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X애플카, 끝난걸까…공 넘어간 '물밑협상'현대차 "하청업체 할 생각 없다" 공표…애플도 뚜렷한 대안 없어'공시 의무' 없어져…"오히려 물밑 협상 기회 늘었다", 해석도 '자율주행' 공동..
어떻게 된 상황인지 제대로 알기가 복잡해졌다. 셈법이라고나 할까, 얼키고 설켜서 쉽지 않게 바뀐 상황이다.
현대차 주가가 떨어졌지만 다시 회복하는 분위기이고, 오히려 잘되었다고 생각하는 심리가 반등을 이뤄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아직은 여지가 있어보여서 앞으로 뭔가가, 이벤트가 있을 거 같은 기분을 감출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단한 기업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때마침 정권의 후원도 놓치지 않고 받고 있는 기분이고 말이다. 삼성같지 않은 상황이 그나마 호재라 할 수 있다. 누구 하나 감옥에 갖혀봐라. 아주 쑥대밭이 되지 않겠나?
현대차 "하청업체 할 생각 없다" 공표…애플도 뚜렷한 대안 없어
'공시 의무' 없어져…"오히려 물밑 협상 기회 늘었다", 해석도
'애플 전기차' OEM 전락 반감, '자율주행' 공동개발 강조
현대차그룹 계열사 시총 13조 5천억 '증발'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애플카'와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애플과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공식 입장을 8일 밝혔다.
협업 가능성을 조기에 퍼트리기 바빴던 주식시장은 또 다시 빠르게 반응했다. 현대차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며, 이날 증발한 주가의 시가총액만 14조원에 육박했다.
그렇다면 개미들은 절망할 시점일까.
지난 협상 과정과 향후 추이를 예상해보면 그런 흐름만도 아니다. 무엇보다 "자율주행차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현대차 측의 메시지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현대차 측이 밝힌 메시지의 골자는 두 가지 초점으로 요약된다. '자율주행차', '진행 중이지 않다'는 두 측면이다.
'애플카'는 전기차이다. 당초 시장의 전망은 애플과 현대차의 전기차 협업이었다. 자율주행차는 전기차의 한 요소이다.
그럼에도 굳이 '자율주행차'를 강조한 이면에서 현대 측의 '자존심'이 읽힌다. 그간의 관측은 애플이 기획한 전기차에 현대모비스 등이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제공하고, 조립을 미국 기반의 기아차 시설에서 한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예측은 향후 '전기차 주도권'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현대 측으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협상 내용이다. 애플이 자사 휴대전화를 대만의 폭스콘에서 주문생산(OEM)하고 있듯이 현대차‧기아를 애플카의 생산 수단으로 치부하고 계약하려 한다면 수용하기 어렵다.
현대·기아차 사옥. 박종민 기자
올해 E-GMP를 기반으로 현대차의 아이오닉5, 제네시스 JW와 eG80, 기아 CV 등을 기획하고 있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애플의 하청업체'라는 낙인은 브랜드 가치를 오히려 깎아먹을 우려가 있다.
때문에 '전기차 생산'이라는 협상 내용보다 '자율주행차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지닌 기업이기 때문에 현대차 입장에서 그 상징성을 차용하는 것이 전략상 도움이 될지언정 단순 조립‧생산은 도움될 것이 없다.
일부 국내 분석이 '자율주행차' 외에 '전기차' 협력 가능성은 남았다고 하는 것의 오류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현대차가 원하는 협업 지점은 전기차가 아니라 자율주행차의 공동 개발이다.
협상이 '진행 중이지 않다'는 것은 과거 협상이 진행된 적은 있으나, 현재 중단됐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
그렇다면 이날 공시 내용은 애플과의 협상을 완전히 차단한 것이 아니라, 공을 차서 상대 진영으로 넘겼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물론 애플이 전기차 생산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대안으로 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이한형 기자
현대차와 애플의 협력설이 퍼진 가운데, 애플이 일본 혹은 중국의 업계와도 협력을 타진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연이어 나왔다. 그러나 업계의 반응을 종합하면 "일본차는 가격이 안 맞고, 중국차는 성능이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 주류이다.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의 핵심 브랜드들은 독자적인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인 반면, 닛산은 자체 상황이 좋지 않고, 미쓰비시‧마쓰다 등은 현대차에 비해 기술적인 이점이 없다. 반면 애플이 중국으로 발길을 돌리기엔 아직 자동차 산업의 수준 자체가 경쟁력이 약하다.
이 같은 상황 전개는 현대차와 애플의 협상이 완전히 불발됐다고 보기보다 숨 고르기에 들어갔고, 오히려 공은 현대차에서 애플 측으로 옮겨갔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게끔 한다.
현대차그룹 측이 이날 공시를 끝으로 더 이상의 공시 의무가 없기 때문에 애플 측이 강조하는 '보안'을 지켜가며, 물밑 협상을 이어가기엔 오히려 좋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반응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주식시장은 비관적으로 흘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6.21% 떨어진 23만4000원에 마감했다. 기아(-14.98%), 현대모비스(-8.65%), 현대위아(-11.90%), 현대글로비스(-9.50%) 등도 급락했다.
이에 따라 이들 5개 기업의 시총은 약 125조 4000억원으로 하루 만에 13조 5000억원이 감소했다. 올해 들어 현대차그룹 기업의 주가는 애플과의 협력설에 따라 요동쳤는데, 주로 협업설에 힘이 실리면 탄력을 받은 반면, 일부 불투명한 관점이 제시되면 급락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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