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신비주의 타파한 '가왕 FLEX'→딱 한번의 콘서트"여러분이 나라 지켰다" 3시간동안 시간가는줄 모르고 보면서 감동 받았다. 게다가 목숨걸고 나라지킨 대통령 얘기는 통쾌
나훈아를 좋아하는 나이는 사실,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훈아 노래를 다른 친구들보다 많이 알고, 흥얼거리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돈주고 봐야하는 고품격 공연을 KBS TV에서 한다길래, 시간을 내서 볼 수 밖에 없었다. 아내와 둘이서 소파에 앉아서 시작부터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봤다.
하도 고향에 가지말라 겁을 줘서 걱정스러워 그냥 집에 있으면서 섭섭한 마음을 나훈아 콘서트로 달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고나 할까.
처갓집에도 전화를 걸어 보시라고 권했고, 본가에도 전화를 걸어 보시라 권했다.
특히 모친은 '영영'을 좋아하셨다. 노래말도 재밌고, 멜로디도 재밌지 않은가! 그래서 기타 치며 '영영'을 부를 때는 감동이 더했다.
처음 등장부터 심상치 않았던 나훈아는 끝까지 나이를 잊게 만드는 청춘같은, 요즘 비리비리한 청춘보다 더 활기찬 모습이어서 나도 저렇게 멋있게 늙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우리는 많이 힘들다. 우리는 많이 지쳐있다. 저는 옛날의 역사책을 보든 제가 살아오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바로 오늘 여러분들이 나라를 지켰다"
사실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다. 아마도 그걸 프레임이라고 일컫는다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대통령은 대표자다. 사실 대표자가 모든 것을 하지 않는다. 시스템의 최고위층에 자리하고 있을 뿐, 나머지는 그간 쌓아온 시스템이 알아서 움직여주는 방식이다. 그리고, 5년마다 바뀌는 자리이니, 상징성은 있겠지만 실효는 떨어지는 자리가 대통령 자리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하는 행태를 봐도 알듯이, 그나마 얼굴 잘 내밀어 인기영합만 하고 있어도 잘한 대통령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전 대통령들과 비교해서 한 것을 비교해본다면, 그리 많이 차이나지 않는다. 그냥 좌파들이 좋아하는 방향성만 갖고 있고, 실재 사고가 나도 그가 움직이지 않는다. 시스템이 알아서 하고, 그 시스템이 잘되면 칭찬받는 거고, 못하면 욕먹는 거다.
박근혜 전대통령이 그렇게 잘못했나? 이상하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프레임에 갖히도록 '함정'을 판 것이고, 거기에 걸린 것이다. 그걸 만들고 가둔 세력이 있는 것이다.
만일 정권이 교체되면 또 프레임에 문재인대통령이 전대통령이 되어 갖히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면 좌파들은 극우파들이 프레임을 씌웠다고 할 거다. 그런데, 그 프레임, 돌고 도는 거다. 공격과 수비만 바뀔 뿐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뒤늦게 캡쳐를 몇개 해서 올려본다.
www.chosun.com/entertainments/entertain_photo/2020/09/30/H2NP5BQOHCDCQRF556QRJ5LGVQ/
가수 나훈아가 안방극장을 온통 감동으로 물들였다.
30일 방송된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서는 가왕 나훈아가 세계 곳곳에서 자신을 지켜보는 관객들을 15년 만에 반갑게 맞이하며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날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실시간 순간 시청률은 41.44%(닐슨코리아 기준)에 달하며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번 '나훈아쇼'는 1996년 '빅쇼' 이후 24년 만의 공연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공연으로 진행됐다.
이날 본 공연에 앞서 국내외 많은 나훈아 팬들의 영상 메시지가 펼쳐졌다. 팬들은 "가고싶어도 못 간다", "정말 기대가 된다", "공연을 해줘서 감사하다"라며 공연을 앞둔 설렘을 전했다.
