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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코로나 시대, 아이 양육에 이것만은 꼭!"사랑의 매는 없다, 체벌은 교육적이지 않아 체벌하면 그치는 아이? 단지 무서워서 멈출 뿐 잇따른 아동학대, 부모가 힘에 중독된 것

시사窓/교육

by dobioi 2020. 12. 1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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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힘들다. 부모들은 더 힘들다.

코로나시대의 문제점들이 교육에서, 가정에서 무방비 상태로 문제가 되고 있다.

아이들이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아무도 터치하지 않는,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다보니 게임하고 핸드폰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걸 의례 자신들의 권리인지 착각하게 되어버렸다.

부모는 퇴근 후 잠시 보고서는 하루종일 저랬겠구나 싶어서 훈육 할라치면, 교육당국이 손을 놓은 마당에 모든 책임이 부모에게 전가되어버리는 피치못할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러니, 자녀도, 부모도 너무 힘들어진 상황이다.

해결책은 학교와 학원, 교육은 일상으로 돌아가야 옳다. 마스크를 쓰면 문제가 발생되지 않고 있는 게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책이다.

그렇다면 마스크를 끼고 학교를 가고, 수업을 하면된다.

학원도 마찬가지다.

직장도 대부분 가는 판에, 확진자가 있으면 열외시키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옳다.

접촉이 없는데, 왜 재택을 해야하나?

밀접 접촉도 아닌데, 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나?

의심의 의심을 하고 있으니, 과하다는 생각이다. 해결도 되지 않은 채 실효는 없고, 과하기만 하니, 이를 어쩌겠나?

규제를 제대로 해야 옳다.

방역지침을 새롭게 바꿔야 한다.

현재의 상황에 맞지 않는 대략의 방역 대신, 근거를 가지고 접근해야 옳다.

벌써 오래되지 않았나, 초기라면 이해해주겠다. 지금 1년이 다되어가고, 고비도 얼마나 많았나?

매일 브리핑만 하지말고 대책을 세우란 말이다.

공무원 근성으로 나라꼴을 엉망으로 망치고 있는 걸 보면 화가 난다.

 

cbs.kr/L6U4ec

 

오은영 "코로나 시대, 아이 양육에 이것만은 꼭!"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오은영 박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참 길어졌죠.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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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김현정의 뉴스쇼

오은영 "코로나 시대, 아이 양육에 이것만은 꼭!"

 

사랑의 매는 없다, 체벌은 교육적이지 않아
체벌하면 그치는 아이? 단지 무서워서 멈출 뿐
잇따른 아동학대, 부모가 힘에 중독된 것
코로나 양육, 집에서 소중한 추억 만들어줘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오은영 박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참 길어졌죠. 덕분에 가족들하고 보내는 시간이 늘었는데 육아에 대한 부담도 커졌습니다. 코로나 초반만 해도 ‘와, 언제 이렇게 아이들하고 지내겠어? 언제 이렇게 가족들하고 지내겠어?’ 하면서 좋아하셨던 분들이 기약없이 길어지면서 이제는 고민을 털어놓으세요. ‘하루 종일 아이들하고 붙어 있는데 힘들어요. 맨날 싸워요. 어떻게 해야 되나요?’ 그래서 오늘 저희가 화제의 인터뷰에 이분을 모셨습니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 어서 오십시오.

◆ 오은영>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강형욱 씨 별명이 개통령이고요. 뽀로로 별명은 뽀통령인 건 아는데 오 박사님은 별명이 ‘애통령’이시라고요? (웃음)

◆ 오은영> (웃음) 제가 뽀로로하고 동급으로 얘기가 되는 게 너무 영광입니다.

◇ 김현정> 아이들 소아 청소년들 상담 시작하신 지 얼마나 되셨죠? 오 박사님?

◆ 오은영> 내년이면 딱 만으로 30년 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럼 그때 태어난 아이라고 하더라도 지금 30살이 됐겠네요.

◆ 오은영> 네.

◇ 김현정> 우와. 그런데 어떻게 정신과 분야 중에서도 소아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셨어요?

