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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가 소용돌이 쳤다 폭우때 지하주차장 위험한 이유 무릎높이 물 차면 계단 못오르고 문 안열려 빗물 유입 생각보다 빨라 빨리 차빼면 되지 오산 차 시동 걸어도 빗물 경사로 못 오른다

시사窓/사회

by dobioi 2022. 9. 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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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위험하다. 소탐대실 사태를 일으킨 사례를 보여준다 생각한다. 물론 개인적인 것이어서 모르는 상황에서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하지만 차후 실수를 범하지 않고, 주의하기 위해 복기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아파트에서 안내를 했다면 그것도 문제이긴 하고, 그걸 듣고 차를 빼러간 것도 문제라 생각한다. 차가 한두대가 아니었을 것이기 때문이고, 다른 곳에 주차할 곳이 확보되었는지도 걱정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발을 동동 굴렀을 것이겠다.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상황임을 직시해야한 다고 본다. 그리고 그걸 미리 안내했거나 교육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상황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일면 이해도 된다.

 

폭우가 쏟아질 때 산이나 강에서 겪는 사태와 별반 다르지 않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경험하지 않더래도 과하게 대처하거나 예상하고 주의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아닐까 싶다. 너무 안타깝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

지하주차장이 침수되고 있다면

거기 있는 물을 ‘고인 물’로 생각하면 곤란

‘움직이는 물’이 있는 것

바깥에선 물이 유입되고 있고

지하주차장에는 차들이 세워져 있어

이 사이로 와류(소용돌이 물살)나

난류(일정하지 않게 흐르는 물살)가 발생

 

 

사회 일반

급류가 車 사이로 소용돌이 쳤다… 폭우때 지하주차장 위험한 이유

무릎높이 물 차면 성인男도 계단 못오르고, 문 안열려

“빗물 유입, 당신 생각보다 빨라… ‘빨리 차빼면 되지’는 오산”

“차 시동 걸어도 빗물 쏟아지는 경사로 못 오른다”

 

오경묵 기자 최혜승 기자 

입력 2022.09.06 18:35 | 수정 2022.09.06 19:21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된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지하주차장 차량 진출입로로 흙탕물이 강물처럼 쏟아진다. 차량 침수를 막기 위해 주차장을 빠져나가려는 차들이 줄을 서있다. 앞선 차량들이 빠져나가지 못해 아수라장이 됐다. 성인 무릎 높이만큼 물이 차오른 상황.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구른다. 6일 온라인에 ‘실시간 포항‘ 등의 제목으로 올라온 아파트 영상이다. 영상 속 지하주차장은 주차장 내벽 페인트 색상과 시설물 등으로 미뤄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A 아파트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오전 차량을 옮기기 위해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던 60대 여성이 연락이 두절됐다가 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단지다.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된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A 아파트에 인접한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도 같은날 ‘지하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안내 방송을 듣고 지하주차장에 갔던 7명이 실종됐다. 김학수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도시홍수연구팀장은 “폭우로 지하주차장에 물이 조금씩 차오르는 상황에서, 인근 하천이 범람해 하천 물이 지하주차장으로 순식간에 들어가버린 상황으로 보인다”며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오르기까지 몇 분도 안 걸렸을 것이고, 내려간 이들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아파트 등에 있는 지하주차장은 폭우가 내리면 위험한 공간이 된다. 이번 포항 사례 뿐만 아니라 지난달 수도권에 폭우가 내렸을 때도 서초구 반포자이, 송파구 잠실엘스 등 대형 아파트 주차장이 침수됐다.

 

우선 지하 공간에선 ‘무릎높이의 물’ 자체가 위험 요소다. 2014년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지하공간에서 실증 실험을 해본 결과, 성인 발목높이(수심 17㎝)의 물이 계단을 통해 쏟아질 경우까진 남녀 모두 계단을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물이 바닥에서 35㎝ 정도(정강이 깊이)로 쏟아지는 상황에선 슬리퍼나 하이힐을 신은 여성이 물살에 중심을 잡고 계단을 오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무릎 높이에 해당하는 45.5㎝ 이상의 침수 상황에서는 남녀 불문 대피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난간을 잡고도 계단을 오를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정도 수심까지 물이 들어차면 수압(水壓)으로 인해 출입문을 여는 것도 어려웠다. 실험 결과 무릎 바로 아래인 40㎝ 수심에서 남녀 모두 문을 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원은 “홍수가 났을 때 지하에서 안전하게 대피하려면 지상층 기준으로 물이 무릎 높이까지 차오르기 전에 대피하되, 계단을 오를 때에는 쓰러지지 않도록 주변 난간이나 지지대를 이용해야 하고, 구두나 슬리퍼보다는 운동화를 신고 대피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물이 무릎 근처까지 차오를 정도로 침수가 진행됐다면 119나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폭우로 지하주차장이 침수되면 물이 잘 빠지지 않고, 유속이 빨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도 “지하주차장이 침수되고 있다면, 거기 있는 물을 ‘고인 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움직이는 물’이 있는 것”이라며 “바깥에선 물이 유입되고 있고, 지하주차장에는 차들이 세워져 있어 이 사이로 와류(소용돌이 물살)나 난류(일정하지 않게 흐르는 물살)가 발생한다”고 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일반적인 건물이나 지하주차장의 배수관, 배수로는 건물 자체에서 발생하는 물을 배수하는 정도”라며 “외부에서 급격한 물이 유입됐을 때 배수하기에는 용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우수가 급격히 유입돼 침수가 발생하는 비상 상황에서 배수가 원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된 모습. /경북소방본부

 

때문에 지하주차장이 침수됐을 때는 물이 완전히 빠지기 전까지는 내려가지 않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교수도 “이번 포항 지하주차장 사건의 가장 큰 문제는 침수 상황에서 차량을 이동하라며 지하로 사람을 안내한 것이다. 위험을 피해야 하는데 위험한 공간으로 가게한 것”이라며 “사람들은 차를 빨리 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빗물은 생각보다 빨리 유입돼 어느정도 물이 차오른 상황이라면 대피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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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교수는 “(침수 상황에서는) 안 들어가는 게 원칙이다. ‘위험에 자신을 노출시키지 말라. 재난 상황에 겁을 내달라’고 말하고 싶다”며 “차를 버리되, 지하주차장에는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하주차장은 진입로 경사면이 급하고, 우수가 급격히 유입되기 때문에 차로로는 못 빠져나오고, 차 엔진 등에 물이 차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보통 지하주차장에는 계단이 설치돼 있기 때문에 계단을 통해 대피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김 팀장은 “상습침수지역에 거주하거나, 침수의 조짐이 있는 경우 사전에 대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지상에서 침수 상황이 발생하면 지하에 있는 이들이 지상으로 대피해야지, 지상에 있는 사람들이 지하로 들어가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했다.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2/09/06/5RQVZRP6CZHZ7A65KKKVHIDH3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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