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이달에만 시총 1조 가까이 사라져 기업가치 10% 줄었다 비상장 시장서 주가 9.1% 하락 지난해 11월 기업가치의 3분의 1수준까지 하락 금리 인상기에 오히려 성장성 악화

주식으로 인한 손실이야 뭐라 말할 수 없을 것이라 본다. 미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맞거나 틀리거나이다. 애매한 변화에 부응한다면 좋지 못한 결론에 이를 수도 있고, 오히려 채찍질이 되어 부진을 이겨내기 위해 또 다른 사업을 펼친다거나, 손댄다거나 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생각으로, 간단한 생각으로 시작했을 수 있겠지만, 나름 현명한 판단을 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고 고객을 빼앗기 위해 무진 노력을 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어쩌면 은행은 돈을 모아서 그걸로 돈놀이를 얼마나 잘하느냐 하는 실력을 다투는 자리이다. 이미 기존 은행들이 잘 해먹고 있는 걸 뒤집거나, 아니면 의외의 곳에서 특별한 싸움없이 자수성가하듯 벌떡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겠다. 하지만 기존 은행들이 가만히 있겠나 하는 것이다. 이미 깔려있는 바탕과 이미지와 소비자 행동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단기의 눈앞에 보이는 변화도 중요하지만 그 이면에 깔려있는 기존 든든한 고객들의 행동양식이 바뀌나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 있다.

 

사실 토스는 나름 성공했고 잘하고 있다고 보는데, 주가는 어떻게 할 수 없었나보다. 장점이 많은데, 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보다 우려가 더 잘보인 것은 아닐까 싶다. 은행이냐, 인터넷은행이냐, 그걸 뛰어넘냐 등의 고민이 시작된다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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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이달에만 시총 1조 가까이 사라져…기업가치 10% 줄었다

비상장 시장서 주가 9.1% 하락

지난해 11월 기업가치의 3분의 1수준까지 하락

금리 인상기에 오히려 성장성 악화

 

정해용 기자

입력 2022.08.24 11:09

 

간편 송금 서비스와 은행, 증권업을 하고 있는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가치가 이달 들어서만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는 1조원에 가까운 금액이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과 경기 위축 등의 영향으로 금융회사들의 대출 건전성이 악화하고 증시 투자 자금도 크게 줄고 있어 비바리퍼블리카의 향후 기업가치는 더욱 줄 것으로 예상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오는 2025년쯤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24일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준가는 5만45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일 기준가인 6만원보다 5500원(9.1%) 낮은 수준이다. 기준가는 매일 거래된 비상장 주식 주가를 평균해 산출한 값이다. 1대 1거래가 많은 비상장 주식 거래에서 시간별로 주가를 산출할 수 없어 그날 거래된 주식의 가격을 일 평균해 기준가로 산출한다.

 

이달 들어 줄어든 토스의 시가총액(기업가치)은 9000억원이 넘는다. 토스의 주식 수(총 169848464주)를 적용하면 23일 기준 기업가치는 9조2567억원으로 이달 초보다 9341억원 가량 감소했다. 토스의 기업가치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11월(11월 24일 기준가 16만9800원)과 비교하면 주가가 67.9%(11만5300원) 급감했다. 기업가치가 9개월 만에 3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당시 비상장 시장에서 토스의 시총은 28조8400억원이었다.

 

그래픽=이은현

토스의 비상장 거래 시장에서의 기업가치가 단기간 감소한 것은 대출 이자와 수수료 이익 성장이 지지부진한데다 경기 위축 등으로 대출 건전성 우려 등도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지만, 미래 성장성을 기대하는 성장기업들의 기업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카카오뱅크(28,300원 ▲ 500 1.8%) 등 토스와 비교되는 경쟁 기업들의 주가도 최근 급락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금융위원회가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을 개정 검토함에 따라 간편 송금하기가 일부 제한될 수 있어 토스 등 주요 핀테크 기업의 가치는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는 “금리 인상기 초기에는 핀테크 기업이나 인터넷 은행이 수혜주로 부각됐지만, 이제는 경기가 악화하면서 금리 인상이 온전히 이런 기업들의 수익성으로 이어질지 의구심이 시장에 확산하고 있다”면서 “토스가 앞으로 상장할 때 현재 비상장 시장에서 평가받는 10조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도 “비상장 기업의 가치는 객관적인 정보가 부족하기에 제대로 된 가치평가를 못 하고 실제보다 높게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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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토스의 주력 계열사인 토스뱅크는 지난해 80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자 부문에서는 113억원을, 수수료 부문에서는 136억원의 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토스뱅크를 비롯한 전체 계열사를 포함한 비바리퍼블리카의 연결기준 순손실은 2160억1140만원이다. 순손실이 전년보다 57.8%(1250억5800만원) 늘었다.

 

비상장 주식의 주가 하락과 관련, 토스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인 투자 심리 위축속에서도 지난달 30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한 시리즈G에서는 8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라며 “토스의 성장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시선은 우호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토스, 이달에만 시총 1조 가까이 사라져…기업가치 10%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