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으로 전국이 난리도 아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으니, 흩어야 한다.
하지만 흩어도 끝이 아니다. 또 다른 전파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건 이해가 가지만, 뭔가 일관적이지 않는 방역에는 ? 물음표를 던질 수 밖에 없다.
못해도 너무 못하는 거라고나 할까.
다른 놈이 해봐라, 더 잘하나? 라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더 잘하는 건지는 너도 의심하고 있지 않냐고 주의를 환기해주고 싶다.
매일 발표되는 언론 브리핑이 무슨 의미가 있으며, 오락가락하는 숫자놀음에 전국민이 우왕좌왕 하는 게 보이지 않는가?
집단감염이 동부구치소에서 발행했다면, 관게자 중 누구를 법정에 세워야 하나?
법무부장관인가? ㅋㅋㅋ 웃지못할 상황 아닌가?
5명 이상 모이면 벌금인데, 700명이 모여있었나? 참 웃긴다. 웃긴 방역당국이고, 문정부가 아닐 수 없다.
어디서 뺨맞고 어디서 화푸니?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친절한 대기자'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편집자 주]
■ 방송 : 김현정의 뉴스쇼 (친절한 대기자)
■ 채널 : 표준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영철 CBS 대기자
[친절한 대기자]. 권영철 대기자 어서 오십시오.
◆ 권영철>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서울 동부구치소. 도대체 지금 상황이 어느 정도인 거예요?
◆ 권영철> 지금까지 법무부가 파악된 공식자료가 28일 13시 기준으로 800명이더라고요.
◇ 김현정> 700 몇 명이다, 이렇게 나오고 있는데 웬 800명이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동부구치소에 수감된 확진자들이 지난 28일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긴급호송 버스를 타고 청송군 경북 북부 제2교도소(청송교도소)로 이송되고 있다. 황진환 기자
◆ 권영철> 28일 13시 기준인데 여기에 수용자 748명, 교도권 39명, 출소자 13명을 포함해 800명이구요, 이중에 교도관 14명, 수용자 3명,출소자 3명은 격리해제됐고요.
◇ 김현정> 아, 그럼 격리 해제된 사람들은 일단 제외한 걸까요? 지금 700 몇 명 하는 건.
◆ 권영철> 네, 또 제외하고도 어제 추가로 14명이 나왔고 CBS 노컷뉴스가 단독보도했는데 동부구치소에서 남부교도소로 이송된 16명이 확진된 이것도 숫자에 포함이 안 된 걸 겁니다.
◇ 김현정> 그래서 다 포함하면 격리해제된 사람까지 누적으로 다 포함하면 800명이 넘어요?
◆ 권영철> 830명 정도 넘었을 것 같습니다. 2차 확진 우려되는 그런 대목이죠.
◇ 김현정> 1명이 사망했습니다.
◆ 권영철> 네, 동부구치소에서 확진된 수감자 중 1명이었는데요. 사망자가 2001년 '동대문 굿모닝시티 분양사기 건'으로 유명한 분입니다. 윤창열 씨라고.
◇ 김현정> 윤창열 씨라고.
◆ 권영철> 중증 혈액투석 환자였는데 24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서 형집행정지로 출소해 외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흘 만에 사망한 겁니다.
◇ 김현정> 아니, 지금 다른 교도소, 다른 구치소는 문제가 없는데 왜 유독 동부구치소에서만 재소자의, 수감자의 3분의 1이 확진, 왜 이런 겁니까?
◆ 권영철> 법무부 해명은 동부구치소가 감염에 취약한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법무부가 배포한 자료를 보면 시설 내 확산 원인은 각 동, 모든 층이 연결되어 있고 체육시설 등 모든 편의시설이 실내에 밀집돼 있다는 거.
◇ 김현정> 실내에 체육시설이 있어요?
◆ 권영철> 네. 아파트처럼 다 실내에 다 있고. 또 외부 출정, 법원 재판이나 검찰 조사 등 다니는 것. 거실 이동, 높은 수용 밀집도, 불충분한 환기에 의한 확산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동부구치소가 12층짜리 5개 동으로 이어져 있는데 이게 아파트형 구치소라고도 하고 E자형 구조라고도 합니다.
