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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 

김훈 저 | 학고재 | 2015년 02월 16일

 영화 자산어보

 

백성들이 탐관오리에게 이리 뜯기고 저리 뜯기면서 삶을 욕하며, 세상을 욕하며 살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천주에게 맞아죽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문을 외울 정도로, 극심한 고통과 두려움 속에서 살았을 그들의 삶이 어땠을지, 안타까움에 미간이 찌푸려지고, 가슴이 답답하고, 마음이 상한다.

 

 

믿을 것이라고는 천주밖에 없었을 것이고, 상전도, 이웃도, 나랏님도 믿을 수가 없었던 민초들에게는 하늘나라와 사후세계가 그들의 믿음이었을 것이다.

인간도 아닌 인간들에게 돌림당하고, 수탈당하고, 아무런 항거도 할 수 없는 세상을 살아낸 선조들의 비참한 삶의 단면을 읽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나마 여기까지 오는데에 반만년이 걸렸고, 이런 상황에서도 비참한 삶이 끝나지 않고 계속된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나는 아닐지 몰라도, 누군가는 그런 대접을 받고 살고있을 것이기 때문인데, 법이란 것이, 정의란 것이 살아있는지, 활동을 하고 있는지 알 수도 없는 세상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탐관오리가 아직도 판을 치고 있고, 자기만 배부르고, 등따시면 무슨 짓이라도 할 것 같은 세상이 과연 살기 좋아졌다고 말할 수 있는 걸까 고민스럽다.

 

민초들을 잡아죽이고서도 기분이 얹짢아 반찬을 줄인 대비를 위해 간언하며 더 쳐먹기를 바라는 것이 조정이고, 나랏님이다.

이렇게 모셔본들 민초들만 죽어나고, 조선이란 이름만 남아서 무엇한다는 말인가?

 

이게 무슨 일인지 죽은 조상들에게 묻고 싶다.

 

마노리가 청에서 받아온 성모마리아 그림은 안타깝게도 천주교 신앙을 단면적으로 보여준다 하겠다. 안타깝지만 그들의 신앙은 아기예수를 안고 승천하는 여신으로 변질되어 있고, 십자가에서 보혈을 흘려 구속하신 구원자 예수에 대해서는 터부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성모병원이 존재하고 성모마리아 상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흑산:김훈 장편소설, 학고재

 

흑산:김훈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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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소개

 

김훈의 신작 장편소설 『흑산』은 18세기 말과 19세기 초 조선 사회의 전통과 충돌한 정약전, 황사영 등 지식인들의 내면 풍경을 다룬다. 당시 부패한 관료들의 학정과 성리학적 신분 질서의 부당함에 눈떠가는 백성들 사이에서는 ‘해도 진인’이 도래하여 새 세상을 연다는 '정감록' 사상이 유포되고 있었다. 서양 문물과 함께 유입된 천주교는 이러한 조선 후기의 혼란을 극복하고자 한 지식인들의 새로운 대안이었던 셈이다. 작가 김훈은 천주교에 연루된 정약전과 그의 조카사위이자 조선 천주교회 지도자인 황사영의 삶과 죽음에 방점을 찍고 『흑산』을 전개한다. 정약전은 한때 세상 너머를 엿보았으나 다시 세상으로 돌아온 배반의 삶을 살았다. 그는 유배지 흑산 바다에서 눈앞의 물고기를 들여다보며 실증적인 어류생태학 서적 '자산어보'를 썼다. 황사영은 세상 너머의 구원을 위해 온몸으로 기존 사회의 질서와 이념에 맞섰다.

조정의 체포망을 피해 숨은 제천 배론 산골에서 그는 ‘황사영 백서’로 알려진, 북경 교회에 보내는 편지를 썼다. 비단 폭에 일만 삼천삼백여 글자로 이루어진 이 글에서 황사영은 박해의 참상을 고발하고 낡은 조선을 쓰러뜨릴 새로운 천주의 세상을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리고 1801년 11월 배론 토굴에서 사로잡힌 그는 ‘대역부도’의 죄명으로 능지처참된다.

 

『흑산』의 등장인물들은 20여 명이 넘는다. 이 또한 김훈 소설 가운데 최다 등장인물이다. 정약전과 황사영의 이야기를 한 축으로, 조정과 양반 지식인, 중인, 하급 관원, 마부, 어부, 노비 등 각 계층의 생생한 캐릭터들이 엮어가는 이야기가 『흑산』의 장관을 이루는 또 다른 축이다.

 

조선 민초들의 참상을 소름끼치는 묘사력으로 그려낸다. 서너 달에 한 번씩 바뀌는 수령을 위해 송덕비를 세우다 농사를 작파하게 된 백성들의 상소(22쪽), 흙떡을 쪄먹고 공납을 피해 어린 소나무 뿌리를 뽑아 던지는 흑산 주민 장팔수의 절규(196쪽), “주여, 우리를 매 맞아 죽지 않게 하소서. 주여, 우리를 굶어 죽지 않게 하소서”(본문 58쪽)라고 기도하는 오동희의 언문 기도문에서 조선의 민초들은 차마 눈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피폐한 삶을 견뎌간다. 『흑산』의 곳곳에서 말세와 새로운 세상을 노래하는 '정감록' 등 도참의 주문이 천주교의 구원과 지복에 대한 간절한 염원과 겹쳐지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목차

 

선비

사행

마노리

사공

손 싸개

박차돌

육손이

하얀 바다

방울 세 개

게 다리

감옥

제 갈 길

백도라지

새우젓 가게

마부

흙떡

날치

고등어

여기서

참언

수유리

오빠

황사경

주교

항로

염탐

집짓기

토굴

네 여자

풀벌레 소리

자산

은화

잠적

비단 글

뱉은 말

형장

닭 울음

 

후기

참고 문헌

연대기

낱말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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