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다 썼는데 보육원 출신 대학생 교정서 숨진 채 발견 정착지원금 700만원 쓴 후 금전 고민 방학 중 기숙사 홀로 지내 가족 역할 정서적 유대감 형성 돕는 지원책 절실 기댈 언덕 필요
매우 안타까운 사건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어쩌면 비일비재할 수밖에 없는 실정 같아보인다. 분명 한국 사회가 나서야 하고,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들을 죽으라고 내모는 것이라 생각되고, 보호를 해주지 않고, 대책도 없이 세상에 방치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전에 방송에서 이런 문제에 대해서 살짝 맛을 보여준 것 같은데, 이것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합의하거나, 그걸로 대책을 마련한 것 같지는 않아보여서 씁쓸하다.
종교계에서 이것에 관심을 가진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에 종교계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할 것도 없이 이런 아이들을 잘 돌보고, 양육해준다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정부에서도 물론 할 수 있겠지만, 인력 인프라며, 사회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종교적 입장을 생각한다면, 부족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종교계는 과연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건가? 정부도 마찬가지다. 사회의 어렵고, 취약한 계층을 돕는 것에는 최선을 다해주면 좋겠다. 다른 곳보다 더 시급하고, 의미있는 곳이 많지 않은가?
“지원금 다 썼는데…” 보육원 출신 대학생, 교정서 숨진 채 발견
“정착지원금 700만원 쓴 후 금전 고민”
방학 중 기숙사에서 홀로 지내
입력 2022-08-22 15:54 수정 2022-08-22 16:04
국민일보DB
보육원에서 나온 후 금전 고민을 하던 새내기 대학생이 방학 중 홀로 지내던 기숙사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5분쯤 광산구에 위치한 한 대학교 강의동 건물 뒤편 바닥에서 A군(18)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학교 내 다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A군이 지난 18일 오후 4시25분쯤 강의동 건물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장면을 확인했다.
A군은 해당 대학에 합격한 후 올해 초부터 보육원을 나와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경찰은 주변인 조사를 통해 “A군이 보육원을 나올 때 받았던 지원금 약 700만원 가운데 상당 금액을 사용했고, 금전 고민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A군은 방학을 맞아 동급생 대부분이 집에 가면서 사고 당일 기숙사 방에 홀로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기숙사에 남긴 쪽지에는 ‘아직 다 읽지 못한 책이 많은데’ 등 짧은 글이 적혀 있었다.
추락 전 A군이 머물었던 강의실에서는 술병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성인이 된 후 보육원에서 퇴소한 청년들은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최소 500만원의 정착지원금을 받고, 정부가 5년간 월 30만원의 자립수당을 지급한다. 매년 2500여명 정도가 보호가 종료돼 사회로 진출한다.
하지만 보호 종료 1년 미만인 청년의 경우 약 60%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정 지원 못지 않게 사회가 ‘가족의 역할’을 해주고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나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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