◇ 김현정> 알파벳 E형 구치소. 사진이 혹시 준비가 돼 있습니까? 유튜브와 레인보우 앱을 통해서 모니터를 통해서 보실 수 있도록. 아파트형이라는 게 무슨 말인지를 좀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동부구치소의 시설이 다른 이유는 뭐죠?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동부구치소에 수감된 확진자들이 지난 28일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긴급호송 버스를 타고 청송군 경북 북부 제2교도소(청송교도소)로 이송되고 있다. 황진환 기자
◆ 권영철> 사실 동부구치소만 법무부는 뭐 특별하다고 얘기를 하지만 꼭 그렇게 보기는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구조가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인천구치소나 수원구치소, 대구구치소도 10층 이상 고층의 빌딩 구조이긴 마찬가지고요. 그러니까 인천, 수원구치소는 미음 자('ㅁ'} 형이라고 그러고요. 여기는 E자 형이고요. 동부구치소와 인천구치소, 평택구치소의 공통점은 구치소가 법원, 검찰청과 함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법조타운으로 지어져 있다는 것이고. 구치소는 장기수용자가 거의 없습니다. 6개월에서 1년 정도면 다 형이 확정돼서 교도소로 이감 가기 때문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형이 확정되기 전까지 머무는 곳이 구치소인 거죠? 재판 받는 동안.
◆ 권영철> 그렇습니다. 일부 확정자가 있긴 합니다마는 박근혜 전 대통령 같은 경우도 있기도 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저기 한번 보세요. 지금 유튜브와 레인보우앱의 모니터 버튼. 그 모양 누르시면 됩니다. 저렇게 알파벳 E자 형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가운데 우리가 영화 같은 데서 여기 교도소다, 구치소다 하면 보이는 그런 넓은 마당이라든지 이런 게 없고. 그냥 아파트처럼 다닥다닥 건물이 붙어 있어요.
◆ 권영철> 교도소는 오랫동안 장기수용자가 있기 때문에 공장도 있어야 되고 농장도 있고 운동하는 데도 있고 해야 되는데 여긴 실내 운동장이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실내에서 체육을 하든 뭘 하든 실내에서 하는 식인 거예요. 그래요. 그런데 호텔식으로 시설이 좋다, 지금 여러분, 보셔도 아시겠지만 깨끗해요. 지금까지는 호평받았던 곳 아니에요?
◆ 권영철> 동부구치소에 수감됐거나 근무했던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 김현정> 전혀 아니라고요?
◆ 권영철> 신축 건물이어서 깨끗한 건 맞는데 그렇게 시설이 좋다거나 편의설이 있다거나 그렇지는 않다는 겁니다. 교도관들의 경우에는 순찰 코스 동선이 길고 사고가 나거나 해도 대응이 늦어지는, 엘리베이터로 다녀야 되고 이러다 보니까 상당히 늦어서 불평 불만이 많다고 하고요. 재소자들 중 일부는 동부구치소를 선호하는 경우는 있긴 합니다. 그러나 일단 소음이 심해서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고요. 동부간선도로 아까 사진에 보면 뒤에 바로 뒤에 동부간선도로 있죠? 교통소음이 심하고 하늘로는 성남비행장을 오고 가는 훈련용 비행기들이 다니면서 많이 소음이 심하다고 합니다. 제가 누구라고 밝히기는 그렇습니다마는 유명인사가 거기에 수감돼 있었는데 시끄러워서 잠을 자기 어려웠다, 이런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런 얘기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환기라든지 이런 게 중요한데. 그런 부분도 붙어 있으면 환기나 뭐.
◆ 권영철> 여름에는 환기가 안 돼서 되게 힘들고요. 겨울에도 운동장이 각 사방 층별로 다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게 외부로 나와 있긴 한데 햇볕 쬐기도 쉽지 않고 아주 조금만 쬐거나 그렇고. 또 바람이 불기 때문에 유리창 같은 게 없다고 해요, 운동하는 데는. 그래서 추워서 힘들다고 얘기를 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전에 김기춘 전 비서실장, 김기춘 씨가 법정구속됐을 때 나 동부구치소로 보내달라 이러지 않았어요?
◆ 권영철> 그런 적이 있어서 얘기된 적이 있는데. 김기춘 씨의 경우 시설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주치의가 아산병원에 있는데 구치소에서 15분에서 20분이면 갈 수 있거든요. 그런데 서울구치소로 가면 아산병원과 멉니다. 심장이 안 좋아서 그런 게 있고. 물론 동부구치소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고 최순실 씨가 수감되기도 했었죠. 그래서 아마 유명해졌던 겁니다.
◇ 김현정> 하지만 알려진 대로 시설이 좋다거나 이런 건 아니라는 말씀.
