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심상정 “촛불이 낳은 文정부서 국민 삶 더 나빠져” 작심 발언 민주당과의 공조로 남은 건 불행한 기억뿐 서울·부산 재보선 '문재인 당헌' 지켜야 토사구팽 자중지란 고래싸움구경만
파란만장한 정치인생을 마무리하면서 회한을 안고 떠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파트너를 잘만나 나름 승승장구하다가, 또 다른 파트너를 믿었지만 이용만 당하고 토사구팽 당한 것 같은 기분일 것이다.
왜 저러나 싶었는데, 앞일은 한치앞도 모르는 것이 맞다. 다 안다면 재미없지 않은가!
그동안 하지 못한 말을 뱉어놓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대반 걱정반이었겠지만, 윤곽이 드러날 때마다 거짓말이었음을 깨닫고는 치를 떨었을 것이라 예상한다.
원래 동업은 어렵다. 셈법이 복잡해지고, 결국 자신의 이익이 우선시되기 때문이다. 남을 위해 손해본단 말은 거짓이다. 사람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 충직한 개라도 충직한 인간은 없다고 보는 것이 옳다. 게다가 당과 당끼리라면 더 그렇다. 말은 그렇게 팼지만 당원 의견이... 라고 얼버무리면 어쩔 수 없다. 좋은 핑게거리 일 뿐이니까 말이다.
너므 늦은 후회라 몇마디 던지는 걸로 끝난 것이다. 듣기나 할까 싶은 생각이다. 그냥 대나무밭에 구멍파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 사오정귀 라고 외치는 것이 옳다.
유엔에 가서 종전선언 구걸하는 거 봐라. 그게 행복으로의 초대인것처럼 생각하나본데, 아마도 총살이거나 핵이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분이 문통령이시다.
시대가 어떤지 읊어줄 제갈공명 같은 인물이 없는 거다. 귀인 옆에 있어봤지만, 귀인 없이 선두에 서고 보니, 만만치 않을 것이다. 탄핵 후 나름의 지지가 있었겠지만 그건 태풍 앞에 촛불에 불과하다.
태풍이 여럿 올라오고 있다. 치명타를 입힐 수도, 정나미 떨어지게 할 수도, 개털이 될 수도 있는 태풍들이 많이 오고있고 만들어지고 있어 보인다.
가만히 둬도 자중지란에 빠질 민주당이라 생각된다. 정의당이 저렇게 자빠질 줄 알았겠나. 점점 점유율이 올라갈 줄 기대했겠지만,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라.
양당도 낡았지만 3당은 힘든 거다. 실현불가능한 이상향도 아니고...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00924/103087711/1
퇴임을 앞둔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4일 “문재인 정부에게 가장 기대했던 것이 ‘내 삶을 바꾸는 나라’였는데 국민의 삶이 더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유념하길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퇴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불평등 해소에 대한 근본적인 의지가 부족한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촛불 정부다. 나라다운 나라를 열망하는 촛불시민의 열망에 의해 탄생한 대통령”이라며 “화마로부터 강원도 주민들을 지키기 위해 전국의 소방차를 강원도로 보내는 그런 나라, 코로나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나라는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2400명씩 죽어가는 산업재해 노동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또 604명 이스타항공 해고자들을 위한 나라도 없다”며 “민주당 정부가 승리로 끝날 때마다 폭등하는 집값 앞에서 집을 걱정하고 주거 불안에 시달리는 시민을 위한 나라는 없다”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러면서 “(임기가) 남아있는 기간 동안에 재난의 시대에 더욱더 심화될 불평등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해법, 의지를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20대 국회에서 민주당과의 개혁 공조는 불행한 기억밖에 없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심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무력화에 대해 “개혁 공조로 이뤄낸 성과를 결국 기득권 공조로 유린하는 결과에 대해 참으로 큰 회한이 느껴진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비례대표 위성정당이 다시는 정치개혁의 성과를 유린하지 않는 후속 조치가 국회에서 이뤄져야 한다. 이렇게 정치개혁을 좌초시킨 민주당에서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했다.
비례대표 연합정당 참여시 총선 결과가 나아졌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무슨 근거로 그런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공개하긴 이르지만 구체적인 제안도 받아봤던 사람으로서 근거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선 “보궐선거에 대한 책임은 이번에 선출되는 지도부가 더 깊은 고민을 하리라 생각한다”면서도 “그렇지만 당연히 정의당은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아가 “민주당은 문재인 대표 당시 당규도 아닌 당헌에 귀책사유가 있으면 자당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명시했다”며 “그래서 스스로 정한 당헌은 지키는 것이 책임정치”라고 지적했다.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시급한 건 대표를 물려주는 일”이라며 “차기 지도부가 들어서서 탄탄하게 설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해야한다고 본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대표직을 물러나며 아쉬운 점을 묻는 질문에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못 하고 가서 제일 아쉽다”고 했다.
피감기관 공사수주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박덕흠 의원에 대해선 “당연히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만약 사퇴하지 않는다면 여야 교섭단체 협의를 통해 본회의에서 제명 처리해야 한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심 대표는 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통해선 “솔직하게 말씀드려 그동안 높은 산 정상에 홀로 서 있는 사람이라고 느낄 때가 많았다”며 “이제는 그 짐을 후배 동료들과 나눠들고자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탄생하는 새 지도부는 누가 되더라도 진보정치 2세대 지도부가 될 것이다. 정의당 시즌 투를 여는 혁신지도부가 될 것”이라며 “진보정치 1세대와 3세대를 연결해 줄 튼튼한 교량으로서 거대양당과 차별화된 세대연대의 팀 정의당을 완성시켜나가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주리라 기대한다.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심 대표는 “재난의 시대에 양극화의 골짜기는 더욱 깊이 패여가고 있으며 대다수 서민들의 삶은 더 나빠지고 있다. 더 강화된 양당체제는 국민의 삶과 더 멀어지고 있다”며 “재난의 시대에 시민들의 안전과 존엄한 삶을 보장할 수 있는 더 좋은 정당에 대한 열망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치개혁의 필요성은 오히려 절실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매고 초심으로 돌아가 정치개혁의 길로 나설 것”이라며 “낡은 양당체제 극복하고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고단한 시민들의 삶의 복판에 정치를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7월 2년 임기의 당대표로 선출돼 14개월여 대표직을 수행한 심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비례대표 위성정당’ 논란 끝에 지난 총선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거둔 뒤 조기 퇴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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