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대형마트 주말 휴무제, 어떻게 보십니까?” - 이상백, 조춘한 CBS 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월-금 07:10-09:00

시사窓/정치

by dobioi 2025. 7. 2. 14:32

본문

반응형

대형마트 주말 휴무, 과연 시장 원리를 거스르는가: '보이지 않는 손'의 역설

최근 흥미로운 인터뷰를 접하며 다시금 대한민국 유통 시장의 오랜 논쟁, 바로 대형마트 주말 휴무 강제 규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정부가 특정 업태의 영업을 강제적으로 제한하는 것이 과연 시장의 자연스러운 흐름과 원리에 부합하는 행동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규제가 시장원리를 거스르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며, 어딘가 모르게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부자연스럽게 좌지우지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효과 또한 긍정적으로 기억되지 않는다는 점은 더욱 씁쓸함을 안겨줍니다.

선의의 개입이 낳은 시장의 왜곡

대형마트 의무 휴업 규제는 골목 상권과 소상공인을 보호하겠다는 선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경기도 소상공인연합회 이상백 회장님은 인터뷰에서 "본래 법의 취지는 대형마트 규제를 통해 소상공인들을 보호 육성하고 골목 상권을 지키자는 것이었다"며, "지자체장이 휴무일을 평일로 바꿀 수 있도록 개정한 것이 결국 이 법의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하셨습니다. 실제로 대구의 경우 휴무일을 평일로 바꾼 뒤 대형마트 매출이 52.9%나 급증했고, 소상공인 매출은 1% 미만 증가하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고 합니다. 주말 매출이 절대적인 소상공인에게 주말 휴무는 최소한의 안전망이라는 그의 목소리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시장은 단순히 대형마트와 소상공인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도로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조춘한 교수님의 지적처럼, 이 규제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교수님은 "2022년부터 대형마트와 소상공인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며, 이러한 매출 하락의 주된 원인이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폭발적인 성장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쿠팡과 같은 온라인 유통 업체의 매출은 상위 3사 대형마트 전체 매출을 넘어섰고, 소비자들은 이제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순히 대형마트의 주말 영업을 막는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골목 상권으로 발걸음을 돌릴 것이라는 기대는 시장의 현실을 간과한 것일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의 그림자: 부자연스러운 경제 성장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마치 경제가 활성화되는 듯한 인상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과 결과가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고, 마치 누군가의 의도대로 조종되는 듯한 '보이지 않는 손'의 그림자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대형마트 주말 휴무 규제 역시 그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선의에서 비롯된 정부의 시장 개입이 때로는 시장의 자연스러운 경쟁과 혁신을 저해하고, 비효율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조춘한 교수님은 "대형마트가 주말에 문을 열면 오히려 지역 상권에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주말에 대형마트에 방문하면서 주변의 소규모 상점들도 함께 활성화될 수 있다는 역발상이죠. 또한, 대형마트 역시 직원 수가 줄고 폐점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은, 유통 산업 전체가 온라인 시장의 파고 속에서 변화의 기로에 서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과거의 방식대로 규제에만 의존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긍정적으로 기억되지 않는 효과들

결국, 이러한 강제적인 규제는 우리 기억 속에 긍정적인 경제 활성화 사례로 남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시장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통제하려는 시도는 단기적으로는 특정 집단에 혜택을 주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전체 시장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소비자들의 불편을 가중시키며, 궁극적으로는 그 누구에게도 실질적인 이득이 되지 않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이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오프라인 유통 시장 전체의 혁신과 자생력을 키울 방안을 모색하기보다는, 단순히 규제에만 매달리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시장의 복잡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인정하고, '보이지 않는 손'이 자유롭게 작동할 수 있도록 존중해야 합니다. 정부의 역할은 시장의 실패를 보완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지, 시장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거스르는 것이 아닙니다. 부디 앞으로는 시장 원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진정으로 상생하고 발전할 수 있는 현명한 정책 방향이 모색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야만 우리 경제가 부자연스러운 조작이 아닌, 건강한 성장통을 겪으며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