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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너무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사실 무척 슬펐다.

 

루거 총을 들고 살인을 화내듯 해치운 할머니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살아온 102세 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받은 상처를 혼자서 해치워버릴 수밖에 없었던 처지가 (놀랍게도) 이해가 되고, (심지어는) 동정심마저 들게 하기 때문이다. 남여차별에 대한 할머니의 해소법이,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지 않는 사회를 향한 몸부림이 다른 사람에 비해 과하지만, 소설이기에 감정이입이 무척 잘된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였다.

 

이미 베르나르베르베르 덕에 프랑스 소설에 대한 시각이 완전이 바닥이었는데, 놀라운 할머니 소설은 대박이었다.

 

어르신들의 살아온 날이, 쉽지만은 않고, 평탄치만은 않았지만, 관록이 패인 주름에 담긴 세월의 무게를 생각해보게 했고, 아이러니하게도 살아갈, 죽어갈 날들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보게도 된다.

 

루거 총을 든 할머니:브누아 필리퐁 장편소설, 위즈덤하우스 

 

루거 총을 든 할머니:브누아 필리퐁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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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거 총을 든 할머니

브누아 필리퐁 저 / 장소미 역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07월 30일  

 

(출판사 책소개)

100년을 관통해온 킬러 할머니의 누아르 같은 삶이 밝혀진다
할머니의 지하실에서 발견된 뼈 무덤… 이 할머니, 도대체 뭐지?

국내 첫 소개되는 브누아 필리퐁의 장편소설 『루거 총을 든 할머니』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노골적인 묘사와 거침없는 서사, 도전적인 주제 의식으로 프랑스 독자들을 충격에 빠뜨린 스릴러이다. 주요 일간지 [피가로]지는 『루거 총을 든 할머니』에 대해 ‘그저 유머로만 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이 소설의 흡인력 이면에 우리 시대의 현실을 관통하는 시선이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주인공인 베르트 할머니는 그녀를 둘러싼 세계가 그녀를 궁지로 몰 때마다 거침없이 행동하며 자신을 지켜내고야 만다. 현실을 비유하는 배경과 인물들을 떨게 만드는 베르트 할머니의 총구 끝에서 독자들은 통쾌한 대리 만족을 느낄 것이다.

브누아 필리퐁의 시작은 영화이다. 우리나라에도 『루거 총을 든 할머니』에 앞서 그가 감독한 영화「어느 날 사랑이 걸어왔다(2010)」, 「뮨, 달의 요정(2015)」이 먼저 소개되었다. 유년시절부터 만화와 영화에 심취했던 그는 특히 쿠엔틴 타란티노, 코엔 형제, 베르트랑 블리에, 프랭크 밀러의 영화들에서 영향을 받아 무거운 주제를 블랙 유머로 가볍게 다룬 첫 범죄소설 『꺾인 사람들』(국내 미출간)을 출간했다. 『꺾인 사람들』에서 잠시 등장하는 인물이었던 베르트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룬 두 번째 소설 『루거 총을 든 할머니』는 그의 작품세계의 정수를 엿볼 수 있는 장편소설이다. 브누아 필리퐁의 개성 있는 캐릭터와 극적이고 비유적인 상황, 범죄소설의 코드를 적절히 활용하고 비트는 기교가 독자를 단숨에 이야기로 끌어들인다. 그리고 이야기 안에서 시종일관 공들여 보여주는 베르트 할머니의 익살스러운 유머에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억압과 횡포, 아동 학대, 사회적 약자 비하라는 주제가 고스란히 반영된 날카로운 통찰이 담겨 있다.

이 소설에는 베르트와 베르트를 지켜보는 주변의 시선이 있다. 루거 총으로 무장한 이 여성이 스스로가 괴물인지 자문하는 모습에서 독자들은 허울 좋은 도덕으로 무장한 사람들과 그녀 중에 과연 진짜 괴물은 누구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독자들에게 시원하고 통쾌한 즐거움과 동시에 가볍지 않은 주제로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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