◆ 오은영>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사실 의사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들이 좀 건강하고, 그 건강의 의미라는 게 증상이 없고 증상이 원인이 되는 여러 가지 것들을 제거하고 이런 것들도 있지만 사실 인간이 좀 행복하고 마음이 편안한 것을 건강의 개념으로 보거든요. 그러면 요즘에 하도 의학과 과학이 발달을 하니까 뭐 분자생물학 구조까지 가서 치료제가 개발이 되고 그러지만 사실 여러 가지 질병이든 건강을 찾아야 되는 거는 인간이잖아요. 그래서 인간을 좀 총체적으로 이해해 보는 과가 정신과입니다. 그래서 저는 인간에 대한 관심이 좀 많았고요.

그래서 인간을 좀 총체적으로 볼 수 있는 그런 과를 선택하고, 더군다나 인간의 출발은 아이에서부터 시작하니까 아이를 이해하는 것은 사람을 이해하는 가장 기본의 시작입니다. 그래서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갖게 됐고요. 특히 소아청소년 정신과는 사람의 발달을 많이 봅니다. 그러니까 인간의 발달이라는 것 중에 특히 대뇌의 발달은 대뇌가 하는 기능들, 생각하고 판단하고 감정을 느끼고 상호작용을 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들을 다 보는데요. 상당히 재밌죠.


◇ 김현정> 인간의 발달을 보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그러면 올해 얘기를 좀 해 보죠. 올해의 특징은 코로나입니다. 코로나 빼고는 설명이 안 돼요. 소아청소년들 상담하고 그 가족들 상담하시다 보면 올해만의 특징이 확실히 있습니까?

◆ 오은영> 있습니다. 일단 저는 늘 말씀을 드리는 게 무릇 아이들은 많이 움직이고 밖에 나가고 관심 있는 건 다 만져보고 다 올라가보고 그러는 게 마땅한 거거든요. 그런데 코로나 위기에 아이들이 밖에 잘 못 나가고요. 그리고 또 일단 마스크를 아이들이 쓰는 거 보면 대견하기도 하지만 마음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 김현정> 너무 짠해요.

◆ 오은영> 그러니까 아이들이 사실은 많이 탐색하고 해 보면서 발달도 해야 되고 에너지도 발산도 해야 되고 친구랑 놀아야 되는데 이런 걸 못 하니까요. 일단 거기서 생겨나는 문제가 되게 많고요. 또 사람은 매일 매일 규칙적인 생활의 질서를 유지하는 걸 통해서 굉장히 중요한 것들을 해 나갑니다. 그러니까 이걸 루틴이라고도 하는데요.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서 씻고 학교 가는 루틴의 생활이 특히 아이들이 학교를 안 가는 걸 통해서 많이 무너져버렸어요.

◇ 김현정> 깨졌죠.

◆ 오은영> 그래서 이것이 생활의 질서가 무너지면서 여러 가지 문제도 생겼지만 아이들의 건강에도 상당히 문제가 생겼죠. 낮밤이 바뀌어버린다든가 아이들이 늦잠을 잔다든지요. 이런 문제로 당연히 집안에서는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지도하셔야 되니까 갈등이 생기죠. 일단 잔소리가 많아졌고요.

 

◇ 김현정> 그 갈등이 생기면서 아이들이 표출하는 방식을 보면 다 달라요. 어떤 아이들은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울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심하면 자해를 하기도 하고. 그런데 혹시 고분고분 엄마 말, 아빠 말 잘 듣는데 속으로는 곪아가는 경우도 있어요?


◆ 오은영> 네, 맞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아이들이 표현하는 여러 가지의 양상들, 그것이 질병적인 증상에서 치료를 해야 되는 것들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양상, 문제양상들이라고도 하는데요. 아이들은 언제나 성장을 하기 때문에 성장 발달의 단계에서는 변화가 있고 이 변화에서는 반드시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이 문제가 꼭 커다란 심각한 문제를 의미하지는 않거든요. 그렇지만 이 문제 상황에서 표현의 양상은 굉장히 다양한데요. 저는 언제나 부모님들께 뭐라고 말씀드리냐면 ‘아이들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엄마 배를 찹니다. 그래서 원래 애들은 엄마 말을 안 듣습니다’라고 얘기를 드리거든요. (웃음)

그리고 또 하나로 우리가 어떤 걸 생각해 보셔야 되냐면 사람이 독립적인 사람으로 살아가려면 내면의 힘이 생겨야 되는데요. 이 힘은 옛것을 허물고 나만의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창조적인 과정입니다. 이 창조적인 과정에서는 반드시 동력원이 필요합니다. 자동차가 기름이 필요하듯이요.

