문제는 교육이 없는 경우다. 실력이 평준화되지 않기 때문에 고전을 면하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개인의 실력은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제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은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업무 이해도와 방향성을 인지하고, 랭귀지는 배우면 된다. 그리고 잘 만들어진 샘플을 보고서 베껴 수정하면 된다. 이게 실력이다. 모르면? 물어보면 된다. 좋은 선임, 선배를 만나면 편해진다. 나쁜 선임, 선배를 만나도 가능은 하다. 몸이 좀 불편할 따름이지만,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아래 기사는 참고했음 좋겠다. 현장의 느낌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현실과는 좀 동떨어져 보이는 기분이다. 하지만 분야마다 특색이 있어서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현실과는 살짝 괴리가 있는 듯 하다.

 

 

23만 코딩 수강생은 다 어디로 갔나

한겨레

입력 2023. 4. 9. 16:50

수정 2023. 4. 10. 16:15

 

[한겨레21]

코딩 열풍에 정부가 국비 지원해 비전공자도 대거 수강

개발자 노동 현실 모르고 막연히 취업 도전했다가 쓴맛 봐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가 열린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13일 오전 한 선수가 코딩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나도 코딩을 좀 배워야 할까?’

 

2023년 2월4일 <한겨레21>과 연락한 김민지(가명)씨는 취업으로 고민하는 청년이다.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전형적인 문과생이지만 두 번이나 코딩 학원에 다녔다. 취업난을 예상하고 최근 뜨는 정보기술(IT) 분야로 전향하려는 계획이었다.

 

“저는 원래 코딩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요, 2020년쯤 코딩 이야기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제 전공이 영문학이라 취업할 때 메리트가 좀 떨어지고, 뭔가 전문적인 걸 배워서 취업하고 싶다는 마음에 (국비 지원 교육을) 시작했어요.”

 

 2019~2022년 코딩 교육에 1조5천억원 세금 지원

 

2020년 7월 등록한 첫 학원에서 제시한 목표는 일본 IT기업 입사였다. 일본어와 프로그래밍을 동시에 배웠다. 1년짜리 프로그램이고 강사도 열정적이었지만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았다. 수강 인원 절반은 진도를 따라가기 버거워했다. 그러다 코로나19로 일본 취업 시장이 얼어붙었고 김씨는 교육을 중간에 그만뒀다. 2021년 겨울 김씨는 취업을 위해 다시 800만원을 내고 3개월짜리 코딩 학원에 등록했다. ‘적지 않은 돈이다, 이번엔 반드시 끝까지 해내겠다’ 다짐했다. 하지만 김씨는 수료 뒤 임직원 5명 규모의 IT 회사에 프로그래머로 취업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퇴사하고 말았다.

 

“설명을 들어도 바로바로 이해하지 못했고, 잘하지도 못하는 분야에 내가 왜 계속 남아 고생해야 할까 생각했어요. 지금은 아예 다른 일을 찾아보고 있어요.”

 

문제는 적성이었다. 정작 프로그래밍이 본인에게 얼마나 적합한지 몰랐다. 이 일을 하려면 계속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한다. 현장 개발자들은 ‘6개월만 손을 떼도 기술 트렌드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한다. 그만큼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고 치열한 분야다. 학원에서는 공부만 성실히 하면 강의를 따라갈 수 있다고 하지만 그 너머는 상상과 달랐다.

 

김씨 같은 이가 늘어난 배경엔 코로나19 팬데믹이 있었다. 관련 소프트웨어 산업이 성장하며 인력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2020년 IT 산업계는 11.3%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전 산업 평균인 -0.6% 대비 가속 성장했다. 2019년 5조2천억원이던 매출 규모는 2021년 9조8천억원으로 증가했다. 2021년에만 3만2839개의 소프트웨어 산업 분야 신생 기업이 생겼다. 2019년 2만822개 대비 50% 이상 늘었다. 비대면 업무용 소프트웨어와 IT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산업 성장을 이끌었다. 매출이 늘자 필요 인력도 늘었다.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은 2019년 30만3천 명에서 2021년 35만 명으로 증가했다. 급격한 산업 성장이 인력 부족을 낳았다. 