◆ 권영철> 아무리 그래도 감방입니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한 수용자가 확진자 과밀수용과 서신 발송 금지 등 불만 사항을 직접 적어 취재진을 향해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김현정> 수용자들한테 마스크를 줬느냐 안 줬느냐. 이거 어떤 게 팩트입니까?
◆ 권영철> 법무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건 이렇습니다. "예산 부족으로 전국 구치소 수용자에게 마스크를 일괄 지급하지 않았다. 수용자, 확진자가 발생한 구치소만 수용자 전원에게 마스크를 지급했고 미발생 구치소는 출장, 외진 등 수용자가 외부로 나갈 때만 마스크를 지급했다." 이랬습니다. 실제 구치소에 확인해 보니까 수용자나 교도관들에게 개별적으로 마스크를 지원해 줄 예산도 없고 의무도 없다고 합니다. 재소자가 지금 5만 5000여 명, 교도관이 1만 6000여 명 되거든요. 이 사람들에게 매일 마스크를 지급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겁니다.
◇ 김현정> 매일 지급하는 건 뭐 어렵죠. 우리도 지금 매일매일 바꾸지 못하는 사람들 훨씬훨씬 많은데. 그거는 이해하는데. 그럼 지금 상황은 어때요? 지금은.
◆ 권영철> 코로나 초기에는 재소자들에게 면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고요. 그때는 면마스크도 비말차단 효과가 있다고 그랬거든요.
◇ 김현정> 그거라도 없으면 껴라 이런 거였잖아요. 초기에는.
◆ 권영철> 이게 KF94나 KF80의 경우에 철사가 들어 있지 않습니까? 철사가 들어 있어서 위험물질로 간주돼서 재소자들에게 판매가 안 됐고요. 그런데 최근 11월 하순부터 3차 유행이 되면서부터 KF94나 KF80 마스크를 판매하도록 했는데. 이게 철사 대신에 플라스틱 심이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 김현정> 플라스틱 심이 들어간 KF94 마스크를 11월 하순, 심해지면서부터는 허용한 상태다?
◆ 권영철>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럼 재소자들은 평소에 마스크를 지금 한 답니까? 안 한답니까?
◆ 권영철> 이런 비유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김현정 앵커는 집에 가면 마스크 쓰고 있으십니까?
◇ 김현정> 집에서 안 쓰죠.
◆ 권영철> 이게 재소자들에게도 감방은 집과 같은 곳입니다. 사실은. 그러니까 집안에 들어가 있으면서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기는 쉽지는 않죠.
◇ 김현정> 24시간 쓰기는 힘들어요.
◆ 권영철> 그런데 그것도 감방이 정원이 5명인데 8명, 9명까지 들어갑니다. 제가 얼마 전에 재작년인가 안양교도소를 가보니까 10명 정원인데 최대 16명이 들어가 있고 그래요. 비좁기 때문에 이 마스크까지 끼면 숨이 막혀서 답답할 겁니다. 그렇게는 안 되고요. 바깥에 나갈 때, 감방 밖으로 나갈 때 운동을 나가거나 아니면 다른 출장 작업을 나가거나 외부로 나가는 검찰, 법원 갈 때는 당연히 마스크를 했다는 겁니다.
◇ 김현정> 감방 안에서는 우리 집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그거를, 방을 나가서는 착용을 지금은 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거예요?
◆ 권영철> 그때도 했죠. 했는데 좁다 보니까 한 명이 무증상 감염자 한 명이 들어오잖아요. 밥 먹을 때 다 벗고 있고 잠잘 때 다 벗고 자잖아요. 그럼 한 방에 다 쉽게 감염되는 구조인 거죠.
◇ 김현정> 아니, 감방 안에서는 안 한다고 그러셨잖아요, 지금.
◆ 권영철> 안 하는데 동부구치소 사태가 일어나고 나서는 지금 24시간 하도록 하고 있다는데.
◇ 김현정> 동부구치소 사태 이후에는.
◆ 권영철> 네.
◇ 김현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밥 먹을 때는 어떻게 하느냐, 그 말씀이시군요.
◆ 권영철> 신입수용자가 들어오잖아요. 그전에는 2주 격리한 다음에 했는데 지금은 3주 격리로 좀 기간을 늘렸다고 합니다.
◇ 김현정> 감염병이 돌기 시작하면 바로 격리 조치를 한다든지 분리하는 이런 시설이나 방안은 마련이 돼 있습니까?
◆ 권영철>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교도소의 과밀이 심각한 상황 아닙니까? 그래서 동부구치소도 수용 정원이 2070명인데 2400명이 넘어서 120% 정도 됐거든요.