나훈아는 "저는 오늘 같은 공연을 태어나서 처음 해본다. 우리는 지금 별의별 꼴을 다 보고 살고 있다. '오랜만입니다'하면서 손도 잡아보고 뭐가 좀 보여야 뭘 하지 눈빛도 잘 보이지도 않고 어쩌면 좋겠나. 할 거는 천지빼까리니까 밤새도록 할 수도 있다. 기타랑 피아노 하나만 올려주면 혼자 하겠다, 죽어도 한다"며 특유의 유머감각을 뽐냈다.
나훈아를 본 관객들은 연신 '나훈아!'를 연호했고 나훈아는 "고맙습니다"라며 여유있는 미소를 지었다.
나훈아는 녹슬지 않은 무대 장악력으로 가창력을 뽐냈다. 나훈아는 웅장한 배와 바다 스크린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첫 곡은 '고향으로 가는 배'였다. 나훈아는 합창단, 오케스트라와 함께 첫 무대부터 가창력으로 압도했다. 나훈아는 오송즈 합창단과 함께 '머나먼 고향' 무대로 흥이 가득한 무대를 꾸몄다. 언택트로 이루어지는 공연,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나훈아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면서 감상했다.
웅장한 오프닝을 보여준 나훈아는 현음 어린이 합창단과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 중간에 마이크를 넘기는 나훈에게 팬들은 떼창으로 그를 응원했다.
이날 공연에는 김동건 아나운서가 특별 출연했다. 김동건 아나운서는 "제가 신곡 아홉 곡을 받았다. 그 중에 '명자!'라는 노래가 마음에 와닿았다. 나훈아 씨의 신곡 설명을 들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이 울음을 참는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80이 넘었지만, 제가 세 살 때 친어머니가 황해도 사리원에 계실 때 돌아가셨다. 제가 우리 어머니, 아버지 묘를 가보지 못하고 있다. 제 마음 같은 사람이 하나 둘이겠냐. 이산가족 모두가 이런 마음일 것이다"며 나훈아의 신곡 '명자'를 소개했다.
가수 하림이 하모니카를 불며 등장하기도 했다. '명자'는 6.25 70주년을 기념해 만든곡이다. 나훈아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피난민들의 애잔한 마음을 담아 구슬프게 노래를 불렀다.
나훈아는 '고향으로 가는 배', '고향역', '모란 동백', '물레방아 도는데', '머나먼 고향', '너와 나의 고향', '홍시'를 부르며 1부 '고향' 테마를 장식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힘든 의료진을 응원하기도 했다. 나훈아는 "우리에게는 영웅들이 있다. 코로나 때문에 이렇게 난리를 칠 때, 우리 의사, 간호사 여러분, 그 외 관계자 의료진 여러분들이 우리의 영웅이다"라며 독려했다.
김동건 아나운서가 "훈장을 사양하겠다고 하더라"고 묻자 나훈아는 "가수라는 직업의 무게가 엄청난데, 훈장을 목에 걸면 그 무게를 어떻게 견디겠나"라면서 "노래하는 사람들은 영혼이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나훈아는 "훈장을 받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술도 한 잔 마시고 실없는 소리도 하고 친구들과 쓸데없는 소리도 하고 술주정도 하고 살아야 하는데 그걸 받으면 그 값을 해야하므로 무게를 못 견딘다"라고 겸손한 면모를 드러냈다.
또한 노래는 언제까지 할 거냐고 묻자 나훈아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내려올 자리나 시간을 찾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언제 내려와야 할지 마이크를 놓아야 할지 그 시간을 찾고 있다"면서 "이제는 내려올 시간이라 생각하고, 길지는 못할 것 같다"고 털어놔 눈길을 모았다. 이에 김동건 전 아나운서는 "그래도 노래를 100살까지는 해야할 것 같다"라며 응원했다.
