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카드론도 막혀 급전 구할 길 없는 서민들 돈줄 얼어붙어 대부업체도 줄줄이 대출 중단 추가대출 다 거절 이자 급등 가게월세 못낼 판 취약층 40만명 대출 퇴짜 소액 급전 문의 급증
요즘도 경제가 어렵다. 하지만 1994년도에 직장생활을 시작한 필자로서는 어려운 시기를 몇 고비 넘었다고 생각한다. 신입사원 시절이라 경제가 어떻게 문제가 되고 있었고, 어떻게 해결되었고, 어떤 방향으로 풀리고 있었는지를 자세히는 몰랐지만, 어떻든 한 30여년간의 경제 위기 상황이 금번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이 호들갑 떨만한 것은 아니라는 안심을 하게 된다.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발생되는 다양한 경제 위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우려스러운 마음은 있지만, 과거의 경험이 있어서인지 응원이나 하고, 어떻게든 해결되고, 이겨나가기를 바랄 따름이다. 다른 우려는 그렇게 없다.
'찻잔 속의 태풍'으로 지나가기를 바랄 따름이다. 이게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최소화시키려는 노력이 꼭 성공하기를 바랄 따름이다.
사실 어릴 적에 진해 벛꽃 축제에 가서 아름다운 꽃구경도 했지만,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에 가보니, 야바위꾼이 도박판을 벌이고 있었다. 사람들이 몰려있어서 고개를 디밀고 구경을 하려고 했으나, 야바위꾼 일당이 '애들은 가라'고 해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떠났던 기억이 있다. 분명 몇명은 큰 돈을 잃었을 것이고, 일부는 작은 돈을 잃었을 것이고, 야바위꾼은 큰 돈을 벌었을 것이다.
경제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서 일확천금을 노린다면 아마도 폭망할 대기순서 상위권에 위치해있다고 생각되고, 꾸준히, 지혜롭게, 성실하게 노력하는 방향으로 가진다면 분명 살기가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것에는 눈길도 주지 말고, 귀를 꽉 막아서 듣지도 말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축은행 - 카드론도 막혀… 급전 구할 길 없는 서민들
입력 | 2022-12-28 03:00:00
[돈줄 얼어붙은 서민들]
대부업체도 줄줄이 대출 중단
“추가대출 알아봤지만 다 거절
이자 급등 가게월세도 못낼 판”
서울 마포구에서 식당을 하는 이모 씨(34)는 요즘 온라인 대부 중개업체에서 사채를 알아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곤두박질친 매출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가게 월세와 식자재비를 못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식당 세 개를 운영했던 이 씨는 코로나19 이후 남은 한 곳마저 빚으로 꾸려 가고 있다. 이미 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털사 등에서 받은 대출은 3억 원이 넘는다. 이 씨는 “이자를 더 내더라도 추가로 대출이 되는지 알아봤지만 모두 거절당했다”며 “불법 사채가 많다는 걸 알지만 당장 급한 돈을 구하려면 어쩔 수가 없다”고 했다.
경기 둔화가 가속화된 가운데 자금시장 경색 여파 등으로 서민들의 ‘돈줄’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서민들이 많이 찾는 저축은행은 대출 빗장을 걸어 잠갔고, 서민 급전 창구인 카드론(장기카드대출) 문턱도 높아지고 있다. 제도권 금융의 마지막 보루인 대부업체마저 대출을 줄줄이 중단하면서 불법 사금융 시장으로 내몰리는 취약계층이 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당수 저축은행은 연말까지 일반 신용대출을 비롯해 정책금융 상품인 ‘햇살론’ 등의 대출을 내주지 않고 있다. 22개 저축은행은 대출 비교 플랫폼 등 외부 채널을 통한 대출도 잠정 중단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자금시장 경색 등으로 조달 금리가 급등한 데다 저신용 대출자들의 부실 우려도 커져 신규 대출을 조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일정 수준(10.8∼14.8%) 이하로 맞춰야 하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옷가게를 하는 김모 씨(50)는 최근 카드론 한도가 350만 원에서 120만 원으로 줄었다는 카드사의 문자를 받았다. 그는 “연체를 한 적도 없는데 한도가 줄어 눈앞이 캄캄하다”며 “자영업자들은 카드론으로 급한 돈을 막을 때가 많은데 다른 카드사들도 한도를 줄일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대부업체, 취약층 40만명 대출 퇴짜”… 소액 급전 문의 급증
급전 구할길 없는 서민
11월 서민 카드론 올 최대폭 감소
“내년에도 상황 달라지지 않을듯”
서민들이 가장 쉽게 이용하는 카드론 문턱은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카드사들 역시 금리 인상으로 조달 금리가 치솟고 여러 곳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연체 위험이 커지자 카드론 한도를 대폭 줄이고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이 여파로 11월 말 현재 7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4조2866억 원으로 한 달 새 5456억 원 줄었다. 올 들어 최대 감소 폭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내년에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업체들도 줄줄이 대출 문을 닫고 있다. ‘러시앤캐시’로 알려진 대부업계 1위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26일부터 신용대출을 포함한 모든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업계 2위인 리드코프는 신규 대출을 기존의 20% 수준으로 내주고 있다. 상당수 중소 대부업체도 일찌감치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7월 법정 최고 금리가 연 24%에서 20%로 인하돼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대부업체가 저축은행 등에서 빌려오는 조달 금리마저 연 12% 수준으로 급등하자 대출에서 손을 떼고 있는 것이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돈을 빌려주고 회수하지 못하는 대손 비용과 관리 비용 등을 감안하면 신규 대출을 할수록 손해”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제도권 금융에서 돈을 빌리지 못한 저소득, 저신용자 등 취약계층은 불법 사채 시장으로 밀려나고 있다. 지난해 대부업체 이용자가 27만 명가량 줄었는데, 이 중 상당수가 불법 사금융을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법정 최고 금리 인하 이후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못 받고 배제된 사람이 40만 명, 금액으로는 2조 원이라는 추산도 있다.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불법 사금융 피해 신고도 2019년 4986건에서 지난해 9238건으로 2배 수준으로 급증했고 올 들어서도 8월까지 6785건에 달한다.
온라인 대부 중개 사이트에는 소액 급전 대출을 찾는 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 대부 사이트에는 “급하게 10만 원 대출 구합니다” “잘 갚습니다, 급전 100만 원 빌려주실 분” 등의 문의 글이 이달 들어서만 1만5000여 건 올라왔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팬데믹 장기화와 고물가, 고금리 여파로 돈줄이 막힌 서민들이 불법 사채 시장으로 내몰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정책금융상품을 확대하고 금리 인상기에 법정 최고 금리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윤명진 기자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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