그럼 이 동력원은 사실은 공격성이 발달하는 과정을 통해 동력원이 생깁니다. 그러니까 사실 우리가 사전적 의미로 공격적이라는 것과 공격성의 발달은 좀 구별을 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공격적인 것은 사람을 공격하는 행동 등으로 본다면, 정상적인 공격성의 발달은 나만의 새로운 인생을 창조해 나가는 데 필요한 힘을 갖는 거죠. 그래서 아이들이 때로는 뭐 ‘왜 그렇게 해야 되는데요?’ 이렇게 한다든가 ‘싫은데요?’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 김현정> 그럴 때 등짝을 한 대 때리는 등짝 스매싱, (웃음) 이거 안 되는 거죠?

◆ 오은영> 안 되죠. 안 됩니다.

◇ 김현정> 아이가 지금 동력원을 찾아가고 있는 거군요?

◆ 오은영> 싹을 밟으면 안 된다고 저는 말씀을 드리는데요. 다만 전 이런 생각을 많이 해요. 세상에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만큼 그 깊고 따뜻한 사랑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리고 부모는 정말 진심으로 자식을 잘 키우고 싶어 하거든요.

◇ 김현정> 물론이죠.

◆ 오은영> 그러다 보니까 이 사랑하는 존재한테 어떤 문제가 보일 때, 그런데 이 문제가 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단 말이죠. 그러면 부모들은 불안하고 걱정이 되거든요. 그럼 이 불안과 걱정의 본질은 사실 사랑인데 이 불안하고 걱정이 되는 것을 빨리 없애기 위해서 어쩌면 제거하고 내 마음이 편해지기 위해서.


◇ 김현정> 빨리 빨리 바른 길로 돌려야 되니까요.

◆ 오은영> 맞습니다. 빨리 바른 길로 가야 되겠고. 이 문제를 바라보는 것을 내가 견디기가 어려운 거죠. 그러다 보면 아이들한테는 이 문제를 빨리 없애기 위해서 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소리를 지르거나 아이들에게 야단을 굉장히 심하게 치거나 성질을 확 내거나 하는 것들이거든요. 그리고 원래 진심의 출발은 사랑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늘 ‘너 하나 잘 되라고!’, ‘너 하나 잘 키우려고!’라고 그러죠.

◇ 김현정> ‘다 너를 위해서야. 엄마 잘 돼라고 그러는 거 아니야’라고 하죠.

◆ 오은영> 사실 사랑은 맞는데요. 우리가 착각을 하고 있는 게 사실 그렇게 아이들을 사랑했죠. 사랑했지만 그 사랑의 표현 방식이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하지만, 익숙해서 굉장히 우리한테는 편안하죠. 편안하지만 사실 잘못된 것들도 꽤 있는 거죠. 그런데 익숙한 것 중에 좋은 것도 많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아이들의 말 안 듣고 하는 게 에너지, 동력원이 된다. 꺾지 말라’라고 하셨는데요. 체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떤 분들은 정당하게 ‘이러이러한 것이 너의 잘못이야’라고 하면서 ‘손바닥 대’ 하면서 사랑의 회초리로 한 대, 두 대 하는 건 괜찮지 않느냐? 하는 분과 그것도 안 된다라고 하는 분도 계시고. 이게 좀 엇갈리더라고요.

◆ 오은영> 그런데 우리가 분명하게 요즘에는 많이 고민들을 하시고 사회적으로 사람들이 많은 발전들이 있어 왔죠. 그래서 학대와 체벌은 분명히 구별하시는 것 같아요. 학대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은요.

◇ 김현정> 학대는 무조건 안 되는 거고요.

◆ 오은영> 무조건 안 되죠. 그런데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이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교육적 의미의 체벌이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사랑의 매는 없다라고 생각을 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사랑의 매는 없다’!

◇ 김현정> 분명히 사랑을 담은 회초리인데도 그런 건 없다고요?

◆ 오은영> 왜냐하면 일단 인간은 누구라도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대하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을 때릴 권리나 자격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의 기본 관계의 시작은 언제나 다른 사람을 그렇게 대하면 안 된다는 데서 출발을 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게 설사 부모라도 그리고 높은 사람이라도 혹은 힘이 있거나 뭔가 권력이 있다 하더라도 어떤 누구도 다른 사람을 때릴 권리는 없는 겁니다. 거기서부터 시작을 하는 게 맞고요.

