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고깃집 '먹튀' 커플 결국 음식점 찾아와 사과 고기 4인분, 소주 2병 등 9만원치 무전취식한 남녀 외투 소지품 없었다 의도적 범행 눈 뜨고 당해 하루종일 온라인상 떠들썩
어떤 세상인데, 저런 무전취식을 하겠다는 건지, 참 어처구니가 없다. 게다가 코로나로 어려운 자영업자의 뒤통수를 치는 일을 하다니, 놀랍지 않나?
내 돈만 아끼면 행복하다, 재밌다 생각한 건가? 멍청한, 배려심 없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적은 돈도 아니고, 누군가에게는 분명 피해되는 일일텐데, 그런 피해를 자신이 받으면 얼마나 열받아하겠나!
뭔소린가 했더니, 별 희한한 인간들이 세사엔 많다는 것 아닐까!
김현정의 뉴스쇼
"죄송합니다" 고깃집 '먹튀' 커플, 음식점 찾아와 사과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21-11-02 09:40
이 시각 주요뉴스
고기 4인분, 소주 2병 등 9만원치 무전취식한 남녀
외투, 소지품도 없었다…의도적 범행 눈 뜨고 당해
하루종일 온라인상 떠들썩…어제 찾아와 사과했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고깃집 먹튀 사건' 피해업소 사장
여러분, 어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이른바 고깃집 먹튀 사건. 아십니까? 서울의 한 식당에서 젊은 남녀가 고기를 실컷 먹고 돈을 내지 않고 줄행랑을 친 겁니다. 오죽 배가 고프면 그랬을까 싶은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CCTV 영상을 돌려보니까 QR체크인을 일부러 안 하고 소지품도 하나도 꺼내놓지 않고 이런 등등의 범행으로 의심되는 행동을 한 겁니다. 자영업자들 안 그래도 코로나로 힘든데 무전취식 행위까지 이렇게 피해를 주면 안 되죠. 그래서 이 고깃집 사장님이 가만히 있지 않고 자영업자들의 온라인 게시판에 이 글을 올렸고 많은 자영업자 분들이 공분을 했습니다. 어떻게 된 건지 사건을 들여다보죠. 고깃집 사장님, 연결이 됐나요? 사장님, 나와 계세요?
◆ 피해업소 사장>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아이고, 얼마나 황당하세요.
◆ 피해업소 사장> 어제는 좀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고요. 저도 속상한 마음과 저와 같이 힘든 자영업자분들께 이런 피해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는데 어제와 같이 이렇게 큰 이슈가 될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 김현정> 그 커플, 고기 4인분, 소주 2병, 음료수 두 캔, 냉면, 된장찌개, 공깃밥, 이렇게 먹은 거죠?
◆ 피해업소 사장>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먹고 그냥 도망가 버린 거예요?
◆ 피해업소 사장> 네. 저 역시 이런 경우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많이 황당했고요. 그날 제가 잠시 생각해보면 그날 저녁시간이어서 가게가 많이 바쁜 시간이었고 웨이팅도 몇 팀 있을 만큼 가게가 꽤 바빴는데 문제의 그 두 손님 역시 한 20, 30분 정도 밖에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 김현정> 대기가 이 집이 맛집이에요. 고기 맛집이어서 웨이팅이라고 하죠. 대기줄이 길었는데 대기를 하고 있다고 어떻게 된 겁니까?
'먹튀' 사건 피해업소 사장 제공
◆ 피해업소 사장> 일반적인 손님 같은 경우는 대기를 하시다가 본인들 차례가 오면 순서대로 저희가 지정해 주신 테이블로 들어가시는데 그 손님 같은 경우에는 앞선 손님과 같이 기다리시는데 동시에 두 테이블이 나간 상태였고요. 다른 앞선 손님이 기다리고 계시는데 그 두 분은 중간에 가게에 들어오시더니 가게의 가장자리에 혹시 비어 있는 저 자리를 앉으면 안 되냐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안 된다고 하셨겠죠.
◆ 피해업소 사장> 가게 규정상 당연히 먼저 기다리는 손님의 자리라고 말씀을 드리고 가운데 자리를 정리해서 안내해 드리겠다고 하니 일반적으로 사실 가게 입구 쪽으로 가서 기다리셔야 되는데 가게에 화장실 가는 뒷문 쪽에서 기다리셨다가 가운데 자리가 정리가 되니까 두 분께서 자연스럽게 착석을 하셨습니다.
◇ 김현정> 그걸 생각해보면 QR코드 찍는 과정을 그러니까 막 왔다 갔다 하고 옆에 있고 하면서 QR코드 찍는 과정을 일부러 안 하려고 한 행동이 아니었을까, 지금 그렇게 보이는 거예요.
◆ 피해업소 사장>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렇게 되는 거죠. 그렇게 해서 앉았어요. 그래서 고기 4인분에 냉면 시켜 먹고 이것저것 시켜먹고 소주 시켜먹고 하다가. 어떻게 자리를 뜬 겁니까?
