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수십명 권고사직…한글과컴퓨터 17년 만에 노조 재설립“경영진의 단편적 판단에 따른 인사 개선하라”사쪽 “구성원들과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

한컴과의 인연은 매우 오래되었다. 어릴 적 MS에 대한 반감이 커질 무렵, 한국의 토종 워드프로세서로 애국심 고조되어 사용했던 기억이 있고, 한참 뒤인 요즘에 느끼게 되는 느낌은 독점을 통한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는 기업으로 비춰지고 있다.

 

사그러져 가는 기업을 전국민의 애국심에 호소하고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잘 성장했다고 보여진다. 행정에서 반드시 사용되는 워드프로세서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한컴 오피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언젠가부터는 MS오피스를 따라잡기 위해 공개된 소스를 분석했는지 유사한 기능을 출시했고, MS오피스를 대체해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나, MS의 발전이나 편리함을 따라잡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일반 사용자에게 뷰어를 제공하지만 내용을 복사할 수 없게 만들어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어서 불법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려는 욕망을 부추키고 있다.

 

오픈오피스가 몇개 되는 시점이라 돈을 내고 한컴오피스를 사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간혹 한글만을 위해서 사용해야할 때가 생기면 고민이 커진다. 없어도 살만한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일반 사용자는 뷰어 이외에 사용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한컴은 경쟁력이 떨어진다. 국내에서만 수익이 발생되는 구조니 그렇다. 전세계를 상대로 수익을 거둬들이는 MS에 맞서 싸울 여력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권고사직을 하는 것이라 보여진다.

그러면 사직된 몇몇 선수들끼리 뭉쳐서 회사를 차려서 경쟁력 있는 분야를 파고 들 수 있을텐데, 안타깝게도 노조를 만들어 대응하려고 하고 있는 모습은, 기업을 옥죄어 경제적 이익을 취하려는 것일 수도 있어서 그리 고운 눈으로 봐줄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노키아가 망해서 관련해서 먹고 살던 국민들이 모두 일자리를 잃었지만, 나름 창업이나 제 갈길을 찾아서 경제가 생각보다 나빠지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다.

 

각자 도생이다. 기업이 평생 직장이 되어 돌봐줄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이다. 회사에 충성을 다해서 회사가 그만큼 돌려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회사의 사정에 따라 감원 증원을 하는 거고, 시스템으로 급여를 받았다면 고맙다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등에 칼을 꽂았다 생각하고, 또 기업을 향해 등에 칼을 꽂는다는 건 같이 죽자는 거와 비슷하다고 본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발빠른 탈출도 괜찮지 않을까?

 

 

 

www.hani.co.kr/arti/society/labor/987927.html

개발자 수십명 권고사직…한글과컴퓨터 17년 만에 노조 재설립

개발자 수십명 권고사직…한글과컴퓨터 17년 만에 노조 재설립

“경영진의 단편적 판단에 따른 인사 개선하라”
사쪽 “구성원들과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

 

한글과컴퓨터 사옥. 다음 로드뷰 갈무리

‘국민 워드프로세서’로 불리는 한컴오피스(옛 ‘아래아한글’)를 개발한 정보기술(IT) 기업 한글과컴퓨터에 노동조합이 17년 만에 재설립됐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4천억원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수석급 개발자 수십명이 권고사직 통보를 받은 게 계기가 됐다.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한글과컴퓨터지회(한컴지회)는 23일 노조설립 선언문을 발표했다. ‘행동주의’라는 별칭을 내건 한컴지회는 근속연수 10~20년가량인 40~50대 직원들이 주축이다. 한컴에선 2001년 기업노조가 출범했다가 2004년 자진 해산한 뒤 직장협의회가 유지돼왔다.

 

한컴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클라우드 오피스 서비스인 ‘한컴스페이스’ 사용자가 늘어난 데 더해, 개인용 방역 마스크를 생산하는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의 매출이 전년보다 두배 남짓 증가한 영향이 컸다. 한컴은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드론, 블록체인, 모빌리티, 금 거래소 등 15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그러나 지난 2월 한컴오피스 수석급 개발자 20여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하고 지난달 조직개편에서 개발 인력들을 새 사업에 배치하는 등 내부에선 기존 핵심 사업에는 소홀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기홍 한컴지회 지회장은 “최근 3~4년간 회사는 구체적인 인원도 정해놓지 않은 채 무조건 한컴오피스 개발 인력을 빼 신사업에 투입하고 있다. 권고사직에 동의하지 않은 개발자는 기존 업무와 전혀 다른 드론사업 영업직으로 보내겠다는 식”이라고 말했다. 한컴지회는 “경영진의 단편적 판단에 따라 이뤄지는 인사와 포괄임금제 등을 개선하라”고 요구하고 있다.한글과컴퓨터 쪽은 이에 대해 “회사는 노동조합의 출범과 활동을 존중하며, 구성원들과 좀 더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