◇ 김현정> 과밀이었군요.
스마트이미지 제공
◆ 권영철> 엄청 과밀이죠. 코로나 바이러스가 좋아하는 게 좋아하는 게 3밀 아닙니까? 밀폐, 밀접, 밀집 아닌가요? 이 구조 바로 그대로 인 거죠. 지금 동부구치소 재소자가 SOS를 치는 사진, 살려주세요 혹시 그 사진 있으신가요?
◇ 김현정> 그거 한번 띄워보겠습니다. 유튜브와 레인보우 앱을 통해서 SOS 살려주세요. 질병관리본부 지시 확진자 8명 수용, 이렇게 쓴 쪽지를 창문 밖으로, 쇠창살 밖으로.
◆ 권영철> 동부구치소 구조를 아는 전현직 교정당국자에게 물어보니까 아마 그 감방이 5인실인데 8명이 수감돼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저게 이제 저 쪽지를 바깥에 내보이기 위해서는 방충망을 뜯거든요. 방충망을 뜯으면 공용시설물 훼손이 되고 질서를 어지럽힌 게 돼서 또 징벌방에 갈 수 있는 그런 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
◇ 김현정> 그럼 징벌을 받을 걸 감수하고 저 사람은 쇠창살, 방충망 뜯어내고 바깥으로 SOS 친 거예요?
◆ 권영철> 아까 말씀하신 대로 동부구치소의 3분의 1이 감염 확진될 정도니까 내부는 정말 난리가 아닐 거 아니겠습니까? 이미 확진자 340여 명을 청송교도소로 옮겼고 또 음성으로 확진된 180여 명을 남부교도소나 속초로 옮겼잖아요.
◇ 김현정> 분산하고 있습니다.
◆ 권영철> 지금 한 1600명 정도 남았다고 합니다. 많이 낮아진 거긴 하죠. 하지만 그래도 감방 내부라는 게 원래 닭장처럼 좁고 그렇잖아요. 그래서 저런 사람들이 아마 지금 불평, 불만들이 엄청날 겁니다, 내부적으로.
◇ 김현정> 확진자 한 방에 8명씩, 편지 외부발송 금지, 이렇게 적힌 종이도 흔들고 있네요.
◆ 권영철> 그런 상황.
◇ 김현정> 내부 상황을 저 쪽지를 통해서 우리가 좀 짐작을 할 수 있는데 얼마나 공포감에 쌓여 있는 상황인가.
◆ 권영철> 이게 규정상은 그래요. 확진자가 발생하면 교도소는 형집행정지를 신청하고 구치소는 그러니까 구속집행정지를 신청을 해서 보건당국의 관리를 받도록 하는 겁니다. 아까 사망한 윤창열 씨의 경우에도 형집행정지로 석방이 됐잖아요. 이런 식으로 하는데. 지금 외부에 수도권에 병상이 부족한 처지 아닙니까?
◇ 김현정> 그렇죠.
◆ 권영철> 그래서 나갈 수가 없었던 그런 상황인 것 같고 의료인력이나 간호사들도 사실 수용자가 2400여 명이 있는데 뭐 몇 명 되지 않습니다. 다 힘든 상황이라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동부구치소는 왜 전수검사가 늦어진 건가 저는 그게 제일 궁금해요.
◆ 권영철> 이게 법무부가 아까 앵커 멘트에서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법무부와 서울시 송파구가 핑퐁을 하고 있는데.
◇ 김현정> 네 탓 공방.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이한형 기자
◆ 권영철> 제가 볼 때는 법무부는 뭐 자기들은 전수검사 하자고 12월 14일날 얘기했는데 송파구에서 반대했다 이렇게 얘기했다고 서울시와 송파구에서 반대했다 이러지만 이쪽 의견은 또 다르거든요.
◇ 김현정> 서울시 의견은.
◆ 권영철> 제가 보니까 이게 제대로 안 된 이유는 초기 대응이 미숙했기 때문에.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겁니다. 초동 대응을 제대로 했더라면 11월 27일날 처음으로 교도관이 확진됐지 않습니까?
◇ 김현정> 11월.
◆ 권영철> 27일.
◇ 김현정> 11월이에요. 지난 달 27일.
◆ 권영철> 그리고 12월 5일에도 교도관 확진이 또 나왔어요.
◇ 김현정> 맞아요.