두 번째는 체벌이 절대 교육적이지 않다라는 건 너무나 많이 밝혀져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 의사들, 교육자들에게서요. 그런데 이 전문가들이 굳이 하지 말라는 걸 왜 굳이 하냐는 얘기죠. (웃음)

◇ 김현정> (웃음) 아니, 왜 굳이 하냐면 말로 안 되니까요.


◆ 오은영> 그렇죠. 그래서 사실 체벌이 교육적이라는 얘기들은 하지만 가만히 그것을 살펴보면 그 본질은 굴복입니다. 굴복을 시키려고 하는 것들이 밑면에 있기 때문에 하지 말라는 거죠. 그래서 아이들이 체벌을 하거나 굉장히 무섭게 하면 금방 멈추거든요. 그런데 왜 멈추냐면 부모를 존경해서 멈추는 것도 아니고요. 부모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그냥 무서워서 멈추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럼 어떻게 해야 돼요, 선생님? 어떻게 해야 얘를 바른 길로 인도하는 데 체벌하지 않고 사랑의 매 들지 않고 가능해요?

◆ 오은영> 제일 중요한 건 아이들은 천 번, 만 번을 가르쳐야 돼요. 그런데 우리가 딱 삼 세 번 견디시더라고요. 과연 삼은 어디서온 걸까요? (웃음) 저는 그런 생각을 하는데요. 이 삼세 번을 넘어서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천 번, 만 번. 그렇지만 좋게 말해 주라는 것이 예를 들어 비위를 맞추거나 오냐오냐하라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어떨 때는 분명하게 말해 줘야 됩니다.

◇ 김현정> 말로 회초리보다 더 무섭게 할 수 있는 거예요.

◆ 오은영> 절대 안 된다고 말해 줄 수 있어야 되는데 우리는 거기에 노여움을 더하죠. 그럴 때 아이들이 더 말을 잘 들을 거라고 우리가 착각을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당신의 마음을 건드려질 때 부모님 당신의 마음은, 그 마음의 주인공은 본인입니다. 이렇게 얘기해요.

그러니까 아이가 성장하는 동안에 끊임없이 부모의 마음을 건드립니다. 특히 부모의 가장 약하고 미성숙하고 가장 나쁘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들을 건드리는데요. 아이가 아무리 도발을 하더라도 화나는 나의 마음은 내 것입니다. 내 것은 내가 처리해야 되죠. 이것을 아이에게 전가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그런데 되게 힘들어요. 진짜 고통스럽기도 합니다.

◇ 김현정> 천 번이고 만 번이고 말로 해라.

◆ 오은영> 네. 훈육의 ‘훈(訓)’자가 ‘말씀 언(言)’ 변에 ‘내 천(川)’ 자입니다. 그래서 말로 가르쳐라는 거거든요.

◇ 김현정> 여러분, 이거 잊지 마시고요. 학대하는 부모조차도 사랑이라고 말한다고 그런 말씀하셨잖아요. 저는 최근의 사건들이 떠올라요. 최근에 아동학대 사건들이 연이어서 많이 일어났었는데 그 아동학대를 한 부모들한테 물어봐도 다 사랑으로 그랬다는 거예요. ‘수면 교육 시키려고 그렇게 했어요’, ‘뭐 차에서 잘 견디는 교육 시키려고 그랬어요’, ‘독립성 키우려고 그랬어요’ 이들의 심리는 뭐예요? 이 부모들의 심리는.

 



◆ 오은영> 사실은 인간이 어떤 선을 넘지 않는 게 되게 중요한 것 같은데요. 이 선을 한번 넘으면 그 다음부터는 굉장히 쉽습니다. 그런데 제가 절대 때리지 말라고 하는 건 한 번 때리면 그 한 번이 두 번, 세 번, 네 번으로 가는 건 아주 쉽습니다. 왜냐하면 힘의 원리는 굉장히 중독성을 갖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또 맷집이 점점 세지고요. 그래서 이 힘의 논리로 다른 사람을 대하는 건 절대 시작을 하지 말라고 하는데요.