◆ 피해업소 사장> 저도 그 당시에 너무 바빠서 정확하게 기억을 하지 못했는데. CCTV 화면을 살펴보니까 남자 분께서 뒷문으로 나가셔서 화장실을 가신 것 같은데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여자 분께서 나갈 채비를 하시더라고요. 채비라고 해 봤자 마스크를 꺼내는 정도였고요. 남자분이 들어오자마자 여자 분이 먼저 나가셨고 남자분도 바로 뒤따라 나가신 상태였는데 제가 마침 뒷모습을 봤는데요. 자연스럽게 그냥 아무것도 들지 않고 나가는 모습을 보고 담배를 태우신다든가 아니면 간단히 밖에서 대화를 하시겠구나 하는 생각에 가게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나가는 모습까지는 제가 확인하였습니다.
'먹튀' 사건 피해업소 사장 제공
◇ 김현정> 지금 저희가 CCTV 보내주신 걸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고 있거든요. 그런데 보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남자가 먼저 나가고 여자가 따라 나가고 그런데 이게 잠깐 담배 피우러 나가는 건가 이런 거라면 소지품을 보통 놓고 먹잖아요. 가방도 있고. 그런 건 없었어요? 주섬주섬 (소지품을 챙기고) 하는 게 없었어요?
◆ 피해업소 사장> 저도 그 당시에는 그분들께서 소지품을 놨는지 안 놨는지는 정확히 확인을 안 했는데 몇 년 동안 장사를 하면서 대부분 손님들께서는 그날같이 날씨가 쌀쌀한 날에는 외투를 벗는다든가 아니면 담배나 핸드폰 같은 것을 의자 위에나 테이블 위이 올려놓는데. 다시 살펴보니까 전혀 그런 행동이 없었고요.
◇ 김현정> 아무 것도 없었군요. 테이블 위에. 가방도 없고.
◆ 피해업소 사장> 맞습니다. 그래서 나가셨기 때문에 저희는 외투나 옷이나 그런 담배나 핸드폰이 저희는 테이블이나 의자 위에 있는 줄 알고 나가시는 모습을 멀뚱히 지켜봤습니다.
◇ 김현정> 이걸 보면 의도적이었다는 거예요. 휴대폰 하나 꺼내놓지 않고 가방도 없이 왔다가 쓱 일어나는. 눈 뜨고 당하신건데. 총 얼마치 먹었습니까?
◆ 피해업소 사장> 대략 9만 원 정도 드셨습니다.
◇ 김현정> 9만 원 정도를 먹고 간 겁니다. 자영업자들 힘든데 이런 식으로 하지 맙시다 해서 이 내용을 같이 공감 얻고자 자영업자 게시판에 올리셨던 거예요. 그게 기사화가 되면서 어제 하루 종일 온라인상이 떠들썩했습니다. 이런 짓 하지 맙시다. 식당 하시는 분들 얼마나 힘든데. 그러고 나서 이 사람들한테 혹시라도 조그마한 단서라도 잡으신 거 있어요?
◆ 피해업소 사장> 단서는 전혀 없었고요. 어제 이렇게까지 크게 이슈화가 되고 공론화가 되다 보니까 어제 오후 5시경에 그 두 분 중 한 분이 가게에 직접 찾아오셨습니다.
◇ 김현정> 잠깐만요. 자수하러 왔어요? 그 커플이.
◆ 피해업소 사장> 자수를 어제 저녁에 (가게에) 오셔서 하셨고요.
◇ 김현정> 남자분, 여자분 어떤 사람이 왔습니까? 같이 왔습니까?
◆ 피해업소 사장> 남자 분은 못 오셨고요. 여자 분과 보호자로 보이는 두 분이 오셨습니다.
◇ 김현정> 왔군요. 뭐라고 합니까? 와서는.
◆ 피해업소 사장> 와서는 절대 의도한 게 아니었고 계산을 안 한 지 몰랐었고 정말 죄송하다고 계속 말씀을 하셨습니다.
◇ 김현정> 계산 안 한 지 몰랐다. 선처해 달라. 그러면 온라인상에 CCTV (화면) 도는 거 보고 오신 겁니까?
자영업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피해업소 사장> 제가 여쭤봤을 때는 주변 사람들한테 이런 내용을 들어서 본인도 부담감을 느끼고 두려움에 찾아오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학생이에요? 뭐하는 분들이래요.
◆ 피해업소 사장> 여쭤봤는데 같이 오신 보호자분이 직장 관계자 분이라고 들었던 걸로 기억하기 때문에 아마 직장을 다니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20대 직장인들이 아닐까, 이렇게. 자수를 했다니 다행이긴 합니다마는 이거 온라인상에 안 올렸으면 그냥 그대로 이분들 입 딱 씻었을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 피해업소 사장>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코로나 때문에 힘들어 하는 많은 식당 주인, 자영업자를 대표해서 한 말씀 하시죠.
◆ 피해업소 사장> 뭐 저뿐만 아니라 이렇게 무전취식을 경우가 정말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 경범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런 일을 저지르는 분들도 본인들이 얼마나 이런 죄책감을 가지지도 않고 이게 범죄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자영업자분들 역시, 저 역시도 그랬고요. 경찰에 신고하고 거기에서 오는 과정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바에는 차라리 그냥 좀 재수가 없었다, 잊어버리자 하는 게. 하루하루 본업에 충실하는 게 낫지 않겠냐라는 것 때문에 이런 사건들이 더 비일비재한 것 같습니다. 1000원이든 1만 원이든 금액을 떠나서 손님께 이렇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을 드리고자 노력하는 선량한 자영업자분들에게 큰 상처를 준다고 생각을 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고요. 자수했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오늘 화제 인터뷰 고맙습니다. 힘내세요.
◆ 피해업소 사장>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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