◆ 권영철> 그런데 12월 14일 수용자가 첫 확진돼서야 법무부가 전수조사 하자는 의견들이 논의가 있었고 그것도 안 되고 2차 이제 교도관이 외부 외진을 가면서 수용자하고 밀접접촉했다 그런데 교도관 확진자가 되고 그러니까 그때 12월 18일에서야 전수조사가 이루어진 겁니다. 3주가 딱 걸린 겁니다. 초기 발생하고. 초동대응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인 것이고요.
법무부가 지금 밝힌 자료를 보면 동부구치소 직원 39명이 확진됐는데 14명은 이미 격리해제됐습니다. 오래 됐단 얘기죠. 초기에 분산 수용과 전수검사를 확실하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고요.
두 번째는 안이한 대응을 했다는 겁니다.
◇ 김현정> 안이했어요?
◆ 권영철> 동부구치소가 얼마나 수월하게 대응했는지는 출소자의 제보로 나타나는데 KBS가 어제 보도를 했는데 인후통을 호소하는 수용자들에게 감기약을 처방했다는 겁니다.
◇ 김현정> 인후통은 대표적인 코로나 증상이지 않습니까?
◆ 권영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감기약 변명은 이거더라고요. 아니, 원래 열 나고 인후통 있고 그러면 증상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감기약 주는 거다. 주더라도 그건 그거고 코로나 검사를 했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 권영철> 그러니까 이게 교도관들이 이미 확진이 되고 있는 상황이면 전체적으로 전수조사에 들어갔어야 되죠. 제가 교정 당국자들에게 물어보니까 이건 대응이 미숙했고 너무 안이했다.
◇ 김현정> 너무 안이했어요.
◆ 권영철> 내부적으로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이게 우리가 왜 코로나 초기에 입국자들이 감기약 먹고 해열제 먹고.
◇ 김현정> 제주도 막 돌아다니고 그랬잖아요.
◆ 권영철> 네, 그거 우리가 지금 처벌해야 된다는 얘기가 있고 그랬잖아요. 이런 라인들이고.
세 번째는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동부구치소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하자 처음에는 음성 판정자들을 외부 교도소나 여기저기로 보냈잖아요. 그런데 남부교도소에서 16명이 확진이 된 거예요. 이게 왜 그러냐면 이것도 1차, 2차 검사를 해서 음성 판정이 나온 수용자를 보냈는데도 확진자가 나온 겁니다. 무증상이거나 잠복기가 있어서. 또 그런데 그다음에는 확진자들을 지금 청송교도소로 보내고 있잖아요. 뭔가 기준이 잘 없죠. 여기다가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 80여 명이 이미 서울북부와 동부지법 재판에 출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김현정> 확진자가 재판에 출석했다고요? 그럼 재판 출석한 다음에 나중에 검사해 보니까 확진으로 나온 거군요?
◆ 권영철> 그런 셈이죠. 이게 지금 전파가 됐는지 어땠는지에 대한 아직 판단이 제대로 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입니다. 법무부가 초기 대응에서 우왕좌왕했는데 대규모 확산되던 그 시기가 추미애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에 몰두하던 시기 바로 그대로입니다. 전수조사가 18일 시작됐는데 추미애 장관은 열흘이 더 지난 어제서야 잠시 동부구치소를 방문했는데. 사과의 말도 없었어요. 이게 우리의 형집행법을 보면 수용자에 대한 모든 시설은 법무부장관이 관장하도록 법에 명시돼 있습니다.
◇ 김현정> 맞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 권영철> 정세균 국무총리가 사과를 하긴 했는데 일단 정 총리의 사과를 들어보시죠.
정세균 총리 -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교정시설에서 대규모의 집단 감염이 발생된 데 대해 중대본부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법무부와 방역당국은 더 이상의 추가 발생이 없도록 비상방역조치에 총력을 다하고 재발 방지대책도 함께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 권영철> 중대본부장인 총리가 사과하긴 했지만 사실 이 정도 사태가 되면 대통령이 나서서 사과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모더나 백신 확보도 중요하지만 그게 대통령이 전화하지 않으면 계약이 안 되는 것이었는지 이런 중대한 사태에도 국민 앞에 나서지 않는 데 대한 비판이 사실 쏟아지고 있는 걸 우리가 주목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동부구치소에서 발생한 이게 지금 세계 최대 단일 감염이에요.
◆ 권영철> 단일시설에서는 그렇습니다.
◇ 김현정> 동부구치소 감염상황. 살펴봤습니다. 대기자 수고하셨습니다.
◆ 권영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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