사실 저는 부모님께 뭐라고 말씀드리냐면 칸트가 이런 말을 했어요. ‘인간은 교육을 받지 않으면 인간답지 않다’ 이랬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말하는 교육이라는 것이 꼭 대학을 가기 위한 공부를 떠나서, 인간은 가르쳐야 되고 모든 것을 배워야 되는데 이걸 다 교육이라고 본다면 그 목표는 인간답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인간답게 하기 위해 교육을 시키면서 가장 비인간적인 방법을 쓴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보는 거죠. 그래서 대개 아이들 학대하시는 분들은 굉장히 착각하고 있는 거죠. 어쩌면 가정교육이라는 미명 하에 본인의 힘과 어떤 힘에 의한 굴복의 기전에 대한 맛을 본 거죠. 굉장히 중독적이라고 보는 거죠.


◇ 김현정> 그게 중독적이군요. 쾌감이 있군요.

◆ 오은영> 그렇죠.

◇ 김현정> 그 선을 넘지 마라, 그 쾌감을 맛보지 말라는 것, 아주 시작도 하지말라는 게 선생님 생각이신 거예요.

◆ 오은영> 저는 뭐라고 말하면 한 대는 교육적 체벌이고 그럼 세 대는 학대입니까? 이렇게 말하는 거죠.

◇ 김현정> 질문거리가 일단 너무 많은데 이 질문 하나 드려야겠습니다. 코로나 이야기로 다시 돌아와서요. 아까 아이들하고 부딪치면서 또 재택근무하는 남편과 부딪히면서 아내와 부딪치면서 ‘어떻게 해야 돼요? 팁을 좀 주세요’라는 질문이 들어와요. 어떻게 조화롭게 좀 가족들이 지낼 수 있을까.

◆ 오은영> 저는 가족은 감정적 관계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그래서 가족 간에 갈등이 생겼을 때는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는 일단 감정적인 관계라는 걸 늘 기억하시고 내가 설사 옳더라도 내가 이래서 상대가 기분이 좀 안 좋을 때는 그 기분을 이해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 김현정> 상대를 이해해라.

◆ 오은영> 그러니까 ‘내가 이렇게 해서 당신이 좀 기분이 안 좋았다면 그래, 미안해’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죠.

◇ 김현정> 옳고 그름을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따지지 말란 말씀이에요.

◆ 오은영> 네. 회사는 사무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논리적인 게 좀 중요하죠. 그런데 또 회사에서 너무 감정적으로 ‘왜 저만 미워하십니까?’ 이렇게 하면 안 되지만. 가족은 원래 굉장히 감정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너무 논리적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고요. 저는 늘 이런 말씀을 드려요.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자기가 한 발 물러서서 자기를 이해보는 것을 자각이라고 하는데요. 이 자각이 있을 때 내 앞에 펼쳐진 문제들을 가장 타당하게 해결해 나가는 힘이 생깁니다.

◇ 김현정> 너 자신을 알라?

◆ 오은영> 네, 그런 얘기겠죠. 그래서 내 자신을 자꾸 이해해 보려는 노력을 해 보는 것이 일단 모든 것의 시작이 아닐까 싶어요.

◇ 김현정> 아까 루틴이 깨지고 밤낮이 바뀌고 안에서 나가 뛰어놀고 싶은데 놀지도 못하고 PC방도 못 가는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돼요?

◆ 오은영> 애들 불쌍해 죽겠어요. 내년에는 정말 우리가 뛰어나가 놀기를 바라는데요.

 



◇ 김현정>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것. 얘네들을 좀 뭔가 스트레스를 풀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 오은영> 그런데 언제나 저는 이런 생각을 해요. 부모들이 아이들을 굉장히 잘 지도하려고 노력을 하시는데요. 아이들은 뭔가를 배울 때 지식이 늘어나고 그런 것보다는 부모한테 칭찬을 받는 것 때문에 대부분 뭘 배우거든요. 그래서 사실 아이들하고 제일 중요한 건 저는 오늘 뭐 영어 단어 하나 가르치는 것보다는 아이들이 기억할 수 있는 좋은 기억의 추억을 만들어 주시는 게 제일 중요해요. 그냥 인간이 살다 보면 스트레스와 좌절이 있거든요. 그걸 어떻게 피하고 살겠습니까? 그런데 이 스트레스와 좌절이 있을 때 극복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런데 겪긴 겪어야 되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오은영> 그때의 추억. 아, 중요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추억 만들기를 집에서 한번 해 보십시오. 일단 인사드리죠. 고맙습니다.

◆ 오은영>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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