 

2023년 3월28일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코딩 교육기관의 점심시간 모습.

 

개발자 수요가 늘면서 개발자 몸값이 오른 것도 ‘개발자 취업 붐’에 기여했다. ‘개발자 연봉’을 키워드로 한 뉴스는 2017년 93건에서 2021년 870건, 2022년 605건이었다. 팬데믹 이전보다 7배가량 늘었다. ‘네카라쿠배’ 같은 신조어도 등장했다. 네이버, 카카오 등 유망 IT 회사의 이름 첫 글자를 땄다. 인터넷강의 전문업체 ‘패스트캠퍼스’ 등의 코딩 교육 학원은 ‘네카라쿠배’ 취업을 목표로 내건다. 이들은 “컴퓨터를 전공하지 않아도 IT 개발자로 취업할 수 있다”고 광고한다.

 

국가가 나서 개발자 취업을 독려했고 관련 교육 과정을 찾는 이도 늘었다. 국가가 비용을 지원하는 내일배움카드를 이용한 정보 분야 교육 수강생은 2020년 2만3204명에서 2022년 13만4184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본래 내일배움카드로는 1인당 연 5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지만, IT는 ‘국가 집중 육성 분야’여서 500만원 한도를 넘어 전액 지원된다. 교육 기간 6개월 기준 500만~1천만원을 받을 수 있다. 수업을 80% 이상 수강하면 8만~30만원의 훈련장려금도 지급된다. 2023년 개강 프로그램의 평균 수강료(공시 기준)가 663만원이고, 2019~2022년 전부 23만2700여 명이 수강한 것을 고려하면 IT 인력 양성에 1조5천억원 넘는 세금이 투입된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정작 1조5천억원을 쏟아붓고도 과정 관리에 소홀했다. 취업률 정보도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다. 실제 개발자를 꿈꾸는 청년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취업률 제공이 필수지만, 직업훈련 포털에 등록된 교육 기관은 2018년 이후 기관별 취업률 대신 과정별 취업률만을 제공한다. 특정 기관이 얼마나 취업을 잘 시키는지 알 수 없고, 개별 교육 과정을 검색해 수료생 취업률을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이 취업률도 중도 포기율을 고려하지 않아 실제와 거리가 있다. 30명 중 29명이 중도에 포기하고 남은 1명이 6개월 이내에 취업해도 취업률은 100%라는 식이다. 

 

 

 

 늘어난 소프트웨어 인력에서 비전공자 비중은 3%

 

광고와 달리 컴퓨터를 전공하지 않은 이가 개발자로 취업하기도 어려웠다. <한겨레21>이 관련 통계를 들여다본 결과, 비전공(인문, 사회, 예체능 등 소프트웨어와 무관한 분야 전공자) 교육생이 이 과정을 거쳐 취업할 확률은 매우 낮았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산하 연구기관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자료를 보면 2020~2021년 현직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은 31만5천 명에서 3만6600명 늘었다. 이 중 비전공 인력은 1100명 늘었을 뿐이다. 전체 증가폭의 3%에 불과하다. 반면 소프트웨어 등 전공자는 늘어난 인원의 대부분인 3만3600명이었다. ‘관련 전공’으로 분류하는 공학·자연계열도 1900명이었다.

 

이들 교육 과정은 주로 자바나 파이선 등 당시 유행하는, 전공자 입장에선 매우 기초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를 가르친다. 2020~2021년 10만 명 이상이 코딩 교육 학원을 다녔고, 수강생 다수가 비전공자임을 고려하면 국비 지원 교육의 효능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익명의 정책 연구원은 “코딩 교육 과정 수강생 대부분이 비전공자인 게 현실이지만, 소수 재능 있는 이들 외에 소프트웨어와 완전히 무관하던 사람이 단기간에 (개발자로) 진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지역에 학원이 몰려 불편을 겪는 학생도 많았다. 2023년 개강하는 정보통신 분야 교육과정 853개(2023년 2월 직업훈련포털 공시 기준) 가운데 69%가 서울에 관련 기관이 자리잡고 있었다. 충청도에는 2%, 경상도에는 단 1%만이 있었다. 서울에서도 전체의 4분의 1이 강남·종로·마포구에 몰렸다. 한 강남 코딩학원 관계자는 “매 기수 지방에서 올라와 고시원에서 잠자고 학원을 오가는 학생도 있었다”고 전한다.

