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허름한 모텔방은 옛말 이틀밤 4인 기준 요금 2000만원 초호화 숙소 싱하이밍 울릉도 북면에 자리한 빌라형 숙소 코오롱글로텍이 지은 힐링스테이 코스모스 웅장한 기맥이 흐르는 명당
여행을 별로 많이 다녀보지 않았지만 그래도 부산에 살아서 해운대에 있는 조선비치 호텔도 가본 적이 있고, 나름 해외에서도 작은 비지니스 호텔을 경험한 적이 있다. 별로 부유하지 않아서, 그리고, 회사에서 간 적도 많아서 그리 좋은 호텔이 아닌 실속을 차린 숙소만 경험한 것 같다. 당시 회사의 분위기가 실속이어서 그랬는지 회사의 무궁한 발전에 꿈이 있었고, 복리후생(?)에는 게을리한 것으로 기억된다. 물론 그건 개인적인 생각이겠고, 당시에 다니던 사람은 이젠 1,2명 정도 남은 것 같다. 그리고, 회사도 많이 커졌고, 건물도 올렸고, 나름 승승장구하는 것 같은 분위기다. 아쉽지만, 뼈를 갈아넣은 것 같은 회사였던지라, 살짝 배가 아프다.
어쨌든, 최근 중국 싱하이밍 울릉도 최고급시설서 1박 1000만원 접대받은 의혹이 언론을 통해 집중 조명이 되면서 겸사겸사 검색해봤다. 코오롱그룹은 주한 중국대사에게 최고급 숙박 시설 이용 편의를 제공해서 아마도 뭔가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한 조치가 아닌가 생각된다. 아내까지 동반해서 무료 골프까지 친 걸 보면, 제대로 누렸다고 볼 수 있겠다. 중국의 시진핑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펼친 것에 대한 불만이 있다고는 하는 것 같지만, 그는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중국인이기 때문에, 대만 문제나 한국 문제에 대해서도 그리 호의적이지 않을 것이다.
결론은 누구 좋자고, 국익에는 좀 다른 조치를 했기도 하지만, 이렇게라도 한다면 한중 관계에는 나쁘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홍보 효과도 있지 않나? 누군가는 그 명당에 가서 한번 누워보고 싶고, 기를 받아보고 싶지 않겠나?
일반인이라면 어디서도 받을 수 없는 혜택이라 부럽기도 하고, 나랑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되기도 하고, 어떻게 생각하면 괘씸하기도 하고.... ㅋㅋㅋ 그냥 헛웃음만 웃어진다. 잘 나가면 저렇게 되는 거겠지 하는 현실 자각 정도만 하고, 나름의 행복한 일을 찾아서 살아가는 수밖에 없지 않나? 이렇게라도 입방아라도 찧어야 심심치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울릉도 허름한 모텔방은 옛말…이틀밤 2000만원 초호화 숙소
중앙일보
입력 2021.09.29 22:27
수정 2021.09.30 11:40
울릉도 신종 여행법 ③ 럭셔리 숙소
울릉도 북면에 자리한 빌라형 숙소 힐링스테이 코스모스는 투숙객이 아니어도 찾아오는 곳이다. 빼어난 건축미를 감상하고 카페와 식당을 이용한다. 사진에 보이는 '빌라 코스모스'는 2박 4인 기준 요금이 2000만원인 초호화 빌라다. 최승표 기자
“섬은 좋은데 잘 곳이 마땅치 않다.”
울릉도 여행객이 입 모아 하는 말이다. 숙소가 부족하진 않다. 울릉도에는 호텔, 모텔, 리조트, 민박을 모두 합쳐서 271개에 달하는 숙소가 있다. 그러나 요즘 여행객의 취향을 충족시켜주기엔 함량 미달인 곳이 많다. 하룻밤 10만원 받으면서 침대가 없는 모텔도 허다하다. 이랬던 울릉도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2018년 4월 북면에 럭셔리 숙소가 들어서면서다. 코오롱글로텍이 지은 '힐링스테이 코스모스(이하 코스모스)' 이야기다.