나훈아는 기타를 들고 무대에 앉아 "저보고 신비주의라고 한다. 가당치 않다. 언론에서 만들어낸 얘기"라고 자신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 입을 열었다. 나훈아는 "가수는 꿈을 파는 사람. 꿈이 가슴에 고갈된 것 같아서 11년간 세계를 돌아다녔다. 그랬더니 잠적했다, 뇌경색으로 걸음도 못 걷는다고 하니까 내가 똑바로 걸어다니는 게 미안해 죽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신곡 만드는데 보통 6개월 이상 걸린다. 8개월, 1년도 걸린다"라면서 "제가 1년 안 보이면 신비주의, 잠적이라고 하더라. 이번에 공연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 많았다"고 전했다.
나훈아는 '테스형' '공' 등 환상적인 무대를 연달아 이어나갔다. 팬들은 플래카드 등으로 나훈아를 응원했다.
나훈아는 '청춘을 돌려다오'를 열창한 뒤 "저와 같은 마음으로 '청춘을 돌려다오'를 부르시고 저와 같은 마음이 되신 분들 오늘 밤에 자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한 번 보셔라. 틀림없이 한 5년은 젊어져 있을 거다"라고 장담했다.
이어 그는 "다음 노래는 제가 만든 노래 중에서 남자들을 위해 쓴 곡이 있다. 여러분 죄송합니다 여자분들"이라면서 "전국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 여러분들 살짝만 카메라 앞에 오셔라. 요즘 남자부들이 기가 죽어 살고 그래서 제가 이 노래로 우리 아버지들 기를 살리겠다. 남자붙들 제가 '아자'하면 '아자' 삼창을 해주셔러. 주먹을 쥐시고 어머니 눈치 보지 마시고 갑시다"라고 '아자!' 힘차게 외쳤다.
나훈아는 "가사를 쓰기 위해서는 가슴에 꿈이 많아야하고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 그렇게 저는 곡도 쓰고 가삿말도 씁니다만, 스트레스 때문에 사람들이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름이 생기는 원인이 스트레스다. 아까 부른 신곡 중에 테스 형에게 제가 물어봤다. '테스 형 세상이 왜이래. 아니, 세월은 또 왜저래' 물어봤더니 테스형도 잘 모른다더라"라며 "세월은 너나 나나 할 거 없이 어쩔 수 없나 보다"라고 한탄했다.
이어 "제가 잘 모르긴 해도 살다 보니까 세월은 누가 뭐라 해도 가게 되어있으니까 이왕에 세월이 가는 거 우리가 끌려가면 안 된다. 우리가 세월의 모가지를 딱 비틀어서 끌고 가야 하는데 이렇게 끌고 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느냐"며 "여러분 날마다 똑같은 일을 하면 세월한테 끌려가는 거고 내가 하고 싶은 데로 해보고 안 가본 데도 한 번 가봐야 한다. 저는 죄는 안짓지만 파출에 한 번 가서 캔커피 사드리고 '수고하십니다' 하고 들어가서 파출소 구경하러 한 번 해봐라. 안하던 일을 해야 세월이 늦게 간다. 지금부터 저는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어서 끌고 갈 거다 여러분도 저와 같은 마음이 되어주셔야 한다"고 관객들의 사기를 이끌어냈다.
나훈아는 다음 노래를 하기 전 "우리는 많이 힘들다. 우리는 많이 지쳐있다. 저는 옛날의 역사책을 보든 제가 살아오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바로 오늘 여러분들이 나라를 지켰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 생각해보셔라. 유관순 누나, 진주의 논개, 윤봉길 의사, 안중근 의사 이런 분들 모두가 다 보통 우리 국민이었다. IMF때도 세계가 깜짝 놀라지 않았냐 집에 있는 금붙이 다 꺼내 팔고, 나를 위해서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세계에서 제일 1등 국민이다"며 "코로나에 대응하는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말을 잘 듣는지, 미국이나 유럽 봐라, 왜 저렇게 말겠냐. 다 말을 안들어서 그런 거다. 여러분 긍지를 가지셔도 된다. 분명히 이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 그래서 제가 제목을 '대한민국 어게인'이라고 지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나훈아의 말에 관객들은 '대한국민'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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