 

개발자는 꿈의 직업? 현실은 ‘판교 오징어배’

교육 과정이 부실한 경우도 적지 않다. 국비 지원 과정은 강사의 자격 조건 등 규제가 있지만 ‘부트캠프’라고 불리는 국비가 지원되지 않는 과정은 그렇지 않았다. 몇 달 전 교육을 들은 수료생이 다시 다음 차수 강사로 투입되는 등의 문제도 발생한다. 2023년 2월9일 <한겨레21>이 찾아간 서울 강남의 한 코딩학원 상담사는 “홍보용 커리큘럼과 실제 가르치는 내용이 다르거나 중간에 강사가 바뀌는 등 부실한 학원이 많다. 인터넷 홍보는 믿지 말고 그저 강사와 내가 잘 맞길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코딩 교육을 받은 이들이 결국 마주할 일자리의 질이다. 2월6일 서울 합정동 한 카페에서 <한겨레21>과 만난 10년차 개발자 변아무개씨는 겨우 취업한 이들 대부분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현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정보가 엄청나게 많아졌고 누구나 컴퓨터를 만지고 강의를 듣지만 30만 명 넘는 개발자 가운데 ‘네카라쿠배’에 다니는, 그에 준하는 기업에 다니는 개발자가 얼마나 될까요? 나머지가 어떻게 사는지 얼마나 알려졌는지 의문입니다.” 변씨는 개발자가 갑작스럽게 인기 직종이 된 것에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공계 컴퓨터공학과에 사람이 몰리지만 그는 “개발자는 계속 공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개발자 노동 환경을 잘 알아보고 진입하라”고 충고했다.

 

 

 

‘판교 오징어배’ ‘구로 등대’(경기도 성남 분당 판교와 서울 구로에 몰린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장시간 노동 문제를 희화화한 용어) 등의 말로 알려진 개발자의 열악한 현실은 꾸준히 지적돼왔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작성한 ‘소프트웨어 프리랜서 근로환경 실태 조사 및 개선 방안 연구’(2020년)에 따르면, 60%에 달하는 개발자가 2단계 이상 하청 계약으로 일하고 있었다. 12.7%가 계약서를 작성하지 못하며, 임금 체불, 부당한 업무 지시를 경험했음에도 68.9%가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다. 최근 이슈가 된 ‘주 69시간제’도 ‘크런치 모드’(비상근무체제) 등 집중근무가 필요한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주로 얘기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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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는 전체 직업교육 예산은 감축하면서 IT 분야 국비교육 대상은 확대했다. 첨단산업·디지털핵심실무인재 양성 사업 예산을 증액해 2023년에만 3만6천 명에게 총 4163억원을 지원한다. 내일배움카드 예산은 1905억원을 늘린 1조4151억원으로 잡았다. ‘개발자 양산’ 기조는 변함없지만 효과적인 진로 탐색, 교육 과정 관리가 제대로 되는지는 의문이다.

 

11년차 IT 기획자 정석원씨는 “코딩 교육이 개발자 양산보다는 ‘IT 리터러시(문해력)’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직접 개발하진 않더라도 IT를 이해하는 이가 늘어난다는 것은 산업 전체에 긍정적이다. 온 국민이 코딩에 겁먹지 않는 나라, 기획자, 마케터도 IT산업을 이해하는 나라가 되는 방향으로 관련 교육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정성환 교육연수생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87093.html#cb 

 

23만 코딩 수강생은 다 어디로 갔나

[한겨레21] 코딩 열풍에 정부가 국비 지원해 비전공자도 대거 수강개발자 노동 현실 모르고 막연히 취업 도전했다가 쓴맛 봐

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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