투숙객 25%는 신혼 여행객
힐링스테이 코스모스는 삿갓봉 자락에 자리한다. 코오롱글로텍은 웅장한 기맥이 흐르는 명당이라며 이 곳에 숙소를 지었다. 최승표 기자
코스모스는 개장 당시부터 화제가 됐다. 울릉도는 물론 국내에 흔치 않은 호화로운 시설과 빼어난 건축미 때문이다. 하버드대 건축과 출신인 김찬중 경희대 교수(건축사무소 더시스템랩 대표)가 설계한 디자인이 독보적이다. 새하얀 건물 두 채는 꽃잎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우주선 같기도 하다. 천문 기상대 컴퓨터로 관측한 해와 달의 궤적을 고려해 설계했단다. 위치도 남다르다. 울릉도에서도 기 좋기로 소문난 송곳봉 자락, 쪽빛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명당에 자리한다. 풍수지리와 건축에 문외한이어도 자연과 건축물이 기막히게 어우러진 걸 단박에 알 수 있다. 2020년 월드 럭셔리 호텔 어워즈에서 '럭셔리 빌라 리조트' 부문을 수상했고,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울릉도 최초의 품질인증 숙소로 지정됐다는 건 부차적인 설명일 따름이다.
삿갓봉과 쪽빛 바다가 어우러진 힐링스테이 코스모스는 울릉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최승표 기자
코스모스가 울릉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면서 투숙객이 아니어도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울릉도 식재료로 만든 음식과 음료를 파는 카페와 식당을 찾기 위해서다. 거대한 고릴라상 '울라'와 함께 기념사진도 꼭 찍는다. 울라는 울릉도와 송곳봉 고릴라바위의 합성어다. 야간에 진행되는 무료 라이트 쇼도 인기다.
8개 객실로 이뤄진 '빌라 떼레'는 요즘 젊은 이용객이 늘고 있다. 특히 신혼여행객에게 인기다. 최승표 기자
투숙객 대부분이 이용하는 ‘빌라 떼레’ 건물은 객실 8개로 이뤄졌다. 개장 초기에는 중장년층 부부가 대부분이었는데 점차 투숙객이 젊어진다. 코로나19 탓에 해외여행을 못 가면서 이곳으로 신혼여행을 오는 이들도 많다. 전체 투숙객의 약 25%가 신혼부부란다. 객실 종류에 따라 1박 30~60만원 선이다. 12월까지 거의 모든 객실이 마감됐다.
집에서 전용차량으로 '모시는' 서비스
‘빌라 떼레’도 전국의 여느 특급호텔 못지않게 고급스럽지만 독채형 빌라인 ‘빌라 코스모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우선 가격. 2박 3일에 4인 기준 2000만원이다. 1인 기준 하룻밤 250만원인 셈이다. 이 가격에는 숙박료만이 아니라 아침·저녁식사, 교통편, 관광 등 여행경비 일체가 포함돼 있다.
빌라 코스모스는 1층에 넓은 거실이 있다. 거실 창 너머로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다.
예약 문의가 들어오면 고객의 건강, 체질, 취향 등을 파악해 서비스를 준비한다. 여행 날짜가 정해지면 의전용 승합차가 고객을 집에서 태워 포항, 강릉 등 항구까지 이동한다. 배를 타고 울릉도에 들어와서도 2박 3일간 전용 차량으로 승객을 챙긴다. 고객이 섬에 들어오기에 앞서 특급호텔 출신 셰프와 버틀러도 육지에서 건너온다. 음식은 한식부터 프렌치, 일식 등 기호에 맞춰 제공한다. 추가 비용 없이 독도 방문, 낚시, 스쿠버다이빙 같은 활동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빌라 코스모스의 내부 모습. 음양오행에 착안해 객실 4개 디자인을 모두 다르게 했다. 빌라 내부에는 사우나도 2개 있다. 사진 힐링스테이 코스모스
빌라는 객실 4개, 사우나 2개, 야외 자쿠지를 갖췄다. 어디를 가나 창으로 시원한 바다가 펼쳐진다. 음양오행에 따라 고객 체질에 맞춰 객실을 배정해준다. 객실에는 국내외 굴지의 디자이너가 만든 가구와 조명을 배치했다. 거실에는 내촌목공소 이정섭 목수가 만든 대형 식탁이 있다. 리조트 측은 프라이버시 때문에 밝힐 수 없지만 고객 중에는 유명 연예인도 많았단다. 최용익 힐링스테이 코스모스 총지배인은 “올 인클루시브 서비스로 성가신 울릉도 여행을 해결해주는 게 최대 장점”이라며 “한 팀을 맞으려면 준비 기간만 1주일 필요해서 한 달에 1~2팀 밖에 못 받는다”고 말했다.
울릉도